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그동안 즐겨보지 못했던 홍콩의 액티비티들
우리나라에서 약 3시간 내외로 떠날 수 있는, 대표적인 여행지인 홍콩. 홍콩여행의 목적은 대부분 세 가지로 요약된다. 먹기 위해, 쇼핑하기 위해. 혹은 마카오에 가기 위해서다. 필자 역시 그랬다. 홍콩여행을 떠나는 사람에게 소개시켜줄 수 있는 핫스팟이라곤 현지의 밥집과 술집 등이 대부분이었으니까. 그래서 홍콩에 대한 호불호는 극명하게 나뉘는 거 같다. 우리나라랑 크게 다를 바가 없으니 여행지로서의 매력이 별로라는 쪽과, 홍콩 특유의 정취를 좋아해서 몇 달에 한 번씩 꾸준히 다녀오는 쪽.
개인적인 의견은, 홍콩은 여행지로서의 매력이 충분하다는 쪽이다. 몇 달에 한 번씩 갈 만큼 경제적인 여유만 된다면 그렇게 다녀보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다. 맛있는 음식점과 화려한 밤거리, 쇼핑의 천국이라서가 아니다. 홍콩에는 의외로 다양한 액티비티들이 존재한다. 화려한 대도시를 상징하는 홍콩섬을 떠나면, 풍부한 자연환경을 간직한 섬들도 구경할 수 있다. 오션파크와 디즈니랜드가 있으니 가족여행으로도 적절하다. 그러니 이번 홍콩 여행은, 먹방과 쇼핑을 잠시 내려놓고 다른 컨셉으로 계획을 짜 보는 건 어떨지. 예를 들면 홍콩의 경치를 구경하는 4가지 방법에 대한 컨셉같이 말이다. 바로 이렇게.
이름부터 낭만적인 ‘아쿠아 루나’. 아쿠아 루나라는 건 배의 이름이다. 중국에는 ‘정크선’ 이라는 전통 범선이 있는데, 그 배를 그대로 재현해 낸 것이 아쿠아 루나다. 구룡반도와 홍콩섬을 잇는 수로를 오고가는 빨간 돛의 전통 범선, 아쿠아 루나를 타고 홍콩의 풍경을 감상해 보자. 어디에서? 당연히 바다에서지.
빅토리아 하버를 유람하며 시원한 홍콩의 바닷바람을 느끼는 기분. 정말 일품이다. 낮에도 밤에도 운행이 가능한데, 기왕이면 밤에 타는 상품인 이브닝 크루즈를 추천한다. 1시간 동안 한 잔의 음료와 함께 야경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느긋하게 아쿠아 루나를 즐기고 싶다면 하버데이 투어를 이용해도 된다.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제한 승하차가 가능하다.
아쿠아 루나의 좌석은 크게 1층과 2층으로 나뉜다. 1층에는 의자와 쿠션이 있고 2층에는 넓은 2~3인용 의자가 있다.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선 예약시간보다 15분 정도 선착장에 미리 도착하는 편이 좋다. 아쿠아루나는 침사추이에서 출발하므로 기왕이면 센트럴 선착장보다 침사추이 선착장에서 탑승하는 것도 명당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된다. 아, 선상에서 레이저쇼를 즐길 수 있는 상품도 있다. 홍콩의 자랑인 심포니 오브 라이트 레이저쇼를 즐기고 싶다면, 저녁 7시 30분에 출발하는 ‘아쿠아루나 심포니 오브 라이트 크루즈’ 상품을 찾아 구매하면 된다. 딤섬을 함께 먹을 수 있는 상품도 있으니 취향에 맞게 골라 선택해 보자.
2. 아니지, 경치는 하늘에서 봐야지. - 헬리콥터 투어
비행기는 몰라도, 헬리콥터를 타 본 사람이 몇이나 될까? 홍콩에선 헬리콥터를 타고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액티비티가 있다. 숙련된 기사님이 조종하는 MD902 Explorer를 타고 홍콩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ICC(국제 상업 센터), 빅토리아 피크, 그리고 홍콩의 아름다움을 담당하는 하버까지 유명 명소들을 모두 볼 수 있다. 홀로 타는 게 무섭다면 다른 일행들과 함께 투어를 즐기는 ‘15분 투어’를 이용하면 되고, 좀 더 여유롭게 오랜 시간을 즐겨보고 싶다면 ‘45분 프라이빗 투어’를 선택하면 된다.
3. 헬리콥터가 무섭다면 차선책으로 - 옹핑 360 케이블카
그래. 헬리콥터는 아직 무서울 수 있다. 그렇다면 다른 식으로 하늘을 날아보자. 바로 옹핑 360 케이블카를 타는 거다. 반짝이는 야경과 알록달록한 네온사인, 시끌시끌한 골목들과 영화에서 자주 보던 오렌지색조명의 거리들... 이러한 홍콩의 이미지는 그저 먹방과 쇼핑만을 떠올리게 하는 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홍콩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홍콩섬을 조금 벗어나기만 하면, 오랜 역사와 문화 그리고 풍부한 자연환경을 간직한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 그곳이 바로 란타우섬이다.
란타우 섬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액티비티가 바로 옹핑 360 케이블카다. 모두가 생각하는 바로 그 케이블카를 떠올리면 되는데, 이 케이블카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일품이다. 4면이 유리로 된 케이블카를 타고 란타우 섬과 옹핑 빌리지의 풍경을 360도로 감상할 수 있다. 정상에 도달하면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 불상인 청동좌불상 까지 있으니 홍콩에서 이러한 유적지를 감상해 본 적 없는 사람들에게 더욱 좋은 액티비티가 아닐까 한다. 물론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겐 추천하기 망설여진다. 바닥이 유리로 제작된 크리스탈 캐빈 케이블카를 타고, 마치 안전하게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으로 란타우 섬을 구경하는 건 그 어디에서도 느껴볼 수 없는 최고의 경험이긴 하지만.
4. 꼭 하늘과 바다여야 할 필욘 없지 – 홍콩 빅버스 투어 & 트램오라믹 트램투어
굳이 거창한 투어를 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홍콩 도시를 색다른 방법으로 구경해 보는 건 어떨까. 2층짜리 빅버스 혹은 트램을 타고 투어를 즐겨보는 거다.
빅버스 투어는 다양한 상품들이 있는데, 피크트램, 스카이100, 스타 페리 왕복권 등이 포함된 투어도 있으니 실속 있는 상품들을 잘 검색해 보자. 한국어를 포함한 10개 국어로 오디오 해설이 제공되니 한방에 홍콩관광을 끝내고 싶은 여행객들에게 더욱 안성맞춤인 액티비티다.
빅버스와 견주어지는 대표적인 홍콩의 탈 것이 바로 트램이다. 1920년대 풍 트램오라믹을 타고 홍콩의 거리를 누비는 투어도 재미있다. 탁 트인 2층 좌석에서 홍콩의 명소를 감상하며 영화 속 주인공처럼 인생샷을 남겨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트램오라믹 투어 역시 한국어를 포함한 8개의 언어로 오디오 가이드가 제공된다. 둘 중 하나는 꼭 경험해 보길 추천!
연애만 한 여행이 있으리.
연애 & 여행 칼럼니스트 김정훈
tvN 드라마 <미생>,
OCN <동네의 영웅> 보조작가,
책 <요즘 남자, 요즘 연애>
<연애전과>의 저자
홍콩 여행 준비할 때도 글로벌 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클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