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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첫매듭 Sep 16. 2023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인생을 고찰할 기회가 생긴다는 것

예전에도 얼핏 비슷한 주제로 쓴 글이 있다.


그때 쓴 글을 떠올려보자면 '나이가 적다고 흔들림에 약하고, 나이가 많다고 흔들림에 강하지 않다.

다만 나이가 듦에 따라 외부에 표현하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썼던 글이 어렴풋이 생각난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적엔 경험해보지 못했던 일들을 경험하면서 쌓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연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현재 행복에 감사할 줄 알게 되고,

그것에 집중하여 겪은 경험, 순간을 소중하게 대할 것임을 우린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어렸을 적에 인연의 소중함을 모르고 행복에 감사할 줄 모른다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그 순간에는 아마도 열정적으로 사랑했을 것이고 자신이 하고 있는 행위가 최선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 보니 나의 최선이 상대방에게도 최선이었는지.

사실 모두에게 최선이 되는 경우는 많이 드물다.


각자의 입장을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한 발짝 물러서서 배려한다 하더라도

모두가 삶에 대한 자세가 너무 다르기에 때문에 최고라고 생각한 방법이

운이 나쁘면 상대방에겐 최악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경험이 많아질수록 다급함보다는 좀 더 조심하는 법을

배우고 내 마음이 내키는 데로 행동하기보단 좀 더 상대방을

관찰하고 싫어하지 않는 행동을 하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행동할 수 있는 것은 역시나 과거의 실패로 인한 것이 훗날의 거름이 된 것이다.


사뭇 인간관계에 있어서 정답은 없기에 무엇이 정답일지는 모르나

적어도 상대방이 싫어할 만한 행동은 삼가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략)



필자보다 많은 시간을 살고 경험해 본 어른들이 보기에는 너무 우습고

오만방자한 글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30대인 필자가 느끼는 이 감정이 추후에 40대 때는 다르게 느껴지고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겠지만 현재 느끼는 감정은 두려움이 크다.


사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망설이고 확신이 없는 일에 주저하게 된다.

그렇기에 새로운 도전보다는 확신 있는 일을 추구하게 되며

신중하다는 핑계로 머뭇거리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더욱 노력하는 것이다.


필자가 가장 가까이 있는 어머님을 보았을 때 느낀 점이 있다.

홀로 우리를 키우기 위해, 엄마도 엄마가 처음일 테고

많은 것이 두렵고 모르는 것 투성이었지만.

그래도 자식을 위해 묵묵히 나아가 우리를 기르셨다.

나이가 들수록 티를 내는 아이가 아닌 속으로 삼키게 되는 어른이 된다.



우리도 나이가 들면 알고 싶지 않아도 자연스레 알게 되는 것들이 있겠지.

아마 좋은 것보단 그렇지 못한 것들 투성일 테고 말이야.

시간은 흘러가기에 나이는 들지만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은

참으로 어렵고 슬픈 것 같아.


하지만 나이만 들은 채로 늙어가고 싶진 않아.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 아니 적어도 나쁜 어른은 되지 않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나아가자.


오늘도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박동훈 : 근데 나 그렇게 괜찮은 놈 아니야.

이지안: 괜찮은 사람이에요, 엄청. 좋은 사람이에요, 엄청.

나의 아저씨 대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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