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탕, 마라샹궈, 훠궈등 중국 본토의 매운맛이 최근 요식업 비즈니스에서 핫하다. 중국인과 조선족들이 많이 거주하는 동네를 중심으로 퍼져나가던 음식들이 이제는 대학가는 물론 강남이며 이태원이며 할 것 없이 대부분의 중심가에 메인 메뉴로 자리를 잡았다. 한국말이 조금 서툰 조선족분들을 해당 음식점들에서 마주하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는 과연 그들을 메인 스트림으로 인정할 준비가 되었을까?
대한민국의 사회문화적 맥락 속에서 우리가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인종 재현의 대상은 '조선족'이 가장 대표적이다. 국내 거주 외국인 230만 시대, 그중 3분의 1수준을 차지하는 것이 72만 명의 중국 조선족으로 대한민국의 일상 속에 조선족은 이미 충분히 스며들어 있고 대중문화 속에서도 그 소재가 적지 않게 다뤄지고 있다.
다만 주목할 점은 한국 사회가 조선족을 바라보는 복잡하고 다층적인 시선이 부정적인 경향으로 재현되는 경향이 다분하다는 것, 또한 대부분 그것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 '황해'나 '신세계'등의 범죄를 다룬 영화에서는 청부살인업자이거나 조폭이거나 밀매업자거나 장기매매와 관련되어 있거나 대중문화 속에서, 조선족들은 범죄와 살인을 저지르고도 태연히 국밥을 말아먹는 냉혈한의 상징으로 그려지는데 익숙해져 있다.
때문에 조선족이 거주하는 밀집 지역인 대림동은 범죄의 소굴로 이미지화되고 길을 가다 마주하는 조선족들에게 이방인의 시선과 차별적인 언사를 내뱉어도 정당방위에 가깝게 용인된다. 지금까지의 대중문화 콘텐츠들이 일궈낸 조선족에 대한 한국인의 배타적인 시선은 그들을 잠재적 범죄 집단으로 낙인 하여 경계하도록 만들어, 개그 소재로 희화하거나 범죄물의 소재로 공포의 대상화되었다.
조선족들이 실제 대한민국 사회에서 저지르고 있는 범죄에 대한 사회 현실을 반영하여 대중문화 콘텐츠에 담아내는 경고성 설정은 일정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조선족의 정체성 자체를 폭력과 살인의 잠재적 가해자로서 특대화하고 과장 설정하는 것으로 그친다면, 언제까지나 한국인과 조선족 두 집단은 대립구도로 갈등을 빚을 것이다.
72만 조선족에 대한 지속적인 사회적 논의와 더불어, 그들의 삶의 모습을 차별적이지 않은 시선으로 이해하고 공감해내는 보도와 재현이 이뤄져야 할 것이며, 조선족 공동체 스스로도 입지를 높이는 대한민국 내 성숙된 문화 향상과 장기적 관점에서 그들 자체적인 자기발전을 통해 사회적 인정을 만들어 나가는데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