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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첫매듭 Oct 29. 2022

일희일비하지 않게 되는 순간

'페르소나'를 뒤집어쓰기

나이가 들어감에 있어 일희일비하지 않기로 한다.


아니 일희일비를 잘 숨기게 된 걸 지도 모른다.


감정을 오롯이 나타내기엔 많은 것들을 겪어왔기에,


보통의 어른들이 그러하듯이 나 또한

온전히 내 안에 간직하여야만 한다.



10대, 20대 시절엔 순간의 감정에 충실하고 표출하며, 감정에 완전히 빠져버려 감정에 휘둘릴 때가 많았다.


어렸을 적에나 그랬고 어느 순간부터 주변의 말들에, 그들의 행동에 의해 내 감정에 휩쓸리지 않게 되었다.


감정에 일희일비하게 된다면 나이에 맞지 않게 주책맞아 보일 수도 있고, 감정에 휘둘리는 모습은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보기엔 썩 좋아 보이지 않다고 생각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자도 좋은 일이 있을 때 내적 댄스를 추기도, 나쁜 일이 있을 때는 술 한잔 하며 털어내기도 한다.


감정을 온전히 나타낸다면 타자는 우리를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 문제가 있다고 여기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였을까?


감정에 솔직하고 표현에 솔직한 것이 남이 보기에 불편해진 사회가 된 것이..


나이가 든다고 기쁜 일이 덜 기쁜 일이 되고 슬픈 일이 덜 슬픈 일이 되는 것이 아니다.


나이에 불문하고 느끼는 감정은 동일할 지언데

어른이 되면 사회에서는 암묵적으로

그러한 모습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말을 줄이고, 일희일비하지 않게 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사실 필자는 감정에 솔직한 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니 오히려 좋다고 생각한다.


때와 장소는 가려야 할 부분이 충분히 있겠지만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건 '기자신에게 솔직한

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렇다고 감정에 너무 휩쓸리지는 않되 기쁜 일이 있다면 충분히 기뻐하고 축하해주며


슬픈 일이 있을 때는 슬픔을 외면할 것이 아닌 속에 있는 슬픔을 충분히 토해내어야만,


온전히 그 감정을 느끼고 표현해야만 추후에도 자신이 겪었던 감정을 잘 다스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뻐할 일이 있으면 진심을 다해 기뻐하고, 힘든 일이 있으면 충분히 괴로워하고 난 뒤에


감정을 잘 추스르고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응당 기뻐해야 할 일에

온전히 뻐할 수 없으며

괴로움 또한 그 감정을 무시하다보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져 버릴 것이다.


'감정은 삼키는것이 아니라 토해내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털어놓지 않더라도,

언젠간 스스로에게 털어놓아야 한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정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은

불편한 감정의 진짜 원인을 파악하는 일이다 ㅡ 알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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