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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leis Jul 04. 2023

Jens Lekman

옌스 렉만

스웨덴 싱어다. 여러 악기를 다룰줄 알며 작곡도 하고 작사도 하는듯. 독창적인 음악세계를 가지고 있음이 음악과 가사에서 드러나고 있다. 당연히 내가 좋아하는 음악스타일이다. 근데도 가끔 그의 가사를 들으면 이건 좀 너무 구체적이고 극히 개인적인 사건의 나열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역시 난 편견에 사로잡혀있는 인간이다. 이런 사람들은 옌스 렉만의 음악을 더욱더 많이 자주 열성적으로 들어야하지 않는가. 그런 생각을 하며 글을 쓰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집 쓸고 닦기를 시켜놓았더니 아주 열심히 하고 있다. 이 아이들의 문제점은 누가 무슨일을 어떻게 더 많이 하는가에 대해 매번 소모적인 같은 언쟁을 되풀이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옌스 렉맨의 노래를 들어보라고 하면서 이 남자 너무 귀엽게 진지하게 노래부르지 않냐고 하면 자신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지금 당장 너무 듣고 싶으니 저 음악을 갖고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아주면 안되겠냐고 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뭔가를 기대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가 아닌가싶다. 하지만 내가 이 남자가 무슨 말을 중얼거리고 있는지 다 알아듣는다면 그래도 과연 좋아할까 그것은 의문이 아닐수 없다. 아마도 너무 쪼잔한것이 아닌가 또는 너무 시니컬하지 않은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 자신이 없다. 그래. 아무리 좋아도 그의 생각까지 속속들이 알고 나서는 더이상 좋아할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난 굳이 가사를 해석하지 않으려 한다. 귀찮아서가 아니라..귀찮다면 그에게 실망을 하고 부러 다른 가수를 찾아헤매이는 일이 귀찮을 것이다. 그래서 이 남자가 무슨 말도 안되는 말을 하고 있는것 같더라도, 그닥 중요하지 않은 단어들로 후렴부분을 만들어서 무한 반복을 한다해도 그저 들어넘기는 편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내가 팬이라고 할 수 있을까. 혹시라도 콘서트에서라도 마주쳤을때 저는 당신의 빅팬이에요 라고 말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것일까. 그저 전 당신의 음악에 자극받았고 아주 자주 많이 반복해서 들었답니다. 그 비결은 무슨 말을 하는지 도통 알수가 없었고 알고자하는 의지도 묵살해버린 것이죠. 앞으로도 그런 분위기의 음악을 계속 해주시길 바래요. 자신의 독특함을 계속 전파해 주세요. 우리 모두는 강한척하지만 사실은 모두 아주 약하고 소박한 존재들이죠 라고 말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어쨌든 예전 비디오에서보다 여위고 나이들어버린 바삭바삭한 모습에 짠한 마음이 든다.


아 그리고 사실 계속 듣다보면 조금 앵앵거리는 목소리가 시끄러워서 그만 끄고 싶다는 충동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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