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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첫매듭 Sep 21. 2022

누구라도 사랑하고 싶어

급하면 급할수록 안 되는 것들

제목 그대로 '누군가라도 사랑하고 싶어'라는 마음이 들 때는


잠시 숨을 고른 다음 내가 진정으로 누군가를 사랑할 준비가 되었는지 차분히 생각해보자.


과연 나의 외로움은 누군가로 인해 온전히 다 채워질 수 있는가?


아니면 나의 욕망(외로움) 때문에 그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누군가를 만나야 하는가?



사람이란 동물은 사실 본인 위주로 생각하고 행동하기 마련이다.


특히 어렸을 적(10대~20대)엔 이성보다 감성이 더욱 앞서기 때문에 사실 가장 순수하고 열정적이며


그 시절만큼은 사랑에 진심이며, 그 시절이 지나면 사랑에 목숨 거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로미오와 줄리엣도 그 나이대에 만나서 그렇게 열정적인 사랑을 피울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다른 극적인 요소들: 부모님의 반대,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 등등)

아마 여러 사람을 만나 여러 사랑을 해보고 이별도 해보았다면,

어렸을 적 첫사랑처럼 순수하게 타오르지는 못했을 것이다.


필자 역시 어렸을 적엔 사랑만 있다면 현실은 어떻게든 끌고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현실의 벽은 사랑의 힘 앞에서 그다지 걸림돌이 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허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어렸을 적에는 내가 얼마나 무모했으며 어찌 보면 용감했는지

지금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오기도 한다.


어쨌거나, 나의 외로움을 찾기 위해 만나는 이성관계는 결국 좋은 결실을 맺기 힘들다.


물론 사람을 만나고 점차 사랑으로 변하는 과정도 가끔은 볼 수 있지만, 거의 드물다.


사람을 만날 때는, 인연을 시작할 때는

조금 더 신중해지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사실 요즘은 사람을 만나고자 하면 너무 손쉽게 만날 수 있는 방법들이 널렸다.

SNS나 각종 어플들을 통해 기회는 예전보다 많아졌으나 그 많은 기회에도 불구하고

진정 인연을 만들기는 도통 어려워진 것 같다. (주관적인 내 생각일 뿐이다.)


'쉽게 버는 돈은 쉽게 쓴다 했던가?'

나는 쉽게 만드는 인연은 쉽게 끊을 수도, 끊길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기 때문에 

현시대에서는 맺고 끝내는 게 옛날에 비해서 쿨해졌다고 해야 할까? 그렇게 느끼고 있다.


사실 나는 성인이 되었을 무렵 카톡이 처음 나왔고 그 당시만 해도 문자로 연락을 주고받는 게

보편적이었기 때문에 상대방이 문자를 읽었는지 전전긍긍해하며 인내심(?)도 기르고

문자 한 통을 보낼 때도 신중하게 보냈기 때문에 뭔가 더 진정성 있다 해야 할까? 그런 것 같았는데

요즘은 실시간으로 소통이 가능하니까 더욱 빠르고 편하게 관계를 진전하고 대신 그만큼

관계를 끝맺기가 쉽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드는 때가 있다.


물론 이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동전의 양면성처럼

뭐든 좋은 점만 있을 수는 없듯이, 아쉽거나 나쁜 점도 있는 법.


어플이나 실시간 소통을 통해 상대방과 내가 맞는지 빠르게 판단하고 맞지 않는다면

정리하는 게 본인에게나 상대방에게나 효율적이고 좋긴 하다.


다만 너무 그쪽에만 치중되어 있는 젊은 층들이 많은 것 같다.


(예전에 비해 한번 한 번의 만남을 소중히 여긴다는 느낌보다

'한번 만나보고 아니면 말지 뭐'라는 만남이 많아졌다는 느낌은 내 착각일까?)


너무 옛날 사람 같고 다른 사람이 보기엔 꼰대 같은 느낌이 있을 수도 있지만

나는 그런 부분에선 조금 아날로그적인 부분이 더 좋지 않나 생각이 든다.


얘기를 하다 보니 또 다른 쪽으로 새어버렸는데,

결론적으로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단순히 욕망을 채우기 위한 만남'은 긍정적인 결과보다 부정적으로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외로움을 채우기 위한 만남보다는, 적어도 남으로 인해 외로움을 채우지 않는 순간이 왔을 때


그때 만남을 시작하는 것이 나 자신과 상대방을 위한 존중이자 배려이며

관계를 만들고 이어가는데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은 무엇보다도 자신을 위한 선물이다 ㅡ 장 아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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