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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라우드 Mar 30. 2021

왜 우리는 남자의 성을 따랐을까?

당위성이 아닌 기원에 대한 단상

   지금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논쟁이지만 한 때, 자녀의 성씨를 왜 꼭 남성의 성을 따라야 하냐에 대한 논쟁이 있었다. 그래서 본인이 원하는 경우 어머니의 성을 따르거나, 어머니 아버지 둘 다의 성을 붙여서 사용하는 사람도 생겼다. 


  이런 논쟁에 대한 글들을 찾아보면 남성의 성을 따라야 한다는 주장이나 반대의 주장이나, 자신들의 당위성에 대해서 말하느라 바쁜 것 같다. 그러니까 이렇게 하는게 더 유전적으로 합당하다거나, 제도적으로 편리하다거나 그런 이유들을 대는 것이다. 


  이러한 논쟁에 대해서 나는 그냥 하고 싶은대로 하면 된다. 라는 느낌 정도로 별 의견이 없지만, 다들 왜 이렇게 되었나 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리 궁금해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지금까지의 역사 자체가 남성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왔기 때문에 남성의 권력이 더 강하기에 남성의 성을 따른다 라는 대전제를 공유하고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문득 왜 처음에 성씨를 쓰게 되었는지에 대한 짧은 생각 하나가 떠올랐다. 그러니까 애초에 성씨의 역할 자체는 그 사람이 누구의 자손인가를 표시하는 방법 중 하나였을 것이다. 지금이야 유전학이 발전하고, DNA분석을 통해 누구의 자식인지 확실히 알 수 있지만, 인류역사의 대부분의 시간에 그러한 방법이 있었을리 만무하다. 

 

  이때 어머니의 성씨를 따르지 않게 된 이유는 이런 것 같다. 아이의 탄생과 그 엄마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바로 그녀의 배에서 아이가 나오지 않는가. 그런 의미에서 여성은 자신의 아이가 자신의 아이임을 굳이 증명하는 이유를 찾을 이유가 없다. 본인의 배에서 나왔으니까. 


 하지만 아버지의 입장에서 보면 어떨까? 자신의 아이임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냥 믿는 수밖에. 하지만 어떻게든 이 아이가 자신의 자손임을 표시는 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등장한게 성씨가 아닐까?


이러한 기원에 대한 연구결과가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다, 뭐 굳이 찾아보고 싶을만큼의 흥미도 없다.

하지만 그냥 왜 생겼을까 한 번 질문에 해보고 그럴듯한 답을 혼자 찾아보는 일은 참 재밌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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