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혼자 떠난 쿠바 여행
Dec 15, 2016
여행의 막바지라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 커진다. 조금이라도 더 이곳을 보고 싶은 생각에 아침부터 나와서 걸었더니 걷는 거 하나 자신 있는 나도 이런 푹푹 찌는 날씨에는 여간 쉽게 지쳐버린다.
좀 쉬어야겠다.. 싶었는데 눈앞에 빨간 버스가 서있길래 더운 마음에 충동적으로 타버렸다. 한번 타볼까 하다 그냥 지나쳤었는데 안 가본 곳도 가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10 CUC를 계산하고 이층으로 올라가 자리에 앉았다.
스케줄표를 받을 수 있냐고 물었더니 갖고 있는 게 없다면서 버스 안에 있는 스케줄표를 사진 찍어 가라고 했다. 내가 탄 시각이 3시 30 정도였는데 버스 운행이 원래 7시까지 인데 6시로 단축되었는지 펜으로 7시부분이 지워지고 6시라고 표기 되어있었다. 6시까지는 자유롭게 원하는 곳에 내렸다가 다시 타고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층에서 시원하게 바람을 맞으며 시내를 돌으니 또 다른 느낌이다.
진작에 타서 천천히 다 돌아볼 걸..이라는 살짝의 아쉬움이 들었지만 지금이라도 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 모습의 VEDADO
올드 하바나에서 Malecon을 따라 쭉 달리다 보니 요새 분위기 같은 현대적인 느낌의 하바나를 볼 수 있었다. Vedado가 레스토랑이나 펍으로 유명하다더니 분위기 좋아 보이는 곳들도 많아 보이고 대낮인데도 펍과 레스토랑 Patio에 사람들로 가득하다.
70,80년대의 모습의 Vedado Havana이지만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새 차들이 눈에 띄게 많이 보였다. 어떻게 같은 도시 안에서 이렇게 확연하게 다른 두 시대의 모습을 갖고 있는지.. 쿠바의 매력은 끝이 없는 것 같다.
여전히 거리에는 사람들로 붐빈다.
한가한 캘거리에서 지내던 나라 그런지 이런 모습이 낯설고 신기하기까지 하다. 그곳의 경우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는 건 여름에 페스티벌이 열리는 경우 아니면 쇼핑몰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들이기에 나에게는 별거 아닌 이런 모습도 흥미롭게 보였던 것 같다.
언젠가 한번 내가 Betty에게 "하바나가 수도라서 그런 건지.. 쿠바는 인구밀도가 굉장히 높나 봐? 어딜 가나 거리에 사람들이 엄청 많은 것 같아"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Betty는 아무래도 자가용을 소유하고 있는 쿠반들이 적기 때문에 대부분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이유 때문에 거리에 사람들이 더 많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런지 생각보다 버스 노선도 많고 정류장에 길게 줄 서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Colon Cemetery (Cementerio de Cristobal Colon)
대부분 내가 이전에 가본 곳들이었지만 잠시 쉬어가는 마음으로 버스를 타고 둘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었던 것 같다. 하룻동안 다른 두 가지의 모습, 과거의 하바나와 현재의 하바나의 모습을 동시에 보니 기분이 묘했다.
여행에 돌아온 지금 이 곳의 사진들을 보고 다시 그때를 생각하니 그리움이 더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