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다 김 Feb 18. 2018

비니 요가의 비밀

때때로 사람들은 '요가'하면 다 같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요가를 해보면 요가 종류가 생각보다 훨씬 많고 각각의 스타일이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이 내게 와서 " 요가를 한 번 해 봤는데 나하고 안 맞는 거 같아요." 하는 소리를 들을 때면 안타까울 때가 있다. 자신이 경험한 한 번의 요가와 전혀 다른 요가가 또 다른 요가원과 선생들에 의해 수련되고 있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

「내 몸과 마음을 여는 비니 요가의 비밀」 p60-61에서


나 역시도 많은 다른 사람들처럼 미국에서 처음 비니 요가를 접하기 전까지는 여러 종류의 요가가 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 솔직히 말해서 요가는 모두 다 같은 줄 알았었다. 그러나 미국에 와서 겁나게 많은 요가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어떤 요가 스타일은 수백 년 동안 세대와 세대를 걸쳐 전수해 내려오는가 하면 또 어떤 요가 스타일은 현시대에 맞게 새로 창조되고(Invented), 재창조(reinvented)되기도 했으며 지금도 그 과정은 계속 진행 중이고 날마다 진화하고 있다.


많은 요가 스타일 중 어떤 요가를 선택하는가는 자신의 몸의 상태와 어떤 목표(goal)를 갖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전통 요가의 한 종류 중 아쉬탕가 요가(Ashtanga Yoga)를 예로 들어보자. 이 요가의 창시자인 파타비 조이스(Pattabhi Jois)는 12살부터 14살까지 학교에 가기 전에 매일 크리슈나 마차르야( Krishnamacharya) 스승의 집에 들러 요가를 배웠다. 그로부터 두 사람이 잠시 헤어졌다가 17살에 산스크리트 대학에서 다시 스승을 만나 기숙을 하면서 또다시 본격적인 수련이 시작되었다. 스승은 파타비가 요가를 배우던 10대의 소년과 20대 청년의 신체에 맞는 유연하고 에너지 넘치는 하이 레벨(High level)의 다양한 어드밴스드 (Advanced) 포즈들을 가르쳤다. 파타비는 22살부터 산스크리트 대학에서 요가를 가르치기 시작하였으나 벌이가 너무 적어 생활하기가 힘들어 드디어 33세에 자신의 작은 방에다 '아쉬탕가 인스티튜트(Ashtanga Institute)'를 설립하고 학생들에게 아쉬탕가 요가를 가르치기 시작하였다. (참고로 아쉬탕가의  뜻은 “eight-limbed yoga”로 팔단계 요가 수련법을 말함) 그러한 배경하에서 아쉬탕가 요가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요가원에 오는 많은 학생들이 그러하듯 자신이 매일 요가를 하지도 않고, 10대나 20대의 파타비처럼 건장하지 않으며, 또한 몸도 유연하지 않은 상태에서 파타비 조이스가 만든 아쉬탕가 요가 수련을 접하게 되면 '요가는 굉장히 힘든 거구나... 요가는 나하고 맞질 않아..' 하고 요가를 떠날 수 있으며, 이게 요가의 전부라 생각하고 자신의 몸을 고려하지 않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계속한다면 자기 능력 이상의 많은 도전으로 인해 수련에서 얻어지는 성취감, 기쁨과 함께 수반되는 고통과 통증을 감내해야 시간들을 보내야 할 것이다.


