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11kg 감량, 4개월 동안 매일 10km를 걸었다.

by 초보 글쟁이

2019년 4월 1일 만우절에

거짓말이었으면 하는 내 인생 최고의 몸무게를 찍었다.

목디스크가 생겨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것도 있지만 결국은 흔히들 하는 우스갯소리로 output보다 input이 많았던 것이다. 겨우내 많이도 먹었더랬다. 그해 겨울은 참 행복했다.


뭔가 나름 거창하게 운동이란 걸 하고 싶었다.

'나도 PT를 받아볼까? 그래서 아예 대회도 나가 우승이라도 해봐?"

77kg의 45세 아줌마는 택도 없는 꿈을 꾸고 있었다.

그러나 어떤 일도 끝을 본 적이 없는 내가 아니던가? 오죽하면 나는 인생도 끝내지 않을 거라고 남편이 말했다.


"그냥 걸어 괜히 그 몸에 돈 쓰지 말고!!"


여동생의 촌철살인 같은 말이다. 남편이 말했다면 아마도 남편은 이 세상에 없겠지?

그래 일단 걷기부터 하자

다행히 집 근처에 걷기 좋은 곳이 있다. 금호강을 따라 봄에는 벚꽃이 피고 여름에는 양 옆 나무들로 인해 자연적으로 그늘이 생기는 그런 길이 있다.

나무 그늘이 있어 여름에도 걷기를 할수 있다.
벚꽃이 핀 밤에는 조명으로 인해 눈도 호강하며 걸을수 있다.

처음엔 5km부터 시작했다. 워낙 무게가 많이 나가다 보니 발바닥도 아프고, 무릎도 아픈 것 같아서 그 이상은 도저히 무리였다. 그러다 벚꽃이 피면서 그 거리가 참 좋았다. 점점 거리가 늘어나기 시작하고, 장비(?)도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운동화는 기분이고 챙이 있는 모자, 팔토시, 이어폰, 선글라스 등등, 출발 전 라디오 어플을 누르고 운동 어플도 누른다. 운동 어플은 1km마다 나의 걸음 속도, 거리를 알려준다. 두 달쯤 지났을 땐 평균 4.5km였던 나의 걸음 속도가 평균 5.8km로 빨라졌고 걸음수도 줄었다. 아마도 보폭이 넓어진듯하다.

매일매일 체중을 재면서 조금이라도 몸무게가 빠졌다 싶으면 기뻤고, 그 전날 많이 먹었다 싶으면 거리를 더 늘렸다.

젊은 나이가 아니기에 기초대사량이 줄었는지 젊었을 적만큼 확~ 빠지지는 않았다. 전문적인 방법이 아니라(어떻게 하는 줄도 모르고) 나는 단순하게 했다.

1. 하루 10km 걷기

(일이 있으면 쉴 때도 있었지만 비가 와도 우산을 쓰고 할 정도로 최대한 쉬지 않고 걸으려고 노력했다. 한 번이라도 쉬는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나가기가 싫었기에)

2. 공복에 운동하기

(아침식사를 먹지 않았다)

3. 운동 후 2시간 동안 물 외엔 아무것도 먹지 않기

4. 저녁 8시 이후엔 음식 먹지 않기

5. 일찍 잠자기

(취침시간이 늦어지면 먹을걸 찾으러 집을 배회했기에 무조건 빨리 잠들어야 했다.)

2019년 4월 1일, 어마무시한 몸무게를 봤다.
4개월후 약 11kg를 덜어내는데 성공했다

아직 갈길이 멀지만 4개월 동안의 나의 노력과 끈기를 칭찬하고 싶다.

인생도 끝내지 않을 거라 말했던 남편에게 나의 다이어트 끝은 보여주리라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내 나이 마흔여섯 '이제 늙는구나'라고 느꼈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