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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첫매듭 Dec 14. 2022

네가 나보다 우선이었던 연애.

바닥을 찍고 나서야 알게 된 것들

연애를 처음 시작하고 그 무렵 싹트던 사랑이라는 감정의 주인공은 늘 너였다.


흔히 사랑에 빠지면 세상의 주인공이 된다고 했지만, 나는 세상의 주인공보다는 늘 그 옆에서

지지해주고 격려해주며 옆에 있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당시에는 그것으로도 만족하였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욕심은 커져 곁에 머무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내가 그 상대를 바라보는 만큼 상대방도 나를 바라봐주기를 원했다.


이기적 이게도 내 마음이 우선이라 내가 좋아하던 상대방이 상처받은 틈을 이용하여 마음을 얻었지만, 결국에는 그것이 더 큰 화가 되어 돌아왔었다.


내가 얻었다고 생각했던 상대방의 마음은, 나만의 착각이었고 그 착각은 얼마 지나지 않아 내게 확신을 주었다.


붙잡고 있었던 건 나 혼자였고 상대방은 나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걸어오던 것이 아닌

다른 곳을 바라보며 내 손에 이끌려 다녔던 것이었다.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착각을 깨닫게 되었고

그 기점을 시작으로 내가 상대방을, 상대방이 나를 밀어내었고 결국 우리는 헤어지게 되었다.


처음으로 겪게 된 사랑과 이별은 처음 물에 빠진 사람처럼 헤엄치는 법을 모르고 발버둥 치는 것뿐만이 할 수 없었다.


과거에 휩쓸리고 사로잡혀 꽤 많은 시간을 허비했고, 그로 인해 주위 사람들과 나 자신에게 수많은 시간을 상처 주고 허비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와닿게 된 말들이 있다.


'다 지나간 일임을. 과거는 힘이 없는 것을. 과거의 기억이 다시 날 해치거나 아프게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만약 다시 아프게 된다면 그건 과거를 되새기는 자기 자신이 원인임을 알게 되었다.


"다 지나간 일이야" 네게 하는 말이자 내게 하는 말이다.


그동안 나를 가득 채웠던 후회와 아픔은 시간이 지나자 부정적 에너지를 정화하고 소거하는 작업이 되었다.


너와 함께였던 순간의 순간들은 파스텔톤의 색감으로 파랗게 물들었고 때론 초록으로, 여러 컬러의 색으로 다채롭게 채워졌었다.


행복과 만족 그 어떤 단어로도 완벽하게 너와 함께였던 순간을 표현할 수는 없겠지만

이제는 놓아줘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시간이 약이라는 뻔하디 흔한 말이 나에게는 통용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시간은 망각을 가져와 감정을 더뎌지게 만들었다.


감정에 온전히 충실하여 아파했던 순간들이.

시간이 흐른 뒤에는 이성적인 부분으로 채워져

과거처럼 아픔에 집중하고 허덕이지 않게 되었다.


후회와 아픔의 시간을 잘 견뎌내고 나면 다신 겪기 싫었던 행동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ㅡ 니체'

'기억은 신의 선물, 망각은 신의 축복ㅡ작자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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