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와 기독교적 가치관

by 민또


대한민국을 기준으로 어떤 특정의 것이 디즈니로부터 파생되었다 딱 잘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디즈니 문화의 영향은 우리나라에 오래전부터 뿌리 깊게 박혀있다고 할 수 있다.


나를 기준으로 내 주변의 친구들은 어렸을 적부터 미키마우스가 그려진 캐릭터 굿즈들을 사용해왔고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디즈니 애니메이션들을 보며

또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라이언킹, 인어공주 등의 콘텐츠들에 열광하며 자라왔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디즈니랜드에 대한 환상을 가슴속 한구석에 자리 잡은 채 성인이 되어서는

마블 캐릭터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히어로 영화들에 팬심을 발휘하며 디즈니의 문화에 쉼 없이 동화되어왔다.


디즈니 콘텐츠들이 포함하고 있는 권선징악적인 메시지나

사랑, 우정, 꿈만을 외치는 동화 같은 세상 속의 해피엔딩의 스토리들은

이 시대의 대중들에게 종교의 설법과 같이 녹아들어 그 영향력이 커짐에 있어서도 큰 거부감이 없었던 편이나


더 깊숙이 디즈니 콘텐츠를 통해 대중에게 심어진 생각의 준거점들은

우리나라뿐만 아닌 전 세계 대중들의 의식과 신념체계에 특정 메시지로서 자리하고 있음을

우리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싶은 면이 있다.


오늘날에는 PC 주의(Political Correctness) 즉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목소리가 커쳐감에 따라

디즈니 콘텐츠들이 가지고 있던 남녀 성 역할에 대한 강력한 규정이라든가

인어공주, 신데렐라식의 백마 탄 왕자님에게 시집가기 미션이라든가.

사랑에 대한 1차원 적인 일반론 등을 차츰 탈피해 나가고 있기는 하나

여전히 굉장히 기독교적인 메시지들이 디즈니의 오리지널 콘텐츠에 잔여 되어 있는 편이다.


기독교 권력이 대한민국 사회를 악의적으로 장악하고 있다거나

기독교적 담론이 현시대를 거슬러 사회문제로 대두될 만큼

무리가 생길 수 있는 수준은 아님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 정도로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의 대부분의 신념체계는 다분히 기독교적인 편이라고 생각이 된다.


디즈니스러운 플롯 외의 스토리 구성이 쉽게 상상되지 않는 것과 같이

기독교 외적인 신념체계를 쉽게 상상하기 힘들다. 지배적일 뿐만 아니라 그 밖의 대안을 떠올릴 수 없을 만큼

우리는 일상적인 생각의 준거가 동화되었으며 그 밖의 각도에서 대항해 보는 것에 무기력해져 있다.


현재 디즈니에서 진행 중인 새로운 작품들에서 보이는

PC 주의적인 퍼포먼스가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도 그동안의 디즈니의 행보가 다분히 보수적이고

딱딱한 율법적이었음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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