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세룩 11화
비행기는 대단히 안전한 교통수단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간혹 뉴스에서 비보를 접할 때면 우린 한 가지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다. 과연 비행기에도 ‘더’ 안전한 좌석이 있을까? 사람들의 의견은 정확히 두 개로 나뉜다.
1. 동체의 앞자리가 가장 안전하다.
: 보통의 추락사고 시 기체가 뒤부터 가라앉는다. 그럴 경우 뒤쪽비상구를 이용 못 하므로 앞자리가 더 안전하다. 뒤쪽에 앉은 사람이 더 크게 다친다는 말도 있다.
2. 아니다. 가장 안전한 자리는 후방 뒤쪽 혹은 날개의 뒤쪽이다.
: 오히려 앞쪽으로 추락하는 일이 더 많을 거다. 피난 시 통로를 통해 신속하게 빠져나가려면 앞보단 뒤가 더 낫다.
이 같은 논쟁에 대해 대부분의 승무원은 얘기한다. 더 안전한 좌석에 대해 정해진 건 없으니 좌석 배치로 인한 스트레스는 받지 않아도 된다고. 사고의 원인이 다양한 것만큼 안전한 좌석 위치 역시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고 생각하는 게 보통이란다. 일어나지도 않을 사고에 대비해 고민하는 것보단, 아마도 창 측에 앉아야 할지 통로에 앉아야 할지와 같은 고민을 하는 게 좀 더 현실적일 거라며 몇 가지 소소한 팁을 건넸다.
“보통은 화장실에 자주 가는 사람은 통로 측을, 창 너머 구름 사진을 찍길 원하는 사람은 창 측에 앉길 원하겠죠. 그런데 또 한 가지 염두 해야 할 게 있습니다. 비행 중엔 대기압 감소로 인해 내부온도가 낮아지거든요. 그럴 땐 창문 쪽 온도 변화가 더 심하니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들은 통로 쪽에 앉는 게 좋을 거예요. 뭐, 담요를 덮어도 좋겠지만요.”
물론, 비행기 좌석 중 너무나 극명한 명당이 있긴 있다. 비즈니스클래스나 퍼스트클래스 말이다. 퍼스트 클래스 좌석은 그 엄청난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만큼 큰 만족도를 준다. 좌석의 안락함은 물론 음식과 음료부터 시작해서 기타 서비스까지, 말 그대로 1등급 대우가 무엇인질 느끼게 해주는 좌석이다. 그러니 난기류에 의한 터뷸런스 시에도 흔들림을 느끼는 게 덜하다. 퍼스트 클래스에만 특별한 장치를 해 놓은 것은 아니고, 비행기의 조종석인 칵핏(Cockfit)에 가까운 자리기 때문이다. 조종사들의 자리는 당연히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칵핏은 터뷸런스 시에도 가장 흔들림이 덜한 곳이다. 그러니 칵핏에 가까울수록 흔들림을 덜 느낀다는 건 당연한 얘기. 더불어 비행기 내 제일 맑은 산소가 주입되는 곳이 바로 칵핏이다. 이 산소가 뒤로 가며 순환이 되는데, 그래서 퍼스트 클래스는 일반석보다 훨씬 쾌적한 상태가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반석 중에서도 앞자리가 더 좋은 것 아니냐는 반문을 할 수 있겠지만, 사실 일반석 내에서 앞뒤 차는 그리 크지 않다. 대신 소음이나 진동에 민감하다면 날개 쪽 좌석은 피하는 게 좋을 거다. 비행기의 엔진은 날개 아래쪽에 있으므로 때때로 소음과 진동이 느껴질 때가 있으니까.
이런 복잡한 요소들 말고, 그저 넓은 좌석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사람들이 선택하는 게 보통 비상구 앞 좌석인데, 여기도 나름 명당이라고 볼 수 있다. 아예 앞 좌석이 없는 만큼 다른 좌석에 비해 공간이 넓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비상구 좌석은 그 안락함을 확실히 누리는 것만큼 그에 따른 의무도 따른다. 비상사고 시 승무원을 도와 다른 승객들을 대피시켜야 하는 의무다. “비상 탈출 시 도와주시겠습니까?”라는 승무원의 질문에 당당히 “Yes”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는 이 명당을 차지해 보는 건 어떨지.
연애만 한 여행이 있으리.
연애 & 여행 칼럼니스트 김정훈
tvN 드라마 <미생>,
OCN <동네의 영웅> 보조작가,
tvN 드라마 <아는와이프> 보조작가,
책 <요즘 남자, 요즘 연애>,
<연애전과>의 저자,
TV조선 <연애의 맛>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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