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노장은 죽지 않았다

영화 <파과> 후기

by 첫매듭

※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원치 않으시는 분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사진출처: <파과> 스틸컷


파과3.jpg 눈빛에 카리스마가 있는 이혜영 배우님

사실 최근에 <파과>라는 영화를 추천받았지만 뭔가 끌리지 않아 묵혀두고 있다가 최근에 보게 되었는데, 상당히 괜찮게 감상했습니다.


'길복순'을 보고 한국형 킬러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낮았는데 비교가 안될 만큼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원작 소설이 있는 작품이라 그런지 스토리도 어느 정도 기본은 된다고 생각되네요.


연출과 배우분들의 연기의 합이 좋아서 초반에서 중반까지는 몰입해서 봤네요.


후반부에서 규모가 꽤 큰 큰 전투씬이 있었는데 그때를 제외하고는 마지막 후반부도 좋고 미장센도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에 개봉한 한국영화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꽤 괜찮은 영화였다고 생각되네요.



영화의 초반부는 현재 청소계의 대모가 되어버린 '조각(이혜영)'의 시점과 과거 조각이라 불리기 이전 '손톱(신시아)'으로 불리던 시절을 보여주며 어떻게 청소부(킬러)의 세계에 뛰어들게 되었는지 현재 시점과 회상씬이 번갈아가며 내용이 진행되는데요.


파과2.jpg 손톱의 스승이자 킬러세계로 끌어들인 인물'류'

과거 시점에서 등장하는 손톱의 스승인 '류(김무열)'의 연기는 담백해서 꽤 좋았다.

그리고 액션연기 역시 절제되었지만 킬러로서의 모습이 오히려 더 잘 드러나는 느낌이었네요.



파4과.jpg '조각(이혜영)'에게 집착하는 신입킬러 '투우(김성철)'

왜인지 모르겠지만 '조각'에게 질투심인지 증오인지 모를 감정을 표현하며 집착하는 통제불능의 방랑아.

신입킬러 '투우'로 역시나 연기가 검증된 김성철 배우님이 배역을 맡아 잘 표현해 주셨는데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느낌과 가벼운 행동 뒤에 숨겨진 차가운 눈빛으로 지능적인 면모를 잘 보여주셨습니다.



파과5.jpg 킬러였던 '조각'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는 수의사(연우진)

현재 킬러계의 전설로 불리는 '조각(이혜영)'은 임무 중 죽게 될 위기에 처하고 그때 도움을 주게 되는 수의사인데 이 일을 계기로 돌덩이 같은 마음이 말랑말랑 해지며 점차 킬러가 아닌 사람으로서 행동하는데요.


그로 인해 일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갑니다.

(중략)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투우(김성철)'가 왜 '조각(이혜영)'에게 집착하게 되는지, 그리고 우리가 드라마나 영화에서 봤던 반가운 인물들도 간간이 등장하면서 영화의 몰입감을 높입니다.


일단 택이 아빠로 유명한 '최무성'배우님, 최근 '폭군'과 '귀공자'에서 열연을 펼치신 '김강우'배우님.

그 외에도 잘 살펴보면 '어? 나 이배우 알아'하는 감초 같은 배우분들도 등장하니 그걸 찾는 재미도 있을 듯합니다.


나이가 있음에도 액션연기가 나쁘지 않았던 이혜영 배우님, 그에 못지않게 눈빛과 발성이 우아한 느낌을 가지고 있어서 뭔가 연극에서 느낄법한 느낌도 느꼈네요.


'파과'라는 게 무엇인지 몰랐는데 영화를 보다 보면 '손상된 과일' 즉, 상품가치가 없어서 폐기되는 과일을 의미하는 거더라고요.


영화에서는 '파과'가 겉보기만 그렇지 오히려 더 맛있는 과일이다 하며 건네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었네요.


영화를 보며 조금 아쉬웠던 점은 음성이 잘 들리지 않았던 점이라 자막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옛날 소설을 원작으로 해서 그런지 약간 옛날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네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영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나쁘지 않게 봤던 영화라 추천드리며 이만 글을 줄입니다.


오늘도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버틸 수밖에 없었던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