내가 비니 요가 선생으로 확신을 가지고 가르칠 수 있는 것은 비니 요가의 이론과 원리, 철학이 시험과 비판의 기간을 잘 견뎌내고 오랜 세월 동안 전통을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 즉, 수련의 효과가 입증되고 수련자들의 몸과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갑작스레 못 나오게 된 다른 선생의 수업을 대강(Substitute teaching) 하거나, 기존 요가 경험이 있는 학생이 내 수업에 들어오면 수업이 끝난 후에 조용히 다가와 곧잘 묻는 질문이 있다. What style(name) of yoga did you teach for us? (네가 가르친 요가 이름이 뭐야?) 내 수업이 그동안 자신이 했던 요가와 달라서 궁금한 것이다. 나는 비니 요가(ViniYoga)라고 답을 하면서 수업에 대한 feedback을 물어본다. How did you like your practice?( 수련이 어땠어?)하면 학생들은 다행히도 내가 듣고 싶은 말을 해 준다. It was different  style of yoga that I used to do but it was great!(지금까지 해오던 요가와 달랐지만 아주 좋았어!) 나 또한 처음 비니 요가를 수련하고 난 후의 느낌이 그러하였다. 뭔가 매우 다른 경험이면서 편안하고 몸과 마음에서 느껴지는 감각이 좋았었다. 나를 더욱 더 비니 요가에 빠져들게 한 것은 선생과 학생의 관계였다. 비니 요가 선생은 모든 사람들이 다 입는 "프리사이즈 혹은 원사이즈(One size)" 같은 개념으로 학생들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내 몸에 맞는 "맞춤옷"을 입히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학생 개개인이 자신의 몸에 맞게 효과적으로 포즈를 취할 수 있도록 보살펴 주는 그런 느낌이었던 것이다. 선생의 가르침으로부터 나는 점차 내 몸을 알아가기 시작했고 스스로 내 몸을 관찰하고 탐구하기 시작하였다. 내 선생이 나에게 가르친 대로 나 역시도 학생 개개인에게 진심 어린 애정과 관심을 갖고 접근하며 비니 요가 전통을 그대로 따르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비니 요가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자신의 몸상태와 목표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요가를 선택하여 수련하면 되는 것이다. 요가 스타일이 다르더라도 요가를 통해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은 다 같기 때문이다. 다음 주에(Feb 22-25) 시애틀에서 열리는 NW Yoga Conference(서북미 요가 콘퍼런스)에 참가하려고 등록을 했는데 여러  유명한 요가책 저자들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요기(Yogi)인 아딜 팔키 발라(Aadil Palkhivala)의 강연을 듣게 되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아딜 팔키발라는 " 요가는 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만들어가는 것이며, 당신이 지금까지 무슨 일을 했는가는 중요치 않고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어 가는가에 관심을 갖는다."라고 말하며 요가가 곧 삶임을 강조했다.


비니 요가가 다른 요가와 차별화되는 네 가지 특징은 다음과 같다.

자세한 내용은 내 몸과 마음을 여는 비니 요가의 비밀」 P81-85 참조하시길.

 

첫째: 반복 후 자세 유지(Use of Movement and Stay)

비니 요가는 자세를 홀드(Hold) 하기 전에 여러 차례 반복 움직임을 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포즈를 취하려는 근육 그룹의 긴장을 풀고 웜업(Warm-up)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반복되는 움직임은 수련자들의 일상의 습관적 동작과  패턴을(Daily habitual movement patterns) -심지어 요가를 하지 않을 때에도-  바꾸는데 도움을 준다.


둘째: 요가 폼보다는 기능에 초점(Adaptation)

비니 요가에서는 한 가지 포즈만이 옳다(Right)라고 가정하지 않고 수련자들의 몸에 맞게 변형한다. 그러므로 요가 폼보다는 몸에서 얻어지는 기능(Function)을 중요시한다.


셋째: 호흡과 동작의 연결 (Linkage of Breath and Movement)

비니 요가에서는  모든 동작들과 포즈들이 호흡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데, 이것은 각각의 움직임을  좀 더 파워풀(powerful)하게, 의식 있게(mindful)하며 호흡에 집중하지 않는(Non-breath-centered)  다른 요가에 비해 좀 더 몸과 마음에 집중하게 한다.


넷째: 시퀀싱(Sequencing)

비니 요가 선생들은 잘 디자인된 시퀀스에 맞춰 수업을 진행한다. 점차적으로, 구조적으로 그 날 수업의 피크 포즈(Peak pose)를 준비해 가며 피크 동작이 끝난 후에는 다시 점차적으로, 구조적으로 몸에 쌓였던 모든 긴장과 불편함을 없애고 편안한 몸으로 돌려놓는다.

     


작가의 이전글  비니 요가를 경험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