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제와 미래 사회 11강: 세계의 지정학 1
지정학 이론, 국가의 위치, 영토와 국경의 형태, 하천과 해양의 기능
1. 지정학 이론
심장 지역 이론 지정학이란 지구적 내지 대륙적 차원의 초국경적인 광역을 정치적으로 지배하는 데 쓰일 수 있는 군사적 전략을 의미한다. 심장 지역 이론은 영국의 지리학자 맥킨더가 추축 지역 개념을 더욱 발전시켜서 개명한 것이다. 추축 지역이란 지구적 차원에서 고려되는 광역적 위치 개념으로서의 중심지역을 의미한다. 내측 초승달 지역은 추축 지역의 바깥쪽에 인접하여 자리 잡고 있으면서 추축 지역을 둘러싸고 있는 지역을 말한다. 외측 초승달 지역은 내측 초승달 지역의 외측에 위치한 미국과 남미, 남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및 뉴질랜드를 포함한다. 심장 지역은 추축 지대의 범위를 확대한 지역이다. 즉, 추축 지역에 발트해, 다뉴브강의 중·하류, 흑해, 소아시아, 아르메니아, 이란, 티베트 및 몽고를 더한 지역이다.
심장 지역은 비록 외양과 접촉할 수는 없지만 대하천 유역의 광대하고도 비옥한 토지가 있고 유용자원이 많아서 긴 안목으로 볼 때는 이곳을 지배하는 것이 바로 유라시아와 아프리카를 지배하고, 나아가 세계지배의 열쇠가 된다는 것이다. 매킨더의 심장 지역 이론은 19세기 마한의 해양세력 우세론에 대항하여 육지 세력 우세론을 주장하기 위해 체계화한 이론으로 동부 유럽을 지배하는 자가 심장 지역을 지배하고, 심장 지역을 지배하는 자는 세계 도서를 지배하며, 세계 도서를 지배하는 자는 세계를 지배하게 된다는 것이다.
주변지역 이론 스파이크 맨의 주변지역 이론은 심장 지역의 반동으로 등장하였는데, 특히 미국의 제2차 세계대전 후 대 소련 전략 설정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스파이크 맨의 심장 지역에 대한 반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심장 지역은 기후가 불량하여 농사에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둘째, 석탄·석유·수력 등의 자원은 사실은 심장 지역 중에서도 핵심구역이 아닌 우랄산맥 서쪽이 더 많다. 셋째, 심장 지역은 동·북·남·서가 눈과 얼음, 산맥 등으로 막혀있어서 교통상 불편하다. 넷째, 심장 지역 자체가 중앙적 위치라는 것도 실은 어느 한 방향에서 본 것이므로 가변적이다.
스파이크 맨의 주변지역은 맥킨더의 심장 지역의 외곽지대를 지칭한다. 주변지역의 특징은 우량이 많고 농사가 좋으며, 인구집중지역이고, 정치적 통일과 권력의 집중은 약한 곳이고, 해상교통이 좋고 외양과 잘 결합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고 있는 곳이다. 주변지역의 가치가 더 큰 까닭에 그 주변지역을 장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즉, 주변지역을 지배하는 자가 유라시아를 지배하고, 유라시아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 운명을 지배한다는 것이다.
주변지역 이론은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의 봉쇄정책에 영향을 미쳤다. 즉, 미국은 심장 지역에 근접한 중국의 세력 확장을 심장 지역 주위의 해안지대 내지 도서 지대에서 군사적으로 봉쇄·포위하는 데에 기초이론으로 사용되었다. 예를 들어 서부 및 남부 유럽에 취해진 트루먼 독트린과 그의 실천인 마샬플랜, 한-미 방위조약 등이 있다. 스파이크 맨의 주변지역 이론은 주변지역의 해양 인접성을 기초로 해서 이 지역을 세계 지배상 중요한 곳이라고 강조한 것 이외에 제2차 대전 직후 미국에게는 주변지역이 곧 심장 지역에 위치한 공산주의 소련의 팽창을 막는 보루지역으로서 아주 중요한 것이라는 저을 일깨워 준 이론이었다.
결정 지역 이론 결정 지역 이론은 세버스키가 상공 세력의 중요성을 말한 것으로 하늘의 패권을 잡는 쪽이 다른 것도 장악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결정 지역은 북극을 중심으로 미국 공군의 지배권과 소련 공군의 지배권이 겹쳐지는 지역을 말한다.
