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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leis Jul 04. 2023

Night Lights - 게리 멀리건

일기를 쓸만한 노트앱을 고민했는데 마땅한 게 없어서 요즘엔 결국 블로그에 쓰고 있다.


남편은 내가 왜 일기를 쓰는지 모른다. 왜 뭔가를 써야 하는지도 모른다. 나도 모른다. 사실

나는 그저 뭔가 말하고 쓰고 싶을 뿐이다.

내 생각을 정리하고 그 상태를 눈으로 보고 싶고

기억하고 싶다. 언젠가 글을 다시 보고 기억해내고 싶다. 그것이 어떤 유용성을 가질지는 알수 없지만.


가끔 그저 손가락을 움직여 피아노 건반을 누르고 특정한 느낌을 자아내는 음들에서 위안을 얻고 싶을때가 있다.

글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다. 손가락과 뇌의 협응력을 기르는 측면이 주는 어떤 쾌감이 있다.


게다가 나는 많은 일들을 잊고 있다. 굳이 잊을 일이 아니다. 사실 기억해야 한다. 공부한 것들, 갔던 곳, 읽은 책, 들은 음악, 만난 사람 등등 이름과 제목, 간단한 내용 정도는 기억하고 싶다.


빌 에반스를 좋아한다.

빌 에반스. 그는 조용한 연주자이다. 지금은 그보다 더 조용한 연주가 필요하다. 그래서 게리 멀리건의 나잇 라잇츠를 듣는다. 조용조용한 피아노 소리. 그리고 나는 쓰기 위해 쓴다.



https://youtu.be/2-43n9p9Wm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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