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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강호 Jun 29. 2023

베이비 붐 세대의 퇴장

인구의 13.6%인 700만 명에게 새로운 활력을...

한국 베이비 붐 세대는 한국 전쟁 직후인 1955년부터 출산억제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직전인 1963년까지 태어난 세대를 말한다. 이 기간 동안 829만 명이 태어나 2023년 현재 전 인구의 13.6%에 달하는 700만 명이 생존해 있다. 

               

 이들은 한국전 이후 폐허가 된 농촌에서 태어난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어린 시절,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전기가 들어오자 기뻐하면서 산업화로 인한 변화를 체험하였다. 이들이 성장하면서 영국 등 서구 국가에서 겪었던 1800년대 산업화 시기와 같이,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농촌에서 도시로 대규모로 이주하여, 산업화의 근간을 이룬 근로자로 참여하였다.


한국의 경제 발전은 이들 베이비 붐 세대의 삶의 일부였다. 70~80년대에 이들 중 일부는 대학에서 공부하고, 일부는 산업현장에서 땀 흘리며 근로자로서의 열심히 일을 했다. 그들이 활동했던 산업현장은 다양했는데, 포항제철에서 철강을 생산했고, 현대조선에서 배를 만들었으며,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의 성장과 함께 더욱 강력한 성장동력을 발휘했다. 섬유산업의 근로자로 시작하여 철강, 조선, 석유화학 등 중화학 공업에 참여하였고, 2000년대 이후에는 반도체와 자동차를 생산하는 핵심 근로자로 활동하며, 한국의 산업화에 크게 기여했다.


이들은 민주화에 있어서도 큰 족적을 남겼다. 1980년대 학생운동을 통해 대통령 직선제 등 민주화의 기반을 다지고 정착시켜 왔다. 당시 이들 민주화 주도세력을 '386세대'라고 칭할 정도였다. 이는 1960년대에 태어나서 1980년대에 대학에 들어간 30대인 이들 세대를 이르는 말로, 민주화를 이룬 대표세대를 칭하는 용어로 사용되었다. 따라서, 이들 베이비 붐 세대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세대로서 자부심이 강하고, 사회참여의식과 열정이 높은 세대로 인식된다.


그러나, 2023년 현재는 이들 대부분이 산업현장에서 퇴직하여 고령인구로 편입되고 있다. 1955년에 태어난 베이비 붐 세대는 2020년부터 고령인구로 분류되었다. 반면,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2022년 기준으로 0.78명으로 극초저출산 상태에 빠져 있다. OECD 국가 중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저출생과 고령화 현상이 겹치면서 인구구조의 변화가 심화되고 있다. 2000년에 고령인구 비중이 7.2%로 고령화사회가 된 이후, 2018년에 고령사회, 2025년에는 고령인구 비율이 20.6%로 늘어나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5~64세 사이의 생산연령인구 비중이 2016년(73.4%)에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하기 시작하였고, 베이비 붐 세대가 고령인구로 진입한 2020년 이후에는 더욱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2040년에는 이 비율이 56.8%로 세계 평균인 63.9%에 비해 훨씬 낮아질 것으로 한국 통계청은 전망하고 있다.


베이비 붐 세대가 산업화와 민주화 과정에서 큰 족적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산업현장에서 퇴직하고 고령인구로 편입됨에 따라 우리 사회에 큰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이들이 지속적으로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돕고, 새로운 삶의 무대를 잘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행복한 노후 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는 베이비 붐 세대의 지속적인 사회 참여를 촉진하고, 이들의 퇴직 후 삶을 지원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직면한 중요한 과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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