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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라 Klarblau Dec 23. 2024

초긍정적 마인드

뭐 하러 힘들게 생각하나. 맘 편하게 생각하고 살자.


어렸을 때, 난 세상 사람들이 다 나 같은 줄 알았다.

10대가 되면서 내가 뭔가 생각이 특별하다던지 하는 얘기를 친구들에게 듣긴 했지만, 다른 친구들이 그런 생각을 안 한다는 것이 신기했다고 해야 할까. 그냥 그렇게 말하는 몇 명만 그런 거지 많은 세상 사람들은 나 같은 부분이 적게 혹은 많게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특이하다고 하는 부분이, 좋은 부분이었기 때문에 딱히 나를 변화시킬 필요는 없었는데

그래도 또래집단과 동질감을 느끼고 싶었기에 나의 세상을 좀 그들에게 맞추려는 노력을 부단히 했긴 하였다.


작은 부분에 있어서는, 다들 본다는 티비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 난 정말 흥미를 못 느끼는데 친구들은 매일 그 얘기를 하였고 그래서 나도 열심히 그걸 보고 어디서 흥미요소가 있나 연구하기도 하였고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내가 좀 인생 진지하게 생각하고 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탐구심이 있었는데, 다른 친구들은 그 부분에 관심이 없어서, 나도 그런 것 관심 없이 단순하게 생각해 보려고 노력하였기도 하다.


그래도 주변인들과의 동질감을 잘 못 느꼈는데, 그래서 책에서 친구를 만나고 그 세상이 진정한 세상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세상 보는 관점이 있어서도 주변인들과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을 발견했던 건 마찬가지이다.

이는 20대 이후에 특히 인식하기 시작한 것 같다.


이제 단체생활의 결과물을 내야 하면서 더욱 입장차이를 겪으면서 더욱 그걸 발견하는 상황이 많아지면서인 듯하다.



대학교 때, 한 동기에게서  내가 고이 자란 아이라는 인상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힌 고생 하나 모르는 존재의 인식이 있었던 것 같다. 왜지? 그는 그의 나날들이 고생스럽고 괴로운 하루하루인 아이였는데, 나는 매일이 그냥 뭐 즐거운 아이였으니 그렇게 보였을 만도 하다만, 난 나름 고이 자라지는 않았단 말이다.... 그치만 그렇게 보이는 것도 나쁜 건 아니고 그걸 어찌 설득할 수도 없어서 그냥 받아들였던 것 같다. 왜인지 궁금은 했지만.

 

그런데 그 동기를 학교생활에서 겪으면서 알았다.


관점의 차이.


그는 어느 동아리에서 같은 활동을 했던 날, 이래저래 해서 힘들었다는 얘기를 하였다. 너무 놀라웠다. 나에게는 그날의 활동이 딱히 힘든 점 없고 좋았는데, 같은 행동에 대해 저렇게 반대로 해석을 하다니!

그 후로 그의 생각과 언어가 계속 그런 방향임을 계속 발견하게 되었고, 그래서 그는 그의 그동안의 평생이 괴로웠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그래서 그때부터도, 같은 걸 이렇게나 반대로 받아들이는 인간의 시각차이와 관점차이를 자연스럽게 접하였다.

그리고 정말 그런 시선은 내가 정하는 것이고, 그것으로 세상은 달라지지 않지만 내 세상이 180도 달라지는 것을 경험하며 오늘까지 그렇게 살아오게 된 것 같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



독일 유학시절, 어느 할머니 집에서 세 들어 살고 있었다. (그 나라는 그렇게 집의 방을 공유하는 제도가 일반적이다.) 할머니 또한 예술가였고 베를린 태생으로 평생을 베를린에서 살면서 예술활동을 하시고, 딸도 예술 관련 일을 하는지라 내가 미대생이라고 하니 더욱 나를 좋아하셨던 것 같다. 게다가 그전에 처음 한국인을 세 들게 했을 때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좋으셔서 계속 그 후로 한국인을 세 들어 살게 하셨다.


다른 독일 미대 유학 한국인 친구가 그 집에 세 들어 살다가 내가 중간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어느 날 할머니 생일선물을 뭘로 할까 하다가, 마침내게 많이 있는 인삼가루를 선물하고자 포장을 하였다. 할머니의 건강을 위해! 그 나라에서는 인삼이 한국처럼 그리 보편적인 건강식품은 아니었기에, 한국인으로서의 특별 선물이 될 것 같아서였다.


그 친구와 같이 포장을 하면서

어느 유리병에 담아 드리려고 유리에 매직으로 손그림을 그렸는데,

내가 뭔가 그리다가 계획대로 그리려는 것에서 뭔가 잘못 그렸다. 선을 뭔가 삐뚤게 나가게 그렸거나 했어서

"앗 잘못 그렸다. 아 근데 할머니는 이런 걸 더 좋아하실 거야! "

하면서 계속 그렸다.


그 말을 옆에서 들은 그 친구는

"언니... 정말 놀랍다. 정말 초긍정적이야. 나 같으면 속상해서 지우고 다시 그렸을 텐데."

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나야말로 놀랐다. 아니 당연히 90대 할머니가 보기에 어린아이 20대 아이가 손으로 그리는 그림이 기계 출력한 그림 같지 않은 건 당연한 것 아닌가!? 틀리면 막 X표시하고 찍찍 좀 긋고 그런 게 귀염이지! 그걸 또 초긍정적이라고 봐주는 그 친구가 또한 신기하기도 했다.

나중에 들은 얘기인데, 그 친구는 자기 친언니와 대화하면서 이 일화를 얘기했더니 그 친언니도 엄청 긍정마인드라며 동의하며 놀라워했다고 했다.




이래저래 나는 그냥 내가 다른 이들에 비해 세상 정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라는 것을 매우 종종 경험한다. 그리고 또한, 나 같은 마인드를 가진 사람도 세상에 매우 많다는 것도 발견한다. 그래서 내가 딱히 특이하다는 생각은 여전히 없다.


엄청 많은 능력자 분들이 또한 대부분 긍정마인드를 가지신것을 발견하면서, 긍정적 사고란 단지 단순한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그 상황을 잘 알아서 긍정적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진정으로 긍정적 사고를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들은

그 상태의 앞뒷면을 모두 알면서 한 방향으로 바라보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생각없이 이거야! 하는 사람은 긍정사고가 아니라, 모르는 상태의 선택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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