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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리는 강선생 Apr 17. 2023

독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도시

독일 바이에른 주 뮌헨 여행기

여러분 혹시 독일 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먹음직스러운 소시지가 떠오른다는 사람도 있을 거고, 전차군단이라고 불리는 독일 축구팀이 떠오르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자동차를 좋아하는 학생이라면 벤츠, BMW, 아우디 같은 독일이 자랑하는 브랜드들이 떠오르는 분도 있겠네요. 저는 독일 하면 세계적인 맥주 축제 옥토버 페스트가 떠오릅니다. 이번에는 이처럼 독일을 상징하는 것들이 잘 드러나는 바이에른 주의 뮌헨으로 떠나보려고 해요.



1. 독일의 중심 바이에른, 바이에른의 중심 뮌헨


마인(Main) 강이 흐르는 괴테의 고향 프랑크푸르트를 지나 기차를 타고 바이에른 주의 주도 뮌헨에 도착했습니다. 바이에른주는 독일의 남동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바이에른주는 독일의 16개 주 중에서가 가장 면적이 크고 경제적으로도 가장 발달한 곳이에요.  바이에른 주의 어원은 5세기 게르만 대이동으로 이곳에 정착한 바바리아 족에서 기원합니다. 바이에른 주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게르만 족의 일부인 바바리아족의 후예이긴 하지만, 고대 로마 라틴족의 후예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해요. 그래서 자신의 언어인 바이에른 어를 사용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자신들을 독일인이라기보다는 바이에른 사람으로 여긴다고 합니다.


바이에른주는 독일 내에서 뿐만 아니라 유럽 내에서도 손꼽히게 잘 사는 지역입니다. 2차 세계대전으로 독일이 동서로 분단된 이후 베를린과 동독에 있던 여러 기업의 본사들이 바이에른 주로 이전해 오면서 큰 경제적 발전을 이루었다고 해요. 뮌헨은 바이에른 주의 최대 도시이면서 독일의 경제적, 문화적 중심지예요. 이곳 뮌헨은 독일을 대표하는 자동차 BMW의 본사가 있는 곳이면서 세계 최대의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가 열리는 곳입니다. 또한 유럽 최고의 축구팀을 가리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다수의 우승을 차지한 분데스리가 최고의 명문 축구팀 바이에른 뮌헨의 연고지이기도 하죠.


유럽 여행을 계획할 때 뮌헨에 숙소를 잡으면 여러 가지 좋은 점이 있습니다. 우선 많은 여행객들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많은 숙소가 있고 그래서 옥토버 페스트 기간을 제외하면 숙박비가 비교적 저렴한 편입니다. 또한 뮌헨은 로맨틱 가도 중심에 위치한 기차 교통의 요지로서 뮌헨에 숙소를 잡으면 뉘른베르크, 퓌센과 같은 남부 독일의 아름다운 도시들을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국경을 넘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와 체코 프라하 같은 도시와도 인접하여 뮌헨에 숙소를 잡으면 여행 계획을 세우는데 매우 유리합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 유럽을 여행할 때부터 이곳들을 여행할 때는 뮌헨에 꽤 오랫동안 숙소를 예약하고 주변의 국가와 도시들을 여행했습니다.

디즈니 성의 모티브가 된 퓌센의 노이슈반슈타인 성
모차르트의 탄생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2. 뮌헨의 대표 축제, 옥토버 페스트


아쉽게도 저는 옥토퍼 페스트 기간이 아닌 7월에 뮌헨을 여행해서 축제를 직접 즐기지는 못 했습니다. 그래도 맥주가 물보다 싸다는 독일, 옥토버페스트의 도시 뮌헨에 왔으니 맥주가 빠질 수 없죠! 독일의 대표 축제이면서 세계적인 축제 옥토버 페스트가 열리는 곳이 바로 바이에른 주, 뮌헨입니다. 옥토버 페스트는 독일 바이에른 주 뮌헨에서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2주 동안 열리는 맥주 축제입니다. 매년 600만 명이 찾는 옥토버페스트 축제 기간이 되면 세계 각국에서 많은 여행객들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서 뮌헨을 찾습니다.