지역적 차원의 방책 첫째, 해양으로의 촉수 운동이다. 이는 내륙국가가 자국의 토지를 공해와 연결시키려는 노력이다. 둘째, 마레노스트룸, 즉 우리의 바다 운동이다. 어떤 바다 전체를 마치 자기 나라의 내해나 호수로 만들려는 운동이다. 셋째, 내륙으로의 팽창정책이다. 내륙으로의 진출을 위해 합병을 시도 하고 있는 지역에 지리상 가까이 있는 곳을 자국의 거점으로 확보하는 것을 말한다. 넷째, 완충국의 설치이다. 이는 서로 인접한 강대국 간의 상호 충돌을 막기 위해 양국 사이에 위치한 작은 정치 단위의 국가를 설치하는 것이다.
2. 국가의 위치 및 관계
수리적 위치 수리적 위치는 양극 및 본초 자오선에 대한 위치로서 경도와 위도로 나타낸다. 이러한 위치는 그 나라의 기후, 식생, 산업, 시간에 영향을 준다.
지리적 위치 지리적 위치는 국가의 위치를 육지, 바다, 도서 등과 같은 자연지물과의 관계에서 바라본 것으로 다시 해양적 위치와 대륙적 위치로 구분할 수 있다. 해양적 위치는 국가가 바다와 접하고 있는 경우에 사용된다. 접한 바다의 수에 따라 1-해양적 위치(벨기에, 네덜란드), 2-해양적 위치(이집트, 포르투갈), 3-해양적 위치 또는 반도적 위치(한국, 이탈리아), 다해양적 위치(미국, 오스트레일리아, 스페인), 섬의 경우는 도서적 위치로 구분할 수 있다. 대륙적 위치는 한 국가의 영토가 거의 바다와 접하고 있지 않은 경우의 위치를 말한다. 예를 들어 러시아, 콩고, 수단, 루마니아, 이라크 등이 이에 해당된다. 내륙적 위치는 대륙적 위치의 극단적인 형태로 아예 바다와 근접하지 않은 위치이다. 헝가리, 오스트리아, 몽골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들 국가는 외국과의 교통상의 장애가 발생하는데 바르셀로나 협정, 국제연합협정으로 인접 해안국 영토를 지나 외부세계와 물자, 사람 등의 통권 인정을 해주고 있으나 무한한 권리는 아니다.
관계적 위치 관계적 위치는 타국에 관계되는 위치 또는 인접국가에 관계된 위치로서 국가의 여러 위치 중 국제정치와 국력 요인 면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라고 할 수 있다. 정치적 위치라고도 불리는 관계적 위치는 성격상 절대적이 아니라 타국과의 관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며, 그 중요성과 가치도 시대에 따라 상대적이고 위치 자체도 가변적이다.
인접국가 수에 근거한 관계적 위치는 몇 개의 국가와 인접하느냐와 관련된 위치로서 포르투갈은 1 면적 인접 관계이고 조선말 한국은 2 면적 인접 관계라고 할 수 있다. 다면적 인접 관계를 갖고 있는 국가는 인접 국가들과 적대관계를 유지하는 경우 문제가 발생한다. 이스라엘의 경우는 주위에 적대적인 아랍연합 국가들이 위치하고 있고, 중국은 14면 인접 관계, 러시아는 12면 인접 관계를 갖는다.
