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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 교사

by 블랙홀

요즘은 486,586을 넘어 mz세대로 까지 발전(?)했다.

s 같은 대기업이야 2000년대가 되기 전부터 직무에 대한 성과로 연봉과 성과급이 주어졌었다. 입사 동기라 해도 연봉을 서로 알지 못하고, 알려고 하는 것도 의아해하는 집단이니 그 스트레스는 엄청났을 것이다.


내가 알던 s반도체의 수석부장은 당시 성과급만 연 1억이 넘었고, 그 성과급을 비자금으로 야금야금 쓰는 걸 보고 난 부러워 죽을 뻔했다.

하지만 동료부장들이 암에 걸려 죽었다며 우울해하더니 그 수석부장도 50이 갓 넘었을 때 결국 암으로 사망했다. 그때 지방신문에는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들이 줄줄이 올라왔었다.ㅜ


반면에 공무원들은 여전히 연식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호봉이 오르고 승진을 손쉽게 할있는 것이 아직까지의 현실이다.


특히 교직에선 그 특수성 때문인지 꼰대가 많았고 지금도 여전히 많다.

기업이나 공무원들은 직무에 대한 실적이 어느 정도 눈에 보이지만 솔직히 교직은 그 분별력의 기준이 쉽지 않기 때문인지 모른다.


교육과정이 하루아침에 싹 뒤집어지고 기존업무가 확 달라지면 모를까 업무는 전년도 것을 살짝 업그레이드시키면 되고, 학급 평균은 초기 학생 배치부터 공평할 수 없으니 학급평균만으로 교사를 평가하기도 어렵다.


그러다 보니 자구책으로 성과급을 책정을 할 때도 자기 평가서를 제출해서 이루어졌으니 교사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는 큰 유책실수나 기본척도로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교사마다 수업 방향이 다르고, 밀폐된 교실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들을 사사건건 들여다볼 수도 없는 탓도 있지만 교사가 유능하다고 해서 그 학급이 우수학급이 되는 것과 비례하지 않기 때문이다.

부모가 유능하다고 해서 자식이 모두 부모처럼 유능하다고 볼 수 없는 이치라면 그 비교가 될까?


그래서 사람들은 변하지 않는 교사 집단을 보수적이고 융통성이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맞는 말이다.

사실 교사 집단만큼 꼰대가 많은 곳도 없다.




꼰대가 되는 법


예전에는~~~ 이랬는데. 지금의 젊은애들은 우리 때와 왜 다르냐며 면전에서 대놓고 말한다.


교육현장은 대학에서 배운 이론과는 전혀 다르다. 즉, 수석졸업자라 해도 현장의 그렇고 그런 선배를 뛰어넘기 어렵다. 실전에서 오는 경험은 현실과 비례하기 때문이다.


또한 교직은 책상에서 하는 일반사무나 컴퓨터로 일하는 게 아니라 움직이는 인간,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미완성의 학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그 대처능력은 하루아침에 저절로 배워지지 않기 때문이다.


현장과 업무에 대한 정보 없이는 숱한 아이들 속에 일어나는 문제들을 이론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거기에 열성적인 학부모에 대한 대처능력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신규교사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지역교육장이나 학교장에 따라 경력을 바탕으로 선배와 후배를 묶어 멘토와 멘티제도를 운영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탑 꼰대라면 의욕만 앞세우다 곤욕을 치르는 후배를 대놓고 책망하거나 뒷담화를 즐기고, 학년단위 결과 수행 시 정보를 주지 않고는 ' 네 탓으로 우리 모두가 못 했어'라며 가스라이팅까지 서슴지 않는다.


멀쩡한 후배는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주변 동료, 상사, 학부모. 심지어는 학생들에게까지 주눅이 들어 생활하니 웬만한 멘털이 없으면 정신과 치료를 받는 이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교직뿐만이 아닌 것 같다.

의료직이나 기술직 등 어느 집단에서도 100% 없어지지는 않는 게 현실이니 슬픈 일이다. ㅠ



하지만 꼰대를 일삼거나 태움을 하는 사람치고 무능한 사람이 없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시집살이를 한 사람이 시집살이를 시키는 것처럼 모르면 꼰대도 될 수없다.


꼰대는 당하는 사람이 꼰대의 실력을 인정해 줄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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