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클룩 KLOOK Apr 09. 2019

Q.110볼트 나라와 220볼트 나라 구분법이 있나요?

무엇이든 물어보세룩 10화

A. 일단 올인원 멀티플러그를 하나 사세요. 그게 편할걸요.


 ‘여행 시 꼭 챙겨야 하는 물건이 있나요?’라는 질문엔 다양한 대답이 쏟아져 나올 거다. 드라마 파일이 가득 들어 있는 아이패드를 꼭 챙겨야 장시간 비행의 따분함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하는 누군가가 있을 거고, 평소 읽지 못했던 책을 꼭 챙겨야 한다는 사람도 많겠지. 어떤 이에겐 수면을 도와줄 목 베개나 필수품일 거고 그 옆자리의 꼬맹이는 열심히 닌텐도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런데 만약, 사람들의 크고 작은 가방들을 적외선 탐지기에 통과시켰을 때, 가장 많이 들어 있을 것 같은 물품을 상상해 본다면 이게 아닐까 한다. 바로 ‘돼지코’와 같은 전압 변환기다. 여행 시엔 그 나라의 전기를 사용해야만 하는 휴대폰 충전기와 같은 필수품들이 있다. 한국에서 사용하듯 해외에서 그 물품들을 온전히 사용하려면 이 전압 변환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때 유용한 올인원 멀티 플러그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 아직도 이 편리한 도구의 존재를 잘 모르는 사람도 있고, 또 존재를 안다 하더라도 휴대하길 귀찮아하는 사람들도 물론 있다. 하지만 하나 사두면 정말 편리한 물건이다. 세계엔 납작한 110V와 둥그런 220볼트짜리 콘센트만 있는 게 아니라 발이 세 개, 혹은 생전 처음 보는 모양의 콘센트도 있으니까. 그런데 왜 나라별로 규격 전압이 달라서 이 귀찮은 준비를 하게 만드는 것일까?


 이 같은 의문을 가져본 사람이라면, 선진국들은 대부분 110V를 쓴다는 근거 없는 얘길 들어 본 적이 있을 거다. 그 얘기가 나온 근거는 전기 보급률 때문일 건데, 그걸 위해선 표준 전압의 역사에 대해 잠깐 알아볼 필요가 있다. 역사에 관심 없는 사람은 스크롤을 내리자. 글의 하단에 220볼트대를 사용하는 나라 리스트를 쫙 적어놨으니 그걸 바로 보면 좋을 듯싶다.


전기하면 떠오르는 사람은 에디슨이다. 하지만 전기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탈레스도 의식했을 만큼 예전부터 존재하는 개념(?)이다. 에디슨은 전기를 활용하게 하는 필라멘트를 발명한 사람이다. 백열전구를 만들기 위해 에디슨전기조명회사를 세우고, 전기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게 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건 맞다.


 에디슨이 전파한 전기의 종류는 직류였는데, 이때 직류보다 교류를 고집했던 사람이 있다. 바로 테슬라였다. 테슬라는 1894년부터 에디슨 연구소에서 일하던 직원이었다. 흐름이 불안정해 고장이 잦던 발전기의 원인을 찾아 해결하며 그 존재를 드러냈는데, 오히려 그건 에디슨과의 충돌의 시작이었다. 에디슨은 직류를 고집했고, 테슬라는 교류가 훨씬 안전해서 전기를 상용화시키는데 유용하다고 주장했다. 결국 테슬라는 회사를 그만두고 자기 회사를 차렸고 에디슨과 테슬라는 크게 격돌하고야 말았다. 그 전류전쟁의 승리는 결국 테슬라에 돌아갔는데, 이후 AC 110V 60Hz가 미국의 표준 전압이 됐다.



  

그런데 유럽은 달랐다. 송전 효율이 높은 AC 240V 50Hz를 표준으로 삼은 것이다. 안정성으로 따지면 저전압이 안전하지만 보다 멀리 효율적으로 보내려면 높은 전압이 유리한데, 아시아의 여러 국가는 미국이 아닌 유럽의 표준을 따르는 경우가 많았다. 이건 유럽 국가들의 제국주의적 식민 활동과도 관계가 있지만, 굳이 언급할 필욘 없을 것 같고... 미국 입장에선 굳이 송전효율을 높이기 위해 교류 전력 표준을 바꾸게 되면 그에 따르는 비용이 엄청나게 들 수밖에 없으니(관련된 제품들을 다 교환해야 하는 혼란도 포함해서) 최초의 표준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초라는 자부심 유지, 전기 승압에 따른 감전의 위험성도 포함돼 있긴 할 거고. 


 미국 그리고 그런 미국의 영향을 받은 일본과 같은 나라가 전압의 효율성보단 그 특유의 자존심? 을 선택하고 있고, 이런 나라가 강대국이다 보니 110V 대의 전압을 쓰는 나라는 선진국이라는 얘기가 떠돌았던 것 같다. 하지만 아래의 나라를 봐도 알 수 있듯 딱히 근거가 없는 말이니 판단의 근거로 삼을 필욘 없을 듯하다. 차라리 클룩의 브런치에 방문해서 이 글을 클릭 후 찾기 버튼을 통해 여행지의 전압을 확인하는 게 더 빠르지 않을까 싶다.




220V대 전압을 쓰는 나라


가봉, 과들루프, 그리스, 그린란드, 기니, 기니비사우, 남아프리카, 네덜란드, 네팔, 노르웨이, 니제르, 대한민국, 덴마크, 독일, 동티모르, 라오스, 라트비아, 러시아, 레바논, 루마니아, 룩셈부르크, 르완다, 리비아, 리투아니아, 리히텐슈타인, 마다가스카르, 마르티니크, 마케도니아, 말리, 모나코, 모로코, 모리셔스, 몬테네그로, 몰도바, 몽골, 모리타니, 모잠비크, 몰디브, 미얀마, 방글라데시, 바티칸시국, 벨기에, 벨라루스, 베트남, 볼리비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부룬디, 부르키나파소, 불가리아, 브라질, 산마리노,  상투메프린시페, 생바르텔레미, 세네갈, 세르비아, 소말리아, 수단, 수리남, 스웨덴, 스위스, 스페인,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스리랑카, 시리아, 알제리, 앙골라, 아이슬란드, 아제르바이잔, 아프가니스탄, 안도라, 아르메니아, 알바니아, 아르헨티나, 에리트리아, 에스토니아, 오만, 오스트리아, 요르단, 우루과이,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에티오피아, 이란, 이스라엘, 이집트,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인도, 이라크, 잠비아, 적도 기니, 북한, 조지아, 중국,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지부티, 지브롤터, 체코, 칠레, 카보베르데, 캄보디아, 카메룬, 카자흐스탄, 코모로, 코소보, 코트디부아르, 콩고-킨샤사, 쿠바, 쿠웨이트, 크로아티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태국, 터키, 토고, 튀니지, 파라과이, 파키스탄, 페로제도, 페루, 포르투갈, 폴란드, 프랑스, 프랑스령 기아나, 핀란드, 필리핀, 헝가리





연애만 한 여행이 있으리.

연애 & 여행 칼럼니스트 김정훈

tvN 드라마 <미생>,

OCN <동네의 영웅> 보조작가,
tvN 드라마 <아는와이프> 보조작가,

책 <요즘 남자, 요즘 연애>,

<연애전과>의 저자,

TV조선 <연애의 맛> 출연




색다른 해외여행 준비할 때도 글로벌 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클룩!
매거진의 이전글 Q. 기내식을 많이! 메뉴들을 다  먹어볼 수 있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