기능에 근거한 관계적 위치는 기능 내지 역할에 근거한 관계적 위치로서 이는 아래와 같이 구분된다. 병참 기지적 위치는 전쟁물자의 공급기지, 교통 및 군사상 요충지로서 만주사변 당시 일본의 입장에서 바라본 한국에 해당한다. 기지적 위치는 적대국 가까이 있으면서 군사 작전이 편리한 곳으로 미국의 군사적 기지로서 우리나라와 오키나와, 러시아의 군사적 기지로서 블라디보스토크와 레닌그라드, 그리고 과거 영국의 기지로서 지브롤터와 싱가포르가 이에 해당된다. 육교적 위치는 통과에 편리를 지대로서 반도들은 거의 육교 구실을 한다. 한반도와 인도차이나 반도, 이탈리아 반도가 이에 해당된다. 디딤돌적 위치는 육지에 인근 한 섬이나 열도로서 통과적이며 결합적 기능을 한다. 대 안틸리스 제도, 쿠릴 열도, 에게해 내의 여러 섬들이 이에 해당된다. 완충적 위치는 적대국 사이 또는 강대국 사이에 위치하면서 직접 충돌을 막아주는 곳을 말한다. 20세기 초반 이란과 아프가니스탄은 러시아와 영국 간의 완충적 위치였고, 타이는 영국과 프랑스 간의 완충적 위치였다. 중간적 위치는 토지적 외형에 관계없이 두 국가 또는 다수 국가 세력 사이에 있는 위치를 말한다. 이는 기능상 통과지 역할을 하며, 완충적 위치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중간적 위치의 국가는 그 성격상 이론 물리학의 장(field)과 같은 경우가 많다. 장은 밀려오는 역선(power line)의 강도와 성질에 의해 성격이 달라지는 사이의 공간으로서 이러한 역선들의 강약에 따라 그 성격이 변화하는 공간이다. 예를 들어 한국이라는 장은 특히 구한말 이래 중국, 러시아, 미국, 일본의 한국에 대한 운동량 변화에 따라 그 공간의 의미·성격·가치가 자주 바뀌어 왔다. 즉, 때로는 일본의 디딤돌·병참기지로, 때로는 러시아의 해양 기회의 근거지·방위 전지로, 때로는 미국의 소련(러시아)에 대한 차단지 및 대공 전초지 등으로 주위 세력의 힘의 양이나 강약에 의해서 공간이 변화되어 왔다.
3. 영토의 형태
구심력과 원심력 하나의 국가가 영속적으로 존재하려면 그 국가를 강화하기 결속시킬 수 있는 구심력이 필요하다. 구심력으로 작용하는 요인들은 탁월한 경제체제 및 정치능력, 국가에 대한 충성심, 통치자의 좋은 신념, 국가적 가치, 민족적이고 영웅적인 전설, 옛 영웅의 동상, 국기 등으로 모두 국민을 결속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여러 구심력 중 특히 국기·영웅·신념처럼 국민으로 하여금 믿게 하고 국민의 성정을 지도, 지배할 수 있는 상징체계를 아이코노그라피라고 한다.
국가를 약화시키고 분열시키는 힘은 원심력이라고 한다. 국가가 너무 큰 경우, 국가의 형상이 통치하기에 어려운 경우, 교통 및 통신망이 잘 정비되지 않은 경우, 국민의 사고방식 및 문화 차이가 현격한 경우, 그리고 종교 및 언어의 차이가 커서 서로 대립하는 경우가 원심력에 속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발칸반도에서는 민족, 종교 등에 기반을 둔 지역주의가 원심력으로 작용하여 분리 독립에 대한 요구가 심하였다.
영토의 형태별 특징 비연속국은 국토가 연속적으로 분포하지 않는 형태로 분리 이전의 파키스탄과 알래스카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비연속국의 복수 영토 중 작은 영토 부분이 타국에 의해서 완전히 포위되어 있거나 차단되어 있을 때, 그 포위되거나 차단되어 고립되어 있는 토지를 엑스클레이브라고 한다. 이러한 엑스클레이브를 포위하고 있는 나라 입장에서 보면 이를 인크레이브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과거에 해안 생산물에 대한 지역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그리고 조세의 납부를 위해서 소속읍과 떨어진 곳에 월경지를 두었는데, 이러한 월경지는 소속읍에서 보면 엑스클레이브에 해당된다. 도서국은 한 두 개의 큰 섬, 혹은 다수의 작은 점으로 구성된 나라들이다. 환해국은 국토가 바다를 포위하고 있는 나라를 뜻한다. 단괴형 혹은 콤팩트형 국가는 원형에 가까운 국가로서 중심으로부터 주변 경계까지의 거리가 모두 비슷한 나라이다. 이런 유형의 국가는 면적에 비해 국경선 길이가 짧아 국경 방위 비용이 적을 뿐만 아니라 국가 통치에도 유리하다. 신장형 국가는 국가가 영토 면적에 비해 길게 펼쳐져 있는 나라를 말한다. 신장형 국가의 정치적 효과는 대개 단괴형 국가의 그것에 반비례한다.
