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형님에 대한 기억
예전에 본 TV 예능 프로그램 중에 박중훈, 김민종 씨가 나와서 연세 드신 할아버지께 자전거를 가르쳐 드리는 장면이 있었다.
할아버지는 몸이 마음먹은 대로 움직여지지 않으셨다. 쉽게 배우 지를 못하고 넘어지고 또 넘어지고 하셨다. 애를 많이 쓰셨지만 쉽게 배우시지를 못했다. 안쓰러웠다.
그때 문득 내가 자전거를 처음 배웠을 때가 생각이 났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다니던 학교(그때는 국민학교) 운동장에서 정확 지는 않지만 큰 형님에게 배운 것 같다. 어린 나이에 두 바퀴가 앞 뒤로 나란히 서서 달리는 자전거를 배우기란 쉽지 않았다. 많이 넘어졌고 재미는 있었지만 무서웠다.
자전거 타기를 배우면서 알게 된 세 가지가 지금도 내 머릿속에는 분명하게 남아 있다.
첫 번째는 자전거의 중심을 잡기 위해서는 자전거가 넘어지려 하는 방향으로 핸들을 꺾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전거 타기를 가르쳐 준 큰 형님이 해 준 말이었다.
처음에는 너무 무서웠고 쉽지 않았지만 해 보니까 맞는 말이었다. 넘어지려 하는 쪽으로 핸들을 꺾어야 자전거는 중심을 잡았다.
넘어지려 하는 쪽으로 핸들을 꺾으면 더 심하게 넘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꺽지 못했지만 한 번 해 보니 그 말이 맞았다. 넘어지려 하는 쪽으로 핸들을 꺾어야 자전거는 넘어지지 않는다.
두 번째는 넘어 지려 해도 계속 페달을 밟아야 한다는 것이다. 넘어지려 할 때 무서워서 페달 밟기를 멈추어 버리면 그 자리에서 바로 넘어졌지만 페달을 밟으면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계속하는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넘어져 보지 않고서는 결단코 자전거 타는 것을 배울 수 없다는 것이었다. 손바닥이 좀 까질 수도 있고 무릎이 좀 찍힐 수도 있다.
해 보지 않으면 배울 수도 없고 알 수도 없다. 성공도 실패도 해 보는 것에서 출발한다.
이것은 내가 자전거 타기를 배우면서 얻게 된 교훈이었다. 넘어지려 하는 방향으로 핸들을 꺾는다. 넘어 지려 해도 페달은 계속 밟는다. 넘어져 보지 않고서는 결코 자전거 타는 것을 배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