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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룩 KLOOK Nov 23. 2017

대만 극장에서 영화 본 적 있으세요?

해외 극장에서 영화보기

여자친구와 대만여행을 떠날 커플의 이야기


얼마 전 친구들과 베트남으로 여행을 갔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신기한 건물을 하나 발견했어요. 바로... 한국의 극장인 CGV였죠. 처음엔 한국의 CGV를 따라 만든 새로운 가게인 줄 알았는데, 그게아니더라고요. 우리나라에만 있는 줄 알았던 영화관이 그곳에도 있단 사실에 적잖이 놀랐습니다. 후에 인터넷을 찾아보고서야 알았죠. 영화뿐 아니라, 국내의 대형 멀티플렉스들도 해외에 진출해 있단 사실을요.


해외에서 극장에 가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전 미국에서 어학연수를 했었는데, 그때도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을 보긴 했지만, 극장에서영화를 볼 생각은 못했었거든요. ‘해외=외국영화’ 라는 공식이 성립돼서, 자막없인 볼 수 없다라는 생각에 갇혀 있었던 것 같아요. 오히려 해외에 수출한 한국영화는, 제가 그 나라에서 자막 없이 볼 수 있는 건데 말이죠. 베트남CGV에서 영화를 못 보고 온 게 좀 아쉽더라고요. 


한 달 후, 여자친구와 놀러갈 대만에서는 극장에 한 번 가볼래요. 인터넷을 찾아보니 대만에는 아직 한국의 극장이 진출 해 있는 것 같진 않던데...대만에서 영화 보면 어떨까요? 괜찮겠죠?


칼럼니스트의 조언


해외여행 가서 한국 영화 보기! 색다른 추억이 될 거 같네요. 


다들 비행기 안에서 영화를 볼 생각은 하지만, 여행지에서 굳이 영화볼 생각을 하지 안하잖아요? 물론 약 2시간 남짓 되는 시간을관광에 더 투자하고 싶어서겠지만, 현지의 극장에서 우리 한국 영화를 보는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도 괜찮을것 같아요. 전 당연히 추천합니다!


찾아보셔서 아시겠지만, 대만에는 아직 우리나라의 극장이 진출해 있지않아요. CGV도, 메가박스나 롯데시네마도 없죠. 하지만! 해외에서 영화를 볼 거라면 그 나라의 오리지널 극장에 가보는 게 오히려 더 좋지 않을까요? 한국영화 개봉을 꾸준히 하는 대만의 극장을 추천해 줄게요. 바로 럭스 시네마(LUX CINEMA)란 곳 이에요.

홈페이지에서 현재 개봉작들을 확인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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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스 시네마는 대만의 명동이라고 불리는 시먼딩에 있어요. 시먼딩은 어딘지아시죠?  MRT를 타고 시먼역(Ximen Station)에 내리면 돼요. 6번 출구 앞이 메인 번화가에요. 출구를 나오자마자 보이는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북적북적한 거리가 보인답니다. 그 거리에서 쭉 직진을 하다가, ‘HOT-STAR Ice Tea‘ 라는 파란 간판이 보이면 좌회전을 해요. 그러고서 다시 5분 정도 직진을 하면 럭스 시네마가 보여요. 가는 길에 다른 극장들도간간히 보이는데, 헷갈린다면 현지의 상인들에게 물어보면 될 거예요. 시먼딩에서가장 큰 극장이 럭스 시네마니,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거예요.


영화 가격은 한국과 비슷했던 것 같아요. 요즘 한국의 영화 값이 올랐으니대만이 아주 조금 저렴하긴 하네요. 그런데 팝콘과 콜라 가격은 엄청나게 싸요. 표를 사며 금액을 추가하면 9TWD(대만달러), 한화로 350원 정도에 먹을 수 있거든요. 거의 원가 판매라고 볼 수 있죠. 한국의 팝콘보다 더 짭짤해서 맛도좋아요. 