영해와 배타적 경제수역 영해는 국가의 주권이 미치는 해역으로 통상 기선과 직선 기선으로 설정된다. 통상 기선은 최저 간조선에서 12해리까지의 해역을 의미하며, 동해, 울릉도, 독도, 제주도가 여기에 속한다. 직선 기선은 최외곽 섬을 연결한 선에서 12해리까지의 해역이다. 섬이 많은 다도해인 서해와 남해가 여기에 해당한다. 대한해협에서는 직선 기선으로 3해리까지를 영해로 설정한다. 배타적 경제 수역은 통상기선으로부터 200해리 이내의 수역을 말한다. 주권이 미치는 부분(영해)과 주권이 미치지 않는 부분(188해리)으로 구성되는데, 배타적 경제수역은 경제적 주권만 인정된다.
4. 국경의 형태
국경은 고정적이 아니라 가변적으로 주위의 국제정치 변동, 국력 변동, 지형 변화 등에 의해 변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국경은 인접국가 간의 정치적 등압선의 성격을 띠는데, 이는 국가 간 힘의 균형을 보여주는 측면이 있다. 이 균형이 무너지면 국경은 전진 및 후퇴할 수 있다. 국경은 주권, 정치권력, 관할권, 국가이익, 이념 등을 분리하기 때문에 양국 간의 자유로운 무역거래 및 문화교류·전파가 경계로 인하여 방해되고 심한 경우에는 막히기도 한다. 이와 같은 기능을 국경의 분리 기능이라 한다. 한편, 국경은 법적 경계를 의미하기도 한다.
국경의 영향 국경의 영향은 다음과 같이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정치·이념적 중심지 형성이다. 국경의 최대 영향은 경계를 중간에 두고 있는 양쪽의 정치·사회체제가 분리되는 것이다. 이러한 분리는 그 기능이 오래 지속될수록 양 체제에 정치·이념적 핵심지가 형성되고, 이곳은 자연스럽게 그 나라의 아이코노그라피의 중심지로 발전하게 된다.
둘째, 내부 지대와 변경지대의 형성이다. 내부 지대란 경계선과 안쪽으로 떨어져 있는 정치의 중추기능이 모여 있는 지역을 말한다. 변경지대는 경계선 바로 안쪽에 펼쳐진 지역으로서 경계선 너머 국가의 정치·사회·경제·문화적·심리적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 인접국이 적대국일 때 상당 정도의 압력과 위협에 노출된 상황에 있게 된다.
셋째, 교차 경계적 상호작용이다. 경계를 가운데 두고 대부분의 경우에는 양국 간에 상호작용이 있게 마련이다. 이처럼 경계를 넘나들며 이루어지는 상호 교환, 교역, 노동교류 및 생활양식 교류 등을 교차 경제적 상호작용이라 한다. 이 작용이 음성화 되어 나타날 때는 삼투 작용이라고 하는데, 밀수가 대표적인 국경의 삼투 작용에 해당한다.
넷째, 경관의 임프린트이다. 경계가 분리 기능을 왕성하게 발휘하고 있으면 그 효과는 반드시 경계 경관 상에 직간접적으로 나타나게 마련이다. 특히, 경관 상에 직접적으로 그 영향이 표출되는 것을 경계 임프린트라고 한다. 경계의 건너편과는 다른 건축양식, 경계설정 표석 및 기념비 등이 대표적 사례이다.
국경의 분류 국경의 발생적 분류는 다음과 같이 네 가지로 구분된다. 선행적 경계는 문화경관의 외형이 형성되기 이전에 생기는 것이다. 즉, 경계가 먼저 설정되고, 그 후에 양쪽에 정치·사회체제가 형성되는 경우를 말한다. 신대륙에 세워진 미국과 캐나다의 경계가 이에 속한다. 이런 경계지대에서는 일반적으로 분쟁이나 마찰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종행성 경계는 문화가 형성된 후에 그 문화의 한계선을 따라 생긴 경계를 일컫는다. 이 경계는 문화지역의 구분선과 국경선이 일치한다. 유럽의 대부분의 국경선과 인도-파키스탄의 국경선 등이 여기에 속한다. 전횡적 경계는 대개 힘의 정치의 산물로서 이 경계는 분할된 지역의 문화적·경제적·민족적 특성이나 분포를 무시하고, 단지 강국의 힘에 의해 자의로 설정되는 경계를 말한다. 한국의 38선 경계와 아프리카의 경계 등이 여기에 속한다. 잔존 경계는 정치목적상 폐기되었으나, 그 경계의 자취가 인문 경관상에 남아 있는 경우에 쓰이는 경계 개념이다. 그런 의미에서 화석 경계라고도 할 수 있다. 중부 베트남 지역에 이러한 잔존 경계의 형태가 나타난다.
