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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룩 KLOOK Dec 12. 2017

제15화. 여행사진 잘 찍는 법 7가지

아마추어도 사진 잘 찍는 방법

여행사진 잘 찍는 법 7가지!


여행은 즐겁다. 함께 떠난 파트너와 지독한 설전을 벌인다든지 갑작스레 비행기가 연착된다든지 하는 괴로운 상황을 맞닥뜨린다고 해도, 기본적으론 즐거움이라는 감정이 베이스가 된다. 즐거움이 눈부신 태양이라고 치면 나머지 감정들(힘듦, 노여움, 귀찮음 등)은 태양 주위를 쉴 새 없이 공전하고 있는 여러 행성들이랄까.


이러한 여행의 즐거움을 만들어내는 두 요소가 있다.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 그리고 그 새로이 쌓은 경험을 ‘추억하는 일’이다. 새로운 경험을 보다 수월히 겪기 위해 우린 여행 계획을 짠다. 그리고 언제라도 그 여행에서의 시간을 곱씹으며 추억하기 위해선, 


사진을 찍는다.
 


사진을 단 한 장도 찍지 않은 여행은 상상할 수 없다. 엄청나게 많은 사진을 찍어놓은 카메라와 여권 중 반드시 하나를 버려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나는 고민 없이 여권을 버리지 않을까 싶다. 사진 속엔 여행의 1분 1초, 그 찰나의 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여권이 아무리 중요한 들 얼마든지 또 만들 수 있는 것과 그럴 수 없는 것의 가치는 다르다. ‘사진이 남는 거다.’란 얘긴 참 간단하지만 사진의 모든 가치를 함축하고 있는 문장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기왕이면 ‘잘’ 찍어야 한다.

잘 찍지 않은 사진은 가치가 떨어진다는 게 아니다. 잘 찍어 놓은 사진은 여행을 추억하는 데 있어 보다 큰 즐거움을 준다는 얘기다. 1초 만에 스크롤 해 버리게 되는 사진보단 잘 찍은 사진에 시선이 오래 머문다. ‘여기가 이렇게 예뻤었나?’, ‘이때 이렇게 멋진 표정을 짓고 있었나?’, ‘내가 이렇게 사진을 잘 찍었었나?’와 같은 생각을 하며 잘 찍은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때론 그 여행에서 겪었던 좋지 않았던 기억까지 미화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기도 한다. 여행 사진을 잘 찍기 위해선 다음의 7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여행 갈 때 꼭 필요한 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클룩 KLOOK!




1. 과한 아웃포커싱은 금물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이건 아웃포커싱에 빠져 있는 사람이 반드시 기억해 둬야 할 말이다. 아웃포커싱이란 아웃 포커스(Out of Focus)를 활용하는 법, 즉 촬영 대상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고 나머지 배경은 초점이 맞지 않게 찍는 방식을 얘기한다. 인물이나 음식은 선명한데 배경은 날린(흐려 보이는) 사진이 바로 아웃포커스를 적극 활용하여 찍은 사진이다. 피사체에 시선을 집중시키는 효과가 있어서, 대충 찍어도 ‘제법 있어 보이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아웃포커싱이 된 사진을 보며 ‘와, 사진 잘 찍는다!’ 혹은, ‘사진 좀 찍어 봤네?’라는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물론 맞는 얘기다. 아웃포커싱이 잘 되려면 대체로 좋은 렌즈를 갖춘 카메라가 있어야 하고, 좋은 장비를 갖췄단 얘긴 사진에 그만큼 관심이 있단 걸 증명하는걸 테니까.


하지만 여행 사진을 찍을 땐 과한 아웃포커싱 사용을 조심해야 한다. 피사체에 집중한단 얘긴 반대로 말해 배경을 무시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경은 완전히 흐릿하고 인물의 역동적인 표정만 강조된 사진 몇 장을 상상해보자. 전부 다 다른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아무리 설명해봤자 설득력이 있을까 싶다. 


좋은 여행 사진에는 인물과 배경 모두가 살아 있어야 한다. 시간이 지나 그 사진을 봤을 때, 지난 여행을 온전히 추억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웃포커스를 활용한 사진이 아무리 예뻐 보인다고 해도, ‘여기가 어디였더라?’ 하는 의문을 들게 할 정도로 배경을 날린 사진은 되도록 지양하는 게 좋다.



2. 첫째도 빛, 둘째도 빛


사진은 빛으로 쓴 기록이다. 우리가 사물을 보는 게 그러하듯, 카메라 역시 빛을 이용하여 사진을 찍는다. 그래서 멋진 여행사진을 찍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게 바로 빛을 볼 줄 아는 시선이다. 


알래스카나 노르웨이, 스웨덴에 다녀온 친구가 찍은 사진을 본 적 있는가? 딱히 프로 사진가 가아님에도 불구하고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사진이 꽤 많을 거다. 친구가 나보다 사진 찍는 실력이 좋은 건 아닌지 질투할 필욘 없다. 그저 그 나라 대기의 질이 좋아서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혼탁한 대기에선 태양광이 제대로 내리쬐지 못한다. 그곳에선 찍기만 해도 작품 사진이 된다는 말은, 그곳의 빛이 사진 찍기에 아주 적절하단 얘기와 같다.

 

아마도 지금까진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처음 보는 장소에 갔을 때’ 등과 같은 경우에만 카메라를 꺼내왔을 거다. 여기에 ‘괜찮은 빛을 발견했을 때’만 더 추가해 보자. 카메라에 남아 있는 사진의 질이 달라진다.