상영관 내부 크기는 정말로 어마어마해요(모든 상영관이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화면도 그렇고, 좌석의 개수도 많아요. 의자도 생각보다 편하고요. 그러니 즐겁고 편안하게 영화를 관람할수 있을 거예요.     


한국 컨텐츠들은 대만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어요. 심지어 한국에선흥행을 거두지 못했던 ‘리얼’이란 영화도 대만에선엄청난 인기를 누렸죠. 최근까지 중국은 한국의 컨텐츠 수입에 문을 닫고 있잖아요? 대만은 아니더라고요. 여전히 큰 사랑을 보이고 있어요. 전 작년 연말에 대만 여행을 갔었거든요. 그 때 대만에 살고 있는 지인이 현지 사람들 몇 명을 소개시켜 줬었는데, 그들과 대화를 꽤 많이 나놨었어요. 태양의 후예, 역도요정 김복주, 도깨비와 같은 드라마들을 전부 다 알고 있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 방영된 한 참 후에야 보는 게 아니라, 거의 실시간으로 함께 보고 있는 게 놀라왔어요. 당연히 송중기, 공유 같은 한국의 유명 남자배우도 인기가 좋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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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었던 건,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끌었던 ‘말할 수 없는 비밀’, ‘나의 소녀시대’ 같은 대만 영화를 오히려 잘 모르더라고요. 물론 제가 만난 현지인들이자국 영화에 관심이 없어서 인건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히트를 쳤던 ‘말할 수 없는 비밀’, ‘나의 소녀시대’ 정도면 자국에선 국민영화 정도 되지 않을까 했는데 아니었어요. 한국드라마를 얘기했을 때와의 리액션 차이가 너무 나더라고요. 좀 뿌듯하긴 했죠. 아마 럭스 시네마에 외벽에 걸려 있는 한국영화의 포스터를 보면, 저와비슷한 뭉클함이 들지 않을까 싶네요. 





시먼딩에 영화만 보러 갈 건 아니죠? 한국에서 데이트를 할 때와 마찬가지로, 영화를 보기 전이나 본 후엔 맛집 탐방이 필수겠죠. 아종면선의 곱창국수, 마라훠궈 맛 집, 삼형제 빙수의 디저트는 너무 유명한 곳이니 따로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고... ‘천천리’ 라는 곳은 들어봤어요? 현지인들이 더 많은 맛집이랍니다. 아무래도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재래식 맛집 이다보니 위생상태가 그다지 좋진 않지만, 이 곳의 건면과 돼지조림 비빔밥은 정말 맛있어요. 그 분위기 때문인지는몰라도, 다른 여느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보다 기억에 남네요. 


아마도 한국 관광객들에게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은 ‘키키레스토랑’일 것 같네요. 파볶음과 연두부조합이 아주 좋죠. 체인점이 많고 예약이 어려운 맛집으로 유명한 레스토랑이에요. 만약시먼딩점 예약에 실패했다면 굳이 다른 지점을 예약하기 보단, 시먼딩의 ‘진천미’ 라는 레스토랑에 가도 좋을 것 같아요.키키레스토랑과 메뉴는 비슷하고 가격은 좀 더 저렴하거든요. 



참! 삼미식당은 꼭 들러 봐요. 대왕연어초밥으로유명한 곳 말이죠. 연어초밥 뿐 아니라 닭, 장어, 관자등의 꼬치도 맛있답니다. 대단한 맛은 아니지만, 그래도 안먹고 오면 후회되는 그런 맛집이거든요. 까르푸에서 5분 거리에 있으니 먹고 나서 장을 보러 가도 좋겠네요. 


그럼, 여행 즐겁게 해요. 영화티켓 기념으로 가져 오는 것도 잊지말고요! 



연애만 한 여행이 있으리.
연애&여행 칼럼니스트 김정훈

tvN 드라마 <미생>,

OCN <동네의 영웅> 보조작가,
책 <요즘 남자, 요즘 연애>,
<연애전과>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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