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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첫매듭 Oct 26. 2022

아마 나도 그렇게 부모가 되어가겠지

부모와 자식이라는 연으로 만나

부모가 되는 과정은 무엇일까?


단순히 아이를 낳고 그 아이 곁에 있는 것만이 아닌


아이가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인도해주고 또한 아이가 본받을만한 부모(어른)가 되어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이를 먹게 되고 일정 순간이 되면 '부모'가 되기도, 그렇지 않기도 하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성장하면서 부모가 되진 않지만 일부는 부모가 되고, 대부분 처음 부모가 된다.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남들이 가르쳐 주지 않았던 아니 가르쳐 줄 수 없었던 부분들을 


알게 되고, 어렸을 적에는 몰랐던 어머니, 아버지의 마음을 점차 헤아려가며


'그때 부모님이 해주셨던 말들(행동)들이 이런 의미였구나' 하고 깨닫게 된다.


어렸을 적에는 그저 잔소리와 내 마음을 헤아려 주지 못한다는 섭섭함과 아쉬움만 가득했는데,


지금에서야 부모님 입장으로 생각해보니 나 또한 아이의 올바른 성장과 안녕을 위해


비슷한 소리를 하지 않을까 싶다. (아마 아이는 잔소리로 받아들이겠지만)




모든 생명은 태어남과 동시에 사랑과 보살핌으로 어루만져지고 보호받는다.


부모는 자신의 분신이자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반쪽인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며


잘되기를 바라고 소망하기 때문에 매번 올바른 길이 무엇인지 찾으려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할 것이다.


한 생명을 책임지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초인들은 아마 '부모'가 아닐까 싶다.


으레 부모는 더 주고 싶어도 주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미안해할 것이며, 부모가 처음이기에


매 순간순간 자녀에게 올바른 행동을 보여주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할 것이다.




필자가 나이가 들어가며 부모님에 대해 깨닫게 된 몇몇 부분은 '부모님이 우리를 어떤 마음으로 양육했는가'


이며, '자녀를 잉태하고 기르면서 참아온 마음'이다.


아직 나는 부모가 되질 못했지만 어렸을 때보단 좀 더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면서 느낀 바가 있다.


우릴 위해 희생한 것을 당연히 생각하시고 늘 더 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을 가지고 계신다는 것.

(정작 부모님들은 옷 한 벌 사시는 것도 몇 번을 고민하고도 '됐다. 사서 뭐해'라는 마음을 가진다는 것)


그걸 알았기에 좀 더 부모님께 죄송하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물론 필자도 가끔 부모님과 의견이 맞지 않을 때는 불타는 토론을 하고는 한다.) (불효자식이다..)


어렸을 적에는 내 주변에 중요한 것은 '친구와 연인'이었다.

(아마 마음속 깊이 부모님은 언제나 옆에 있을 거란 생각이 있었기 때문일 거다)


하나 어느 순간 깨닫게 된 부분인데 내가 커감에 따라 부모님의 연세 또한 들어가시고


평생 옆에 있을 거란 오만한 착각은 깨지게 된다.


내가 좀 더 일찍 이러한 착각을 깨부수었다면 좀 더 부모님과 좋은 곳을 가고,


맛난 것을 먹으며 같이 있는 시간을 좀 더 보내지 않았을까 싶다.


필자는 막연하게도 내가 커짐에 따라 부모님이 왜소해졌어도 옆에 건강하게 있으실 거란 생각을 가졌었는데,


움직이시는 걸 좋아하시던 부모님은 예전에 비해 점차 활동량이 줄어들고 몸이 자주 아프신 걸 보면


'부모님에 평생 내 옆에 있을 수 없구나' 하며 마음이 많이 아프다.



독자님들은 부디 필자처럼 쓸데없는 믿음이 없길 바라며, 우리에게 늘 희생하셨던 부모님들과


주말에 하루 같이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 싶다.




난 잠시 눈을 붙인 줄만 알았는데 벌써 늙어 있었고

넌 항상 어린 아이일 줄만 알았는데 벌써 어른이 다 되었고

난 삶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기에 너에게 해줄 말이 없지만

네가 좀 더 행복해지기를 원하는 마음에 내 가슴 속을 뒤져 할 말을 찾지


(중략)


내가 좀 더 좋은 엄마가 되지 못했던 걸 용서해줄 수 있겠니

넌 나보다는 좋은 엄마가 되겠다고 약속해주겠니


양희은 '엄마가 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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