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사병이 유대인 탓? 암흑 시기에 피어난 악의 꽃
집행관처럼 보이는 이가 사람들을 화형에 처하고 참혹하고 끔찍한 현장입니다. 사람들은 그저 안타깝게 바라볼 뿐입니다. 불구덩이 속에 있는 사람들은 표정에는 아픔보다 절망으로 가득합니다. 비극적인 이 상황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비열한 미서로르 지으며 쳐다보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 옆의 사내는 열심히 장착을 옮기고 있네요. 그들은 도대체 무슨 잘못을 저질렀기에 이런 끔찍한 형벌을 당하는 것일까요? 이 그림은 1349년에는 스트라스부르에서 2천여 명의 유대인이 학살당한 역사를 기록한 그림입니다.
공포가 낳은 인간의 잔인함
흑사병에 감염된 사람들이 검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고 당시 사람들은 지옥의 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병의 원인을 모르는 상태이기에 공포도 더 깊었습니다. 세상은 혼탁해지고 신이 외면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극기야 광기 어린 모습들을 연출합니다. 신의 저주라고 생각했던 인간들은 혼돈과 분노에 대한 탈출구가 필요했습니다. 그 탈출구의 희생양은 유대인이었습니다. 유대인이 우물과 하천에 독을 풀었다는 소문이 돌았고, 채찍질 고행단과 광신도들은 유대인을 불법 감금해 고문으로 자백을 이끌어냈습니다. 이는 유대인을 산 채로 화형 시킬 정도로 광기 어린 대학살로 이어집니다.
정의는 있는가
유대인에 대한 학살이 광기를 부리고 있었을 때 그들을 바른길로 인도해 주어야 할 교황은 어디에 있었을까요? 교황 클레멘스 6세는 유대인 학살이 한창이던 1348년 7월 6일 마침내 교황 칙령을 내립니다. ‘아무리 불충하더라도’라는 이름을 얻게 된 교황 칙령의 골자는 유대인 박해 금지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집단 광기를 막기에는 소용이 없었습니다.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를 4세는 유대인 학살에 대해 사실상 방조했습니다. 혼돈의 세상을 이끌어야 할 지도자와 성직자들은 오히려 혼돈의 상황을 방치하거나 조장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이런 상황은 유대인에 대해 더 악랄한 학살을 만듭니다. 재판 절차도 없이 화형에 처했으며, 일부 유대인들은 집에 불을 질러 스스로 자살하기도 하였습니다. 기독교에서는 세례를 받으면 유대인들의 목숨을 살려두었지만 그들은 신앙을 저버릴 수 없었습니다. 그들이 선택한 것은 자식들에게는 세례를 받게 하고 자신들은 죽음으로 믿음을 지킵니다.
유대인 학살의 진짜 이유
유대인들은 왜 흑사병 피해자가 되었어야 할까요? 유대인이 학살당한 진짜 이유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바로 ‘돈’이지요. 중세시대 유대인들의 주요 경제 업종은 고리대금업이었습니다. 흑사병으로 경제적 상황이 어려워지자 봉건영주들은 유대인들을 잡아들입니다. 그들은 유대인에게 빚이 많았고 일반 서민들도 대출이 많았습니다. 유대인 탄압에 앞장선 사람들은 봉건영주뿐만 아니었습니다. 유대인과 이권과 경쟁관계인 길드들은 유대인들을 없애기 위해 흑사병을 이용해 대중들을 선동합니다. 유대인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빚을 없애주는 서약을 해야 했고 사람들은 빚을 탕감받습니다. 학살로 죽은 유대인들의 재산은 봉건영주와 교회 재산으로 귀속됐습니다. 결국 흑사병보다 무서운 돈에 대한 인간의 욕망이 불러온 악의 꽃이 유대인 학살의 정체인 것입니다. 시간이 흘러 우리는 또 다른 팬더믹과 마주했습니다. 우리는 팬더믹이라는 현상으로 어떤 마녀사냥을 하고 있을까요? 다시는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아야겠습니다.
흑사병을 명분으로 봉건영주를 비롯한 타락한 세력은 유대인을 탄압하고 학살합니다.
유대인을 학살한 진짜 이유는 ‘돈’이었습니다.
유대인을 죽여 빚을 탕감받고 재산을 차지하려는 인간의 욕망이 불러온 비극인 것입니다.
이후 유대인의 역사에는 이런 아픔이 반복됩니다.
그 이유도 돈! 돈! 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