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기억의 장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혜 Nov 15. 2021

복선(伏線)



영화를 보러 외출했다. 영화관으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다가, 그만 카드를 떨어뜨렸다. 에스컬레이터 선로에 떨어진 신용 카드. 재빨리 주워서 점퍼 주머니에 쑤셔 넣고 잊었다. 영화가 끝났다. 현금이 필요해서 은행 ATM 기계를 찾아 들어갔다. 아무리 찾아도 카드가 없었다. 감쪽같이 사라진 카드. 대체 어디에 흘렸을까? 옆에 있던 동생이 말했다. “아까 에스컬레이터에서 떨어뜨렸었지. 그게 복선이었어.” 나는 다시 영화관으로 뛰어갔다. 직원에게 말하고 영화관을 샅샅이 뒤져서 잃어버린 카드를 되찾았다. 영화가 끝난 뒤 벗어두었던 점퍼를 도로 입었을 때, 주머니에서 빠져나온 것이었다.



2021. 10. 30

매거진의 이전글 불면(不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