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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문학 도슨트 Apr 20. 2020

<라따뚜이_#1>가장 맛있는 꿈

인생에서 예측할 수 있는 단 한 가지는 앞날을 예상할 수 없다는 거죠

라따뚜이는 프랑스 파리의 레스토랑 주방에 상상할 수 없는 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스토리다. 절대 미각을 소유한 레미는 음식을 훔치고 인간이 남긴 찌꺼기를 먹는 다른 쥐들과 따로 식사를 한다. 래미의 아버지는 "쥐는 쥐답게 살아야 한다"라고 훈계한다. 하지만 레미의 소신을 꺾을 수 없다. 레미의 우상은 "누구나 요리사가 될 수 있다"라고 말하는 프랑스 최고 요리사 구스토.  어느 날 사고로 도망친 래미가 도착한 곳은 파리의 구스토의 레스토랑. 혹독한 비평가 이고의 비평에 충격을 받아 구스토는 이미 세상을 떠났고 재능을 물려받지 못한 아들 링귀니는 레스토랑에서 간신히 청소부로 일하게 된다. 링귀니가 망쳐 놓은 수프를 우연히 래미가 맛있는 요리로 재탄생시키게 된다. 모든 것에 주눅 들어 있던 초급 요리사 링귀니는 요리 천재 생쥐 레미의 도움으로 프랑스에서 제일 유명한 음식평론가 안톤 이고에게까지 맛있는 감동을 선사하게 된다.


왜? 쥐가 주인공이고, 파리가 배경일까?


"꿈을 꾸기에 파리보다

 더 좋은 곳이 어디 더 있겠어"


쥐가 요리를 한다고? 낭만과 희망의 종착역 파리. 꿈꾸기에 가장 매력적인 도시 파리를 배경으로 주방에 가장 혐오 동물인 쥐가 요리를 한다면? 라따뚜이의 기막힌 설정은 바로 여기에 있다. 손바닥만 한 쥐가 어떻게 주방에서 요리를 할 수 있을까? 래미는 조리기구를 타고 넘으며 서커스를 하듯 부글부글 끓는 솥에 양념을 뿌리고 손질한 재료를 넣는다. 자기 자신보다 거대한 주방과 조리기구를 리드미컬하게 흥겹게 다루는 래미의 모습을 보다 보면 라따뚜이의 무한 상상의 세계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세상의 편견은 그들만의 설정이며 꿈을 꾸는 배경은 장애가 아니다.


내가 요리사니까요!

"쥐는 쥐답게 살아야 해"

요리를 사랑하는 래미에게 아빠는 "쥐는 쥐답게 살아야 해'라며 현실을 인지할 것을 설득하려 한다.

아빠가 래미에게 인간을 가까이하면 겪게 대는 대가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래미는 우리가 미래를 바꿀 수 있다며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다. 래미에게 요리는 꿈이고 자신이다. 생쥐가 꿈꾸는 요리가 장애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꿈을 지켜 가는 길이란 험난하다. 요리를 포기하려고 갈등하는 래미에게 영혼 구스토는 나타나 질문을 한다. "희망이 있으면 죽음 따위가 무슨 상관이야?" ,

"그렇게 과거에만 얽매여 있으면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어떻게 풀어가려고?", "자, 얼른 일어나서 주변을 살펴봐", "왜 신경 쓰는데?", "내가 요리사니까요"

꿈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래미에게 영혼 구스토는 래미의 희망과 내면 갈등을 상징한다.


꿈의 장애물은 자신이 설정한 한계이다.

"아무도 당신의 출신 때문에

 당신의 한계를 단정 짓지 못하게 하세요"

영혼 구스토는 래미에게 '희망'과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안내한다.  래미의 내면에 있는 '희망'과 '꿈'이 스스로 좌절하지 않고 일어서도록 하는 주문인 것이다. "훌륭한 요리를 하려면 상상력이 있어야 합니다", "용감해야 하고요", "안될 것 같아도 일단 한번  해보세요", "아무도 당신의 출신 때문에 당신의 한계를 단정 짓지 못하게 하세요", "당신의 영혼만이 당신을 구속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요리할 수 있습니다", "그걸 느끼는 사람만이 크게 될 수 있습니다" 영혼 구스토가 래미에게 하는 말은 래미가 자신에게 한계를 단정 짓지 못하게 하는 스스로의 주문이다.


가장 맛있는 꿈

"모든 사람이 위대한 예술가가 될 수는 없지만

 위대한 예술가는 어디 곳에서나 나올 수 있어."

생쥐 래미는 가장 낭만적인 도시 파리에서 불가능한 요리를 통해 진짜 자신의 꿈을 이루어 간다. 영화는 우리에게 묻는다. "이게 진짜 너에게 중요하니?" 획일적 관습과 편견에 따르지 않고, 남의 것을 쉽게 얻으려 하는 것이 아니라 래미 자신만의 요리를 통해 내면의 꿈을 간절히 이룬 꿈이야말로 가장 맛있는 꿈이다. 


꿈은 이루기 위해서 '하면 된다'라는 말로 이루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그러나 '안 하면 된다'는 아예 성립되지 않는다.

역경을 이겨낼 때마다 한 층씩 꿈이 쌓인다.

한 층씩 쌓인 꼭대기 그곳에 가장 맛있는 꿈이 있다. 


영화 주제곡 'le festin paroles'를 들으며 내 삶의 축제, 가장 맛있는 꿈을 꾸기를..


평생을 숨어 살아왔지만, 마침내 난 자유로워요

축제가 곧 내 앞에 펼쳐질 거예요

내 삶은 이제  축제의 시작     


인생에서 예측할 수 있는 단 한 가지는 앞날을 예상할 수 없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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