뮌헨은 야외에서 맥주를 마시는 비어가르텐(Biergarten)이 유명합니다. 19세기 바이에른 왕국은 맥주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뮌헨의 이자(Isar) 강변에 맥주 양조장을 지었습니다. 맥주 저장고는 서늘한 환경이 유리하기 때문에 넓은 잎을 가진 밤나무를 심어 그늘을 만들었고, 양조장들은 그 나무 아래 테이블을 설치하고 신선한 맥주와 음식을 팔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비어가르텐의 전통은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옥토버페스트에서는 맥주와 함께 다양한 독일 전통 음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구운 소시지 브라트부르스트(Bratwurst), 매듭 모양의 빵 브레첼(Bretzel)등 이 있다. 그밖에 돼지 족발을 화로에 구운 슈바인스학세(Schweinshaxe), 얇은 돈가스 형태의 슈니첼 등이 있습니다. 뮌헨 소재 맥주 양조장들은 호프브로이하우스(Hofbräuhaus), 뢰벤브로이(Löwenbräu), 파울라너(Paulaner), 아우구스티너브로이(Augustiner-Bräu), 하커프쇼르(Hacker-Pschorr), 슈파텐브로이(Spatenbräu) 6곳이 유명한데, 보통 비어텐트(Bierzelt)라 불리는 천막 술집을 운영합니다.


저는 뮌헨에서 손꼽히는 비어가르텐 아우구스티너 켈러(Augustiner-Keller)로 갔습니다. 평일 낮이었는데도 수많은 사람들이 활기찬 분위기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또한 1L도 넘어 보이는 커다란 맥주잔을 양손에 여섯 개씩 들고 바쁘게 오고 가는 종업원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슈바인스학세와 브라트부르스트를 주문하였습니다. 그리고 시끌벅적한 축제 분위기와 묵직하면서도 쌉싸름한 진짜 독일의 향기에 취했습니다.

아우구스티너 켈러의 1L짜리 커다란 맥주잔
낮인데도 사람들로 북적이는 비어가든



3. 독일의 자랑 자동차와 축구


바이에른 주는 독일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우선 바이에른 주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역사적인 건축물이 유명하여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만큼 관광산업이 발달하였습니다. 바이에른 주는 기계 공학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지역으로 대형 기계 및 장비 생산 업체가 많습니다. IT기술과 바이오산업도 발달하였는데, 독일 경제의 주축이 제조업인 만큼 바이에른 주도 제조업이 발달하였고, 그중 대표는 단연 자동차 산업입니다. 바이에른 주에는 BMW, 아우디, 포르셰 등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들의 본사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뮌헨에 본사를 두고 있는 BMW 본사 옆에 있는 BMW 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좌) BMW 본사 건물과 (우) BMW 박물관


BMW 박물관은 뮌헨 중심에서 전철을 타고 3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올림피아파크 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전철에서 내리니 세계적인 명차 엠블럼이 한가운데 자리한 높게 서있는 본사 건물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현대적인 은빛 외관의 BMW 박물관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박물관에는 bmw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클래식 자동차부터 최신 전기 자동차까지 다양한 자동차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직접 자동차에 탑승할 수도 있고 자동차의 자세한 성능과 제작 과정을 영상과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bmw의 자랑인 엔진의 발달 과정과 역사에 대해서 알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BMW 자동차의 과거와 현재를 볼 수 있는 BMW 박물관


독일 하면 축구를 빼놓을 수 없죠! 독일은 월드컵에서 여러번 우승했을 뿐 아니라 독일의 축구리그 분데스리가는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합니다.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팀이자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다수 우승을 차지한 독일 최고의 명문 축구팀, 바이에른 뮌헨의 연고지가 바로 뮌헨입니다. 저는 바이에른 뮌헨의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로 향했습니다. 알리안츠 아레나는 2006 독일 월드컵을 위하여 새로 건축한 구장으로 새의 둥지 같은 모양의 하얀 배경에 알리안츠 기업의 로고가 파랗게 새겨져 있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좌) 바이에른 뮌헨의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 (우) 유니폼과 각종 기념품을 판매하는 메가 스토어


