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8
제목: 좋은 날과 그렇지 못한 날의 구별
잘 익은 사과와 덜 익은 사과를 구별하듯 세상
모든 일들을 구별할 수 있다면 좋지 않겠습니까
껍질의 빛깔이나 크기, 촉감이나 향기가 그 기준이
된다면 좋은 날은 어떻게 알아보나요
알고 있습니다 과일의 익은 정도처럼 깨끗하고
뚜렷한 척도는 잘 없다는 걸 차라리
반으로 똑 나누기 전의 쌍쌍바 혹은 아직
열지 않은 포츈 쿠키와 비슷하다는 걸
고민을 하다 새벽 늦게 겨우 잠이 들었을 때
다음날 어떤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다만 할 수 있는 건
피로를 풀어줄 적당한 음식을 먹는 것
방울토마토 한 알이라도 색깔이 선명하고 신선한
알맹이를 천천히 씹는 것입니다
삶은 손에 쥔 사과가 아니라 아침에 먹은 사과의
도움으로 걸어가는 이 발걸음에 깃들어 있으므로
언젠가 마주칠 보통의 날에 그러나 어쩌면 기회인지
모르는 날을 알아볼 수 있도록 모든 순간
좋은 날로 향하는 맑은 감각을
기를 수 있게 그러니까 다시 내가 해야 하는 건
오늘의 별 볼일 없는 나의 발걸음에 무한한
힘을 실어주는 것 단지 그것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