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디스크가 생겨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것도 있지만 결국은 흔히들 하는 우스갯소리로 output보다 input이 많았던 것이다.겨우내 참 많이도 먹었더랬다. 그해 겨울은 참 행복했다.
뭔가 나름 거창하게 운동이란 걸 하고 싶었다.
'나도 PT를 받아볼까? 그래서 아예 대회도 나가서 우승이라도 해봐?"
77kg의 45세 아줌마는 택도 없는 꿈을 꾸고 있었다.
그러나 어떤 일도 끝을 본 적이 없는 내가 아니던가? 오죽하면나는 인생도 끝내지 않을 거라고 남편이 말했다.
"그냥 걸어 괜히 그 몸에 돈 쓰지 말고!!"
여동생의 촌철살인 같은 말이다. 남편이 말했다면 아마도 남편은 이 세상에 없겠지?
그래 일단 걷기부터 하자
다행히 집 근처에 걷기 좋은 곳이 있다. 금호강을 따라 봄에는 벚꽃이 피고 여름에는 양 옆 나무들로 인해 자연적으로 그늘이 생기는 그런 길이 있다.
나무 그늘이 있어 여름에도 걷기를 할수 있다.
벚꽃이 핀 밤에는 조명으로 인해 눈도 호강하며 걸을수 있다.
처음엔 5km부터 시작했다. 워낙 무게가 많이 나가다 보니 발바닥도 아프고, 무릎도 아픈 것 같아서 그 이상은 도저히 무리였다. 그러다 벚꽃이 피면서 그 거리가 참 좋았다. 점점 거리가 늘어나기 시작하고, 장비(?)도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운동화는 기분이고 챙이 있는 모자, 팔토시, 이어폰, 선글라스 등등, 출발 전 라디오 어플을 누르고 운동 어플도 누른다. 운동 어플은 1km마다 나의 걸음 속도, 거리를 알려준다. 두 달쯤 지났을 땐 평균 4.5km였던 나의 걸음 속도가 평균 5.8km로 빨라졌고 걸음수도 줄었다. 아마도 보폭이 넓어진듯하다.
매일매일 체중을 재면서 조금이라도 몸무게가 빠졌다 싶으면 기뻤고, 그 전날 많이 먹었다 싶으면 거리를 더 늘렸다.
젊은 나이가 아니기에 기초대사량이 줄었는지 젊었을 적만큼 확~ 빠지지는 않았다. 전문적인 방법이 아니라(어떻게 하는 줄도 모르고) 나는 단순하게 했다.
1. 하루 10km 걷기
(일이 있으면 쉴 때도 있었지만 비가 와도 우산을 쓰고 할 정도로 최대한 쉬지 않고 걸으려고 노력했다. 한 번이라도 쉬는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나가기가 싫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