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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일

영화 <주차금지> 후기

by 첫매듭

※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원치 않으시는 분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사진출처: <주차금지> 스틸컷


최근(이라고 하기엔 좀 되었지만)에 주차금지라는 영화를 추천받아서 극장에서 보게 되었네요.


한국영화 중에 오래간만에 재미있다는 찬사를 받았기에 나름 기대를 하고 극장에 방문하였으나 인기 있는 영화가 아닌 탓에 상영관이 많지 않더라고요.


'주차금지'라고 하면 길을 지나가다 건물 사이사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문구들이 아닌가요?

그만큼 접하기 쉽고 크게 이상할 것 없는 흔한 소재죠.

다만 이 흔한 소재를 가지고 어떻게 영화를 만들었는지가, 관객에게 어떤 감정을 선사할 것인지가 기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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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류현경 / (우) 김뢰하

영화에서 크게 두 명의 인물을 중점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는데요.

오연희(류현경) 그녀와 마찰을 일으키게 되는 인물 이호준(김뢰하)의 추격스릴러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간단한 시놉시스는 아래 적어두겠습니다.

'계약직 과장 ‘연희’는 정규직이 걸린 프로젝트 준비부터 직장 상사의 치근덕거림과 출퇴근길 교통난까지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그러던 어느 날, 퇴근 후 도저히 주차를 할 수 없게 된 차량 때문에 분통이 터진 연희는 한 번도 마주친 적 없었던 수상한 자와 사소한 시비가 붙게 되고, 예상치 못한 최악의 상황으로 번져가는데…


시놉시스를 보면 정말 기대가 되는 한 편의 스릴러라 내심 기대가 되었습니다.


류현경 배우님은 워낙 영화나 드라마에서 많이 뵙기도 해서 연기력은 의심하지 않았고, 김뢰하 배우님 역시 간간이 출연하시는 배역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셔서(악역으로?) 이번에도 악역을 맡으셨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네요.


SNS와 같은 온라인 미디어가 활발하게 퍼져있는 현시대에 믿기 힘든 여러 사건들을 자주 접하다 보니 이러한 주제의 영화가 정말 실제에서도 일어날 법한 소재라 섬뜩하면서도 공감대를 많이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네요.



영화를 보며 2024년에 제작되었다는 것이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는 카메라의 화질과 배경의 느낌이 조금은 옛날에 찍어두고 묵혀둔 영화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생뚱맞다고 느끼긴 했습니다.


예를 들면 주인공이 출퇴근길 차에서 도로를 비추는 장면의 화질이나 아니면 직장상사의 치근덕거림 같은 행동은 요즘에는 걸리면 바로 매장되기 때문에 보기 힘든(?) 행동들이 아니었나 싶기도 했네요.


또한 영화를 보면서 전개속도가 너무 느린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간간이 한컷을 오래 잡는 장면들이 많았는데요.

왠지 그러한 속도감이 옛날영화 '샤이닝'의 속도감과 비슷해서 조금은 루즈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감독님의 의도는 그 의도가 아니었겠지만요..?)


기대가 컸던 탓인지 영화에 대한 실망감은 배로 커져서 중간에 나올까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꾹 참고 영화를 다 보고 나왔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느낀 점은 '착하게 살아서 나쁠 것 없다, 세상에 또X이가 많다, 서울은 대중교통이 최고?'라고 생각이 되었네요.


시간이 많이 남으신다면 2배속으로 추천드리는 영화 '주차금지'였습니다.


오늘도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을 선택하는 것은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다. ㅡ 프란시스 베이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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