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eb Beving 의 노래를 듣는다
피아노인데 노래처럼 느껴진다
일찍 일어나 밥도 먹고 피아노도 쳤는데 시간이 여유롭다
오랜만에 아침을 윱 베빙과 함께 한다.
이 사람 악보를 사고 싶었지..
해외배송을 시킬수는 있으나 그러지 않았다
왠지 그냥 귀찮았다
이 분은 북유럽 출신인가
바이킹의 후예라고 해도 좋을만큼 덩치도 크신 분
피아노는 아기의 여린 살결처럼 부드럽고 꿈같다
북유럽의 꿈
언젠가 북유럽에 가서
피아노를 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밖은 춥고
집은 따뜻하여
피아노 소리는 더욱 명징하고
가끔 창밖을 내다보면
앙상한 나무가지위로 새들만이 바쁜 풍경
해가 일찍 져버려
금방 어둠이 찾아오면
깊은 내면속으로 침잠하는 기분
어둑한 방 구석에서
요정들이 숨죽여 듣고 있을 것 같은 분위기
거기서 나는 뭘 원하는가
거기라면 김치찌개를 해먹지 않고
된장찌개도 끓이지 않을것인가
아니다
나는 어디에 가도 한국사람이다.
그렇다면 뉴질랜드 겨울의 어느 추운 방이라도
북유럽을 대체할 수 있을것이다.
캐나다 피아니스트에게서는 왠지 캐나다의 광활한 느낌이 났다
미국은 미국풍
일본은 일본풍
프랑스는 프랑스
뉴질랜드에 오면서 여기서 치는 나의 피아노는 어떨까 생각했었다.
뉴질랜드에서는 피아노는 끝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런 긍정적임 속에서
양떼와 소들이 한적하게 풀을 뜯고 우물거리는 속에서
어떤 영감이 피어날지
안봐도 알 것 같았다
하지만 나의 정신은 나라를 초월한다
쇼팽을 칠때는 프랑스로 어김없이 가있는 마음
우주의 음악은 무엇인가
우주의 음악을 들은 적이 있다
이 뉴질랜드 동네에서. 산책을 하다가
어느 한적한 길가를 지날때
석양이 지려할때였다.
큰 집들 사이로 펼쳐진 하늘
그 공기사이에서 음악이 들려왔다
하나의 소리 하나의 음악
나는 그 소릴 잊지 못할 것이다
그것은 하나의 음처럼 합쳐진 여러개의 음들이었다.
그것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왔다
그것을 들은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옆에서 같이 걸은 남편은 못들었다고 한다.
비가 세차게 내려오고
빨간 몸체에 노란 지붕의 열린 차를 타고
배달원이 돌아다닌다.
여기 우체국 차는 작고 귀엽다
비오는 날도 배달
고마워요 인사해본다 속으로
광고 전단지를 배달하는 사람들은 따로 있다
아르바이트인것 같은데
때로는 어린 소년 소녀들
때로는 나이드신 분들이다.
윱 베빙이 손에 마이크를 쥐고 다리를 꼰 채 관객들과 인사를 나눈다.
관객들은 바닥에 앉아 있다.
저 가운데 피아노를 치고 있는 기분은 어떨까.
나라면 너무 부담되어 아무 정신도 없을 것 같은데
저 사람은 여유롭게 이야길 한다.
대단하다.
https://youtu.be/P6jYfDBqLFk?si=qljrpz78CHx_e4w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