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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첫매듭 Jun 05. 2023

누구나 각자만의 '이야기'가 있다.

'우리들의 블루스'를 보면서

(지극히 주관적인 평이 담겨있으며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들의 블루스가 얼마나 재미있길래 여기저기 주변에서 많은 얘기들을 하는 걸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첫 화를 보기 시작했다.


쟁쟁한 캐스팅과 더불어 육지사람들 대부분이 낭만을 가지고 있는 '제주도'에서의 삶과


애환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의 서사가 사람들을 사로잡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은


1화를 보며 차츰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장소만 다를 뿐이지. 흔히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사랑과 우정, 추억, 가족애 등을


잘 어울렀다고 해야 할까. 일단 우리에게 익숙하고도 친숙한 배우인 '차승원' 배우분과


조연으로서 한창 주가를 달리시는 '이정은' 배우님의 첫 스타트로 시청함에 있어 좀 더 집중하기


쉬웠던 것 같다.


'한수와 은희 편'을 보며 현재에 비해 책임감에 대한 걱정이 없던 시절을 회상하며


추억을 공유하는 그런 친구사이 그리고 청춘물에 필수인 그 시절의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이제는 솔직하고 또 그때와는 다르게 덤덤하고 담백하게 말하는 그런 사이.


연락조차 닿지 않고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친구'라 부르는데 어색하지 않은 그런 사이.


물론 그뿐만 아니라 부모로서의 책임감과 우정이 흔들릴뻔한 사건도 있었지만 이 편을 보며


느꼈던 것은 '우정'에 대해 많이 느꼈다.


그 외 여러 에피소드가 있지만 이는 드라마를 통해 보는 편이 더욱 와닿고 감동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들의 블루스가 좋았던 점은 제주도라는 지역에서 단순히 주인공이 한 명이 아니라 각각의 캐릭터가


주인공을 맡고 있다고 느껴서 좋았다.


옴니버스 형식이라 자신이 원하는 회차만 골라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회차를 보면서 인물 간의


감정과 스토리를 알아가고 또 더욱 깊게 이해하지 않았나 싶다.


드라마를 다 보고 난 뒤에는 각각의 캐릭터들의 매력에 빠져 캐릭터들의 서사에 집중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난 뒤 문득 드는 생각은 사실 노희경 작가는 '사랑'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사랑에도 종류가 다양하듯이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우정보다 더 깊은 영역인 우애,


불꽃처럼 뜨겁지만 흔들리기도 하고 불안한 10대의 사랑,


미워하려야 미워할 수 없는 손녀의 투정과 그 투정조차 이쁜 할머니의 사랑 등


사람이 살아가며 보편적으로 겪을 수 있는 여러 감정들을 캐릭터에 대입하여


비슷한 경험이 있던 사람에게는 공감을, 경험하지 않았던 사람에게는 새로운 생각을 하게 하는


의도가 아니었나 싶다.


'우리들의 블루스'가 단순히 각본뿐 아니라 연출과 배우의 연기 등 여러 요소가 적재적소에


잘 어울렸기 때문에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도 시간이 꽤나 흘렀지만 아직 여운이 남아있다.


특히 '눈이 부시게'라는 웰메이드 드라마를 재미있게 본 필자로서 '우리들의 블루스' 김혜자 님이


반갑기도 했다.


의도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마지막 에피소드를 '엄마'와 '자식'간의 에피소드로 마무리하는 것은


참 좋았던 것 같다. (김혜자 님과 이병헌 님의 연기는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했다)


우리 모두가 살면서 비슷하게나마 한 번쯤 겪거나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너무 재미있게


봤던 것 같다.




부모님은 늘 곁에서 잔소리를 하지 않습니다.

내가 어른이 되어 부모님께 효도하려고 준비를 마친 순간에 부모님은 옆에 계시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커가듯이 부모님의 시간도 흐르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흘러서 우리가 부모님의 나이가 되었을 때

부모님의 '잔소리'가 '사랑'임을 깨닫게 되고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엔

생각보다는 많은 시간이 남지 않기에.


가끔 밥 먹다가도 부모님에게 안부를 묻는 것은 어떨까요?



*출처는 인스타 '2soom_toon'입니다.


*썸네일은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포스터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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