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담임배정의 숨은 이야기

by 블랙홀

학교에서의 담임배정은 교사들에게 예민한 부분이다.

교사들 나름대로 선호하는 학년이 있기 때문이다.


대개는 학년 말에 교사들을 상대로 조사를 해서 정해지지만 어느 학년을 집중적으로 선호한다면 결국 학교가 일방적으로 적절히 배정하기도 한다.

따라서 신임교사에게는 물어보긴 하지만 그건 의례에 불과하다.


학년 배정은 교감, 교무부장 및 부장교사들이 모여 희망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의논해서 배치한다. 그리고 교장의 결재를 받으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그대로 확정되지만, 소규모 학교라서 한 학년에 한 학급밖에 없는 경우에는 선택의 의지가 없다.


1학년이나 6학년의 담임은 교육경력이 최소 5-6년은 되어야 학부모나 아이들을 컨트롤하여 교사의 교육관에 의해 학급을 이끌어 갈 수 있다고 본다.


초임교사가 1학년을 할 경우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구분하지 못하는 초보 학부모가 교사에게 지시형 주문을 하고, 그런 보호자의 자녀들은 부모와 같이 일방적인 경우가 많아 학급운영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그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거나 병휴직을 내는 교사기 생각보다 많다면 부모들은 이해할까?


고학년은 저학년처럼 대놓고 하지는 않지만 학부모보다 아이들이 말썽을 일으킨다.

학년이 바뀐 일주일은 교사와 학생 간의 탐색기간이 된다.

그때 기선제압을 못하면 일 년 동안 교사가 학생들에게 휘둘리거나 아님 편하게 학급운영을 하거나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일 년을 위한 치열한 눈치싸움을 하는 것이다.


경험이 부족하면 교사는 시행착오가 많아 자칫 학년이 끝나갈 무렵에야 자신이 할 일을 알아채지만, 그땐 이미 졸업을 앞두는 시기라서 교사도 아이들도 일 년을 헤매다 시간만 흐른 셈이다.


담임이 자주 바뀌는 학급은 그만큼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수업결손은 물론 아이들도 혼돈스러워한다.

따라서 1학년과 6학년은 임신한 교사나 초임교사를 배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모르는 학부모들은 우리 담임은 나이가 많다고 투덜대는 것도 이런 상황을 모르기 때문이다.

경험에서 나오는 노하우는 누가 알려주는 것도 아니고, 알려줄 수도 없는 스스로 터득하는 것이라 더욱 중요하다.


교장이나 교감보다 평교사의 월급이 많은 경우도 허다하다. 경력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도 아니고, 시험을 본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닌 오랜 실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1학년은 놀이중심의 어린이 집이나 유치원을 마치고 처음 규칙을 배워야 하기 때문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40분 수업 동안 마음대로 자리이탈을 해도 안되고,

화장실도 쉬는 시간에 가야 하고,

싫어하는 과목도 배워야만 한다는 것을 터득하기까지는 한 학기를 보내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된다.

체벌도 어렵고 말로만 이해시키다 보니 교사의 말도 많아지고 그러다 보면 1학년을 오래 맡는 교사치고 성대결절이 한 번쯤은 안 경우가 없다. 1학년을 적응하지 못하면 2학년에 가서는 더 적응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같은 교사끼리도 전년도 교사를 탓하는 경우가 종 종 있기도 한다.


전엔 오전 수업만 하는 1학년을 선호 한때가 있지만 지금은 1학년과 2학년의 수업시간이 같으니 초보 학부모나 초보 아이보다는, 학교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되고 말귀를 알아듣는 2학년이 가장 치열한 경쟁 학년으로 되어버렸다.


3학년까지는 교사의 학급운영이 수월하고, 6학년은 졸업을 앞두고 있으니 생활기록부 등 중학교로 넘어가는 단계라 알아서 움직이지만, 5학년은 스스로 어느 정도 컸다고 생각하고 6학년 선배들은 중학교 진학으로 신경을 안 쓰니 자신들이 학교의 선임이라 생각해서 후배들에게도 사사건건 시비를 걸기도 한다. 말썽도 많고 말도 안 들어 기피하는 학년이라 할 수 있다.


업무가 많은 부장교사나 원로교사의 경우 2, 1학년의 배정이 대부분이고 그 외는 경력이나 선호 학년에 따라 적절히 배치한다.




교사에게 주는 TIP :

수업시간은 1ㅡ2학년(저학년), 3ㅡ4학년(중학년). 5ㅡ6 학년(고학년)이 같다.

* 대부분 1학년보다는 2학년, 4학년보다는 3학년, 5학년보다는 6학년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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