축구를 매우 좋아하는 저는 역시나 이번에도 경기장 투어를 신청했습니다. 독일도 영국과 스페인 못지않게 축구 열기가 대단한 나라인데요. 제가 방문한 기간에는 경기가 열리지 않아서 직접 관람하지는 못 했지만, 경기장 투어를 하면서 선수들의 락커룸 내부와 초록빛 잔디의 경기장을 둘러보았고, 팬들을 위한 공간 유니폼과 각종 기념품을 살 수 있는 메가 스토어도 빠지지 않고 둘러보았습니다.



4. 뮌헨에서 볼만한 것들


숙소는 뮌헨의 중심에 있는 마리엔 플라츠 근처로 잡았습니다. 마리엔 프라츠는 뮌헨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입니다. 이곳은 도시가 형성되던 시기부터 역사를 이어오던 곳인데요. 당시에는 여느 유럽의 중심지와 마찬가지로 시장으로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마이엔 플라츠에는 성모 교회와 성 베드로 교회, 쌍둥이 건물이 특색 있는 푸라우엔 교회, 그리고 뮌헨의 상징인 뉘에 레쉬타트(신 시청)가 있습니다. 특히 뉘에 레쉬타트는 마리엔 플라츠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물로, 높이 85미터의 탑에서 매 시간 정각마다 종소리와 함께 작은 공연이 열립니다. 그래서 매 시간 정각마다 마리엔 플라츠 광장에는 이 공연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로 붐빕니다.

매시각 정각마다 인형들이 공연하는 뉘에 레쉬타트(신 시청) 건물
성 베드로 교회 전망대에서 바라본 푸라우엔 교회(좌)와 신시청 건물(우)


뮌헨에서 또 유명한 곳로는 영국 정원이 있습니다. 영국 정원은 뮌헨 시내에 있는 대규모 공원으로 독일에서 뿐 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큰 공원으로 유명합니다. 공원 면적은 100만 평이 넘을 정도인데요, 이는 세계적으로 규모가 크다는 영국 런던의 하이드 파크보다 넓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뮌헨의 영국 정원은 1789년 바이에른 군주 괴테히 3세가 당시 유럽에서 유행하던 영국 스타일의 정원을 만들기로 결심하면서 그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넓은 뮌헨의 영국 정원


영국 정원의 양식을 표방하였으나 계속 발전하면서 뮌헨의 영국 정원만의 스타일을 갖추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구조와 양식은 영국의 양식을 따랐으나 군데군데 독일의 스타일이 보입니다. 독일답게 공원 곳곳에 비어가든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자연 속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강변에는 오리나 백조, 거위들이 놀고 있고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면서 산책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일반적인 공원의 모습이지만, 느닷없이 인공수로에 서핑장이 위치하고 있어서 도심 속에서 스릴을 즐기고 싶어 하는 서핑 마니아들이 아찔하게 서핑을 즐기고 있는 모습도 매우 신기하고 재밌었습니다. 또한 중국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동양적인 탑인 차이나 타워가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중국식 탑인 차이나 타워와 비어가르텐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는 사람들




뮌헨은 독일 특유의 세련되고 정돈된 분위기와는 또 다른 클래식하면서 시끌벅적한 도시입니다. 또한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도 풍부한 자산을 지니고 있는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도시 전체가 전통적인 유럽식 건물들로 가득하지만 동시에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 본사를 비롯하여 제조업과 IT산업이 발달한 독일은 물론 유럽 경제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또한 뮌헨은 교통의 요지여서 독일 남부 바이에른 주의 여러 도시들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체코 프라하 같은  아름다운 도시들과의 접근성이 매우 좋습니다. 이처럼 뮌헨은 여러 가지 면에서 바이에른과 독일의 중심, 더 나아가 유럽의 중심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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