3. 같은 장소에서 다른 구도로, 최소 3번은 찍자

사진을 찍어본 사람이라면 노출이란 단어를 들어봤을 거다. 맨살을 보이는 노출이 아니라, 사진을 찍는데 들어간 빛의 양을 말한다. 요즘은 휴대폰에도 이 노출 정도가 표시되는 노출계가 있다. –2.0부터 +2.0에 이르는 숫자가 표시된 눈금자가 바로 그것이다. 사진을 꽤 찍어본 사람이라면, 피사체와 구도가 고정된 상황에서 적어도 3번의 사진은 찍는 게 습관화돼 있다. 한 스텝 모자란 노출(-0.5), 적정노출(0), 한 스텝 과한 노출(+0.5). 이렇게 3번의 노력을 통해 가장 적절한 감도의 사진을 뽑아내는 거다.


헌데 노출을 다양하게 찍기 위해선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를 조절해야 하는 매뉴얼적인(번거롭다고 느낄지도 모를) 과정이 수반된다. 귀찮을 거 안다. 그러니, 적어도 구도를 조금씩 튼 사진 3장은 찍길 추천한다. 카메라의 위치를 옮김에 따라 노출도 자연스레 달라진다. 다양한 구도에서 사진을 찍어두는 편이 만족도가 높은 게 당연한 얘기기도 하고.


아! 만약 구도를 바꾸지 않더라도 최소 3번 정돈 셔터를 눌러보는 편이 좋다. LCD가 때론 거짓말을 하기 때문이다. LCD상에선 초점이 맞다 하더라도, 막상 컴퓨터에 옮겨 큰 화면으로 봤을 땐 초점이 나가 있거나 흔들린 사진들이 꽤 많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같은 상황에서 최소 세 장의 사진을 찍어두는 걸 추천한다.


 

4. 사진을 찍은 다음 2초 정도 포즈를 주자


LCD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특히 실내에서 찍는 사진이라면 ‘찰칵’ 소리가 난 다음 바로 카메라를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2초 정도 포즈를 주는 습관을 기르는 게 좋다. 휴대폰의 자동모드 일 경우 실내에선 빛이 부족하기 때문에 셔터스피드가 자동적으로 느려진다. 셔터 스피드가 느려진단 건, ‘찰칵!’이 아니라 ‘차아아아알~~칵’ 으로 사진이 찍힌다는 얘기다. 그 ‘차아아아알~칵’이라는 시간은, 카메라가 빛을 먹는 식사시간과 같다. 충분한 밝기의 사진을 뽑아내기 위해 빛을 먹는 그런 시간. 


먹는 덴 개도 건드리지 말란 얘기처럼 카메라도 건들면 안 된다. 그때의 움직임으로 인한 사진상의 미세한 흔들림은, LCD론 정말로 분간이 가지 않으니까 말이다.



5. 인물사진을 찍어줄 땐 말을 많이 하자


하나, 둘, 셋, 치즈! 하고서 찍는 인물사진에 익숙한 우리들. 하지만 그렇게 찍은 사진은 다소 재미없고 딱딱한 인상을 준다. 역동적이고 자연스러운 인물사진을 찍고 싶다면, 찍는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 모델에게 말을 많이 시킬 것, 그래서 모델이 최대한 편한 표정으로 사진 찍기에 임할 수 있게 하는 거다. 유명 사진작가들이 모델에게 끊임없이 대화를 건네는 건 허투루가 아니다. 의도적인 표정 말고, 그 상황과 배경에 어울리는 가장 자연스러운 표정을 사진에 담을 수 있다면, 그건 퍼펙트한 사진이 될 거다.



6. 사진 정리는 하루에 한 번 해두는 편이 좋다


메모리카드가 넉넉하다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용량이 부족해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메시지에 당황한 사람들이 꽤 있을 거다. 무턱대고 사진과 동영상을 찍다 보면, 분명히 용량 부족의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그게 겁나서 사진을 아껴 찍을 수는 없는 일. 그러니 기왕이면 매일매일 사진 정리를 하자. 여행이 끝난 후 한꺼 번에 정리를 하는 것보다, SNS에 올리는 데도 훨씬 유용하다.



7. 사진 찍어달란 부탁을 겁내지 말자


혼자 여행하는 사람의 카메라엔, 여행지의 풍경사진과 본인의 셀카로만 채워져 있는 경우가 다분하다. 이런 여행사진은 2% 부족하다. 풍경과 내가 어우러진 사진이 적어도 몇 장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니 주위의 사람들에게 사진 찍어달란 얘기하길 두려워 하지 말자. 친구와 여행을 가더라도 마찬가지다. 서로 찍어주기만 해선 함께 그곳에 갔다는 기록이 전혀 남질 않는다. 아마도 당신 주위의 다른 여행객들 역시, ‘사진 찍어달란 얘길 하고 싶은데’라는 얘길 속으로 하며 망설이고 있을지도 모른다. 먼저 다가가서 부탁하는 건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누군가에게 부탁을 한 뒤엔 반드시 확인을 해야 하는 것도 잊지 말자. 타인이 내가 원하는 구도로 아주 잘 찍어주는 경우는 참 드물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부탁을 했다는 상황이 쑥스러워 대충만 확인할 경우, 그날 밤 숙소에서 이불 킥을 하며 후회할 확률이 높을 거다. 다음에 가서 잘 찍어야지 하고 다짐해보지만, 대체로 같은 장소에 다시 갈 확률은 드물다.


그러니 여행지에서 사진을 찍을 땐, 이 순간이 내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란 생각을 하며 조금만 더 노력을 기해서... 찰칵!



연애만 한 여행이 있으리.

연애 & 여행 칼럼니스트 김정훈

tvN 드라마 <미생>,

OCN <동네의 영웅> 보조작가,

책 <요즘 남자, 요즘 연애>

<연애전과>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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