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모차르트 소나타 k.322를 연습한다. 하루에 두번씩은 1악장부터 3악장까지 치려한다. 아무리 단독주택이라도 옆집들이 둘러서 있는지라 신경이 안쓰일수는 없지만 최대한 듣기 나쁘진 않도록 잘쳐보려 노력한다.
바쁜 와중에도 그 아름다운 멜로디가 떠오르면 피아노앞에 앉을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웃집 뿐만 아니라 집안에도 음악에 심미안을 가진 이가 있어 눈치가 배로 보이는데, 그 사람은 더군다나 틀린 음과 박자, 엉망인 제멋대로의 연주에 스트레스를 느낄게 분명하여 나는 최대한 안 들리게 치려고까지 노력한다.
연습을 했다는 마음으로 뿌듯해져서 이번에는 호로비츠의 연주로 같은 곡을 감상한다. 이것도 연습의 일종이라는 마음으로. 1악장..좋다, 2악장..얼추 비슷하게 칠 수 있을것 같다.., 3악장..완전 다른 곡이다. 일단 빠르기부터가 나의 세배속이다. 어쩐지.. 쉬우면서 뭔가 포인트가 없는듯 하더라니 빨리쳐야 그 진가가 나타나는 곡이었다. 내 이럴줄 알았어. 베토벤도 그랬다. 이건 너무 쉽고도 지루하잖아 싶으면 빠르기가 거의 세네배 이상이다.
그래서 앞으로 3악장은 연습하지 말까 생각중.. 어차피 안될거 연습하는게 의미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