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by 블랙홀

하루하루를 숨 가쁘게 살아왔지만

돌아보니

한바탕 꿈만 같습니다.


때가 되면

말로는 밤 새 풀어낼 것만 같았는데...


문자로 표현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음이 아쉬웠습니다.


다만 모든 글이 그렇듯

100% 진실을 담기도 어려웠고,

100% 거짓을 말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그저 달달한 믹스커피처럼

섞었다는 표현이 가장 어울릴 것 같네요.


못다 한 이야기는

가슴 저 바닥에 묻어두고,

추억이란 단어로 간직하려 합니다.

승자가 되었다고 좋아했지만

난 철저한 패배자였고

남편의 그늘에 있을 때는

그 그늘의 든든함을 느끼지 못했던

미련한 사람이었습니다.


곁에 없어 그리운 건지

만날 수 없어 더 애틋한 건지

모르겠지만


보고 싶을 때는

지난 추억을 끄집어내고

꿈에서라도 나타나

한마디 말을 건네주길 바라며

잠이 들곤 합니다.


남편은 화성으로

나는 목성으로

그렇게 떠날 준비를 하면서도

다시 만날 날을 그린다는 것은


참으로 이기적인 인간이기 때문에 가능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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