5. 하천과 해양의 기능
하천의 의의 및 기능 하천은 인간에게 없으면 안 될 식수, 농업용수, 공업용수 등의 자원 공급자 역할을 한다. 그 외에 물길을 제공함으로써 결합 기능을 수행하고, 육지적 연속을 단절함으로써 분리 기능을 수행한다. 하천이 교통로로 이용됨에 따라 상·하류 지방이 연결 혹은 통합되는 결합 기능을 발견할 수 있고 한편 하천이 연안 간의 교섭을 방해하거나 외침을 잠시나마 막아주는 분리 기능을 발견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결합 기능과 하천유역의 통합이다. 하천은 하천유역을 통일시키는 강력한 기능을 갖고 있다. 오늘날뿐만 아니라 교통로가 미비했던 과거에는 하천이 바로 국가 교통의 대동맥 구실을 하였다. 이집트의 경우 나일강 유역에 독자적으로 분포했던 취락들은 하천 교통이 편리해짐에 따라 상호교류와 무역이 이루어짐에 따라 취락들이 통합되어 하나의 왕국을 이루었다. 하천을 따라서 대제국을 형성한 나라로는 러시아를 들 수 있다. 이 나라는 모스크바 부근의 발다이 구릉에서 각 방향으로 흘러내리는 하천을 딸라 시작하였다.
두 번째는 분리 기능과 하천경계이다. 하천이 경계로 채용되면 그것은 두 가지 장점이 있다. 하나는 타국의 침략을 일시적으로 막는 방어선의 역할을 할 수 있고, 다른 하나는 경계설정상 명확한 자연적 근거를 주는 일이다. 그러나 하천 유로 자체가 변동되고 하중도도 포함되어 있을 경우, 관계 양국 간에 구체적인 경계선 확정시에는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경계선 획정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가항 하천이면 주수로의 중앙선을 국경으로 삼고, 비 가항 하천이면 하천 양안으로부터의 중앙선을 국경으로 삼는다. 그 외에 하천의 양안 중 하나 또는 어느 한쪽 제방, 하천의 전환점을 연결하는 선 등도 관계국 간의 협의에 따라서는 국경선으로 채택할 수 있다.
하중도가 있는 경우에 양국 간에 경계분쟁이 자주 일어나게 된다. 과거 러시아·중국 간의 우수리 강에서의 경계선 대립이 이 같은 예이다. 중·러 양안의 경계가 되는 우수리 강의 경우 강의 주수도의 중앙선이 국경선으로 정해지기로 되어 있고, 중국은 다만스키섬에서 러시아의 대안의 수로가 주수로라고 주장하고, 러시아는 다만스키 섬에서 중국 측 대안의 수로가 주수로라고 주장하였다. 1937~1975년의 이란-이라크 국경은 샤트알아랍 수로의 경우 국경선이 이란 쪽 연안이었다, 1975년에 이란이 중앙선으로 회복시키자, 이라크는 이전 상태로의 복원은 주장하며 강력히 반반하였다, 왜냐하면, 이라크는 페르시아만으로의 완전한 출구를 확보하고, 나아가 이 만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서이다. 만약 이란의 주장대로 된다면 바다 접촉이 매우 어렵게 된다.
해양의 의의 및 기능 해양의 정치 지리적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교통로로서 물자의 공급 및 하나의 생명선 구실을 한다. 둘째, 한 나라의 세력을 외향적으로 확장해 가는 데 있어서 결합력을 제공해준다. 셋째, 해양기술의 발달로 수산물, 광물 자원 등의 중요한 자원 공급지 구실을 한다.
