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첫매듭 Jul 07. 2022

장마

폭우, 낙하, 비, 풀 그리고 냄새

초여름이 되고 어느새 장마기간이 다가왔습니다.


각 계절마다 느낄 수 있는 사계의 매력이 있죠.


그 중 여름에서만 볼 수 있는 '장마'는


어떤 이에겐 습하고 찝찝하고 짜증 나는 날 일수도


또 어떤 이에겐 마른땅을 촉촉이 적셔주는 고맙고 시원한 비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장마기간이 지나야 비로소 여름이 찾아오는데 전 여름이 찾아오기 전(비가 쏟아지기 직전)


숲에서 나는 냄새가 있는데, 나무가 수분을 빨아들여 청량한 향을 뿜어내고


그 냄새와 찌르륵 거리는 풀벌레들의 소리는


봄의 냄새와는 비슷하지만 조금 달라 각각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가 내릴때만 경험할 수 있는


'반팔 반바지로 첨벙첨벙거리며 걷는 것도 좋고,


빗소리를 들으며 카페 창가에서 여유롭게 있는 것도,


빗소리를 BGM 삼아 좋아하는 지인들과 술 한잔 하는 것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빗소리를 수면제 삼아 잠을 자는 것도'


모두 좋아합니다.



어렸을 적엔 사계(四季)가 명확히 구분 지어졌고, 그 계절마다의 묘미를 즐기며 계절을 보내곤 했는데


점차 계절의 구분선이 흐릿해지는 게 아쉽기도 합니다.


장마기간에 할 수 있는 것은 한정적이지만 뭐든 마음먹기에 따라 다르기에


습하다고 짜증 내며 할 게 없다고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한걸음 다가온 장마기간을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즐기는 건 어떨까 싶네요.

작가의 이전글 '나의 해방일지'를 보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