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에 떠올려보는 그 시절.
2021년 1월 1일부터는 개정된 형사소송법이 적용된다. 공수처도 모습을 갖추어 가고 있다.
갓 변호사시험 합격증을 손에 쥐었던 어느날 밤.
거주자지정주차구역에 엄마 돈내고 엄마 차를 댔지만 엄마 자리의 차를 무논리로 자기가 대야한다고
빼라고 해서 우락부락한 어딘가에 온 방문객과 주차문제로 시비가 붙었다.
무대포 소리를 지르는 그 사람과 결론이 나지 않고 너무 동네 떠너가라 욕을 하기에 신고하고 경찰이 왔었다.
나는 집에 있었고 시험 끝 한껏 뒹굴거리던 시기라 아직 안고 다닐 아기인 아들을 안고 경찰을 피해자로 처음 대면했다. 엄청 편안한 홈웨어차림으로. 머리도 질끈 묶었었다.
신고를 받고 나온 경찰은 2명.
다른 경찰이 상대방에게 소리지르지 못하게 주의를 주는 사이 그 중 나이 많은 경찰이 나에게
"그냥 없던 일로 해. 알겠죠?" 라고 반정도 반말로 소근거렸다.
출동하신 경찰 분들이 각자에게 신원확인 차 직업을 물을 때 내가 변호사라고 대답했던 것을 상대방이 소리지르며 아기엄마면서 변호사라고 사칭한 것을 고소할 거라고 소리를 길바닥에서 크게 지르는 중이었다.
내 외관이 누가봐도 변호사라 할 수는 없었나보다.
하긴 당시는 법원도, 검찰청도, 경찰서도 낯설기만 하고 긴장했던 그야말로 햇병아리 변호사였으니
평소 차림에서는 변호사 느낌은 1미리도 찾아볼 수 없었을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아직 실무수습을 떼지 못한 상태였던 그 때, 당시 상황에 나는 조금 쫄았다.
그래도 반발한다고 소심하게 경찰에게 "왜요?"라고 했었다.
그때,
"떽, 아저씨 말 들어. 변호사라고 한건 모른척 해줄게."
라고 했던 그 경찰 분 눈빛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어떠한 확인없이 나에 대해 단언한 그 눈빛.
지금도 대부분의 경찰분들은 너무도 성실히 자신의 직업에 최선을 다하시지만 가끔 어떤 상황에서는
그 눈빛이 오버랩될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