해양의 결합 기능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면 해양세력 국가로 발전하게 된다. 바다의 유형에 따른 해양 지배 분류는 다음과 같다. 해협 지배는 양쪽에 있는 두 개의 대양을 수도로 연결시켜 주는 구실을 하는 해협을 지배하는 것을 의미한다. 곧 교통과 무역, 군사상의 요충지를 장악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해협으로는 지브롤터 해협, 수에즈 운하, 말라카 해협, 파나마 운하 등이 있다. 연해 지배는 반도, 섬, 열도 등으로 일부가 막혀 있으면서 대륙의 주위와 대양의 주변에 자리 잡고 있는 바다인 연해를 지배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중해 지배는 대륙들 사이나 내륙에 있는 바다를 정치적으로 지배하는 것을 말한다. 대양 지배는 해양의 세계적 범위의 지배를 말한다. 이는 곧 패권국가의 형성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해양의 분리 기능을 적절히 이용하면 자국 주위에 훌륭한 국경을 형성하게 된다. 이러한 잠재적 기능의 효과적 이용은 그 나라의 국력, 기술 정도, 특수사정, 대외관계 등에 따라 구체화된다. 1970년대 전반까지는 착탄 거리의 원칙으로 토지의 주권은 병기의 힘이 그치는 곳인 3해리에서 끝난다는 것이었다. 1970년대 후반 포의 기능이 향상되고 해양자원 개발 관심이 고조되면서 12해리로 대다수 국가가 동의하였고, 그 후 UN 해양법 협약에 의해 영해 12해리, 경제수역 200해리, 대륙붕 수역 350해리가 결정되었다. 오늘날의 해양경계는 바다 자체의 개방성 때문에 분리 기능보다는 접촉 기능 나아가 결합 기능 역할을 한다.
도서의 성격 및 정치 지리학적 분류 도서는 기본적으로 결합성을 갖는데 디딤돌로서의 기능을 하는 것이다. 또한 도서는 정치적으로도 효용성을 갖는데, 섬의 결합성과 바다의 결합 기능이 합쳐질 경우 섬은 팽창정책의 통로의 구실을 한다. 대표적인 사례들로 시칠리아, 코르시카, 하와이, 괌, 버뮤다, 대·소안 틸리스 제도 등이 있다.
도서의 정치 지리학적 분류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해안도이다. 이는 지형적으로 육지와 인접한 섬으로 거의 인접 육지 국의 소속된다. 섬의 상대적 고립성과 은둔적 위치성 덕분에 섬 자체 내의 주요 도시형성이 용이한 것이 특징이다. 베네치아, 홍콩, 싱가포르, 맨해튼 등이 이에 해당한다. 또한 에게해 그리스령, 홍콩, 싱가포르 등과 같이 국가 세력 확대를 위한 디딤돌 및 근거지 구실을 하기도 한다. 둘째, 대륙도이다. 이는 면적이 상대적으로 크고 육지와 멀리 떨어진 섬을 말하며, 시칠리아, 몰타 등이 이에 해당한다. 크기, 기후, 위치상 하나의 정치 단위를 형성하기에 적합하여 영국, 일본 등의 국가를 형성하기도 한다. 셋째, 열도이다. 대륙도보다 더 육지로부터 먼 곳에 위치한 섬으로 알류샨 열도, 쿠릴 열도, 일본 열도, 오키나와 열도, 대·소안 틸리스 제도 등이 있다. 열도는 팽창정책의 통로 구실 혹은 봉쇄와 관련되어 군사적, 전략적 가치를 지닌다. 넷째, 심해도이다. 이는 대륙과는 자연적, 문화적으로 관련이 없는 작은 섬으로 최근에는 전략적, 자원개발을 통한 경제적 가치가 높아지면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사례로는 하와이, 난사 군도, 독도 등이 있다.
해양세력(sea power)의 형성 조건 해양세력은 한 나라의 정치적, 경제적, 그리고 문화적인 영향을 해양에 확대하는 능력을 말한다. 해양세력의 형성 조건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지리적 위치로 2개 이상의 임해에 접하고 세계 해양 상의 중앙에 위치하며 해로 확보 같은 전략적인 위치를 의미한다. 둘째, 자연적 형태로 항구의 입지조건과 같은 해안의 형태 및 구조가 중요하다. 셋째, 영토 규모로 해안과 접하는 면접이 넓고 해안선 또한 길다. 넷째, 인구수로 인구 중 다수가 해양 관련 사업에 종사한다. 다섯째, 국민성으로 주민들이 무역을 중시하고 바다에 높은 호기심과 선호, 그리고 해양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는다. 여섯째, 정부의 성격으로 해양세력 확보를 위한 정부의 관련 정책 수립과 그 실천의지 등을 포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