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시집 커피가 그리운 날
만경강 사이로
by
블랙홀
Jun 12. 2024
아래로
만경강 굽이굽이
돌고 돌아가고
빗속 개구리는
목청껏 엄마를 부르는데
뽀얀 물안갯속
숨어있는 청보리
는
엄동설한에도
잘도 버티었구나.
아이야
우산 속에
작은 몸 가리고
폴짝폴짝
뜀박질하다간
미끄러진다.
엄마가 부르는 소리
들릴 수 있게
멀리 가지 마라.
못 돌아 올라.
8년을 살고 있으면서도
만경강이 그리 가까이에 있는 줄 몰랐다.
세차게 내리는 빗 속
으
로
수로의 물길이
강으로 강으로
용솟음치며
달려
간
다.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셋이 되고
마침내 큰 강이 되어
자태를 뽐내려 한다.
물안개 뽀얀 사이사이로
속 살을 드러낸
청보리 밭자락 따라
듬성듬성
정
겨운 마을은
어릴 적 어머니 품만 같아라
keyword
청보리
뜀박질
개구리
23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블랙홀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소속
교육학석사
직업
자영업자
소송하는 여자(개정 2판)
저자
공무원 25년. 계약직 5년. 현재는 자영업을 합니다. 힘들고 화가나면 글을 씁니다. 좋아도 쓴답니다.
구독자
317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유월이 오면
능소화 꽃이 피면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