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 혼자 여행기
여행 이틀째..
여행 떠나기 전, 가장 열심히 확인한건 날씨였다.
내 마음과 다르게 일기예보에서는 여행하는 4일 동안 내내 비가 올것이라는 슬픈 소식을 전해줬다.
'제발..' 일기 예보가 이번만큼은 꼭 틀리기만을 바랄뿐이었다.
6월 블라디보스토크의 날씨는 변덕스럽다. 해가 쨍쨍하다가도 갑자기 바람이 불며 흐려지고 비가 내리다 멈추다를 반복한다. 그래도 추위많이 타는 나에게 다행히도 블라디보스토크 6월의 체감온도는 일기예보의 숫자보다 높게 느껴졌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날씨부터 체크했다.
흐릿하고 바람까지 부는게 오늘은 정말 비가 내릴 모양이다.
어제 댑버거 포장해온 빵과 수프를 먹으며 비가 쏟아질것 같은 이 날씨에 무엇을 해야 할지 검색해봤다.
비 맞으며 걸어다니는 것도 별로고 .. 오늘은 천천히 하루를 보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숙소는 아르바트 메인 거리에서 오분 거리였고 작지만 깔끔하며 호스트의 배려가 느껴지는 곳이었다. 밖의 거리풍경을 볼 수 있는 창가 앞 바테이블에 앉아 구경하는 것도 재밌다.
비가 쏟아지기 전 조금이라도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부리나케 나왔다.
블라디보스토크의 평일 오전 거리는 한산했지만 출근을 위해 걸어가는 직장인들을 간간히 볼 수 있었다. 오피스룩의 사람들이 늦지 않기 위해 바삐 걸어가는 모습. 내 모습 같다.
한산한 거리를 걸으니 건물의 장식들이 눈에 들어왔다. 건축물을 보면 대충 그 나라 사람들의 성향이 느껴지는데 건물이 장식적이고 화려한듯 보이지만 절제되어있는 듯한 모습이 여기 러시아 사람들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작은 도시라 걷다 보면 계속 보던 곳이 나와요.
예전에 "짠내투어"에서 블라디보스토크편을 본 적이 있다. 패널들이 계속 저기 보던데 아니냐고 했던게 기억났는데.. 지도 없이도 걷다 보면 결국 다 보게 되는 만큼 작은 도시였다.
오전에 조금씩 흐리던 날씨는 살면서 이렇게까지 비를 억수로 맞아본 적이 있었나 싶을정도로 비가내렸고 우산쓰고있는 모습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오늘여행은.. 망했구나' 라는생각을하며 패스트푸드점에 앉아 마냥 바깥구경을 했다. 뭔가 이곳은 처음 왔지만 처음온 곳 같지 않은 느낌이 드는 도시다. 내일 여행은 날씨 신경안쓰고 바쁘게 돌아다녀야지 라는 생각으로 방황하며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