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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쿙그민 Sep 30. 2021

ㄴ. 백신 접종이 완료되었습니다

백신 2차 접종을 무사히 마치며 코로나 백신 접종자가 되었다.

이제 남은 건 아이들이다.


9월 27일에 발표한다는 소아청소년 코로나19 백신 접종 일정을 손꼽아 기다렸다.

만 16~17세(2004~2005년생)는 10월 5일부터 29일 사이에 예약하고 접종은 10월 19일부터 11월 13일까지 진행된다. 만 12세~15세(2006~2009년생)는 10월 18일부터 11월 12일 사이에 사전 예약을 하고 11월 1일과 27일 사이에 접종이 이뤄진다고 한다. 3주 간격으로 2차 접종이 진행된다니 12월은 되어야 2차 접종까지 마무리될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올해도 전면 등교는 어려울 것 같다.

백신 수급 상황이나 여러 가지 정황 상 전면 등교는 가능성이 없어 보였고 많은 학부모가 이 점은 예상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가 나는 것은 지키지도 못할 약속으로 또 한 번 희망을 품게 했기 때문이다. 2학기 개학 이후에도 온라인 수업이 지속되던 어느 날 라디오를 통해 교육부 장관께서 아이들의 교육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곧 아이들이 학교에서 안전하게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공익광고 느낌의 담화문을 듣고 한번 더 화가 난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누군가의 잘못은 아니지만 낙관성을 강요하는 현실에 대해 어디에라도 화를 내고 싶어서였는지도 모른다. 


또한, 초등학교의 경우에는 내년에도 전면 등교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이 되면 백신 접종을 마친 초6 학생들은 중학교에 진학하고 초등학생 중 백신 접종이 이루어진 학년은 없는 것으로, 다시 원점이 된다. 초등 1, 2학년의 경우 매일 오프라인 등교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확진자 또는 밀접접촉자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돌아서는 엄마들의 표정은 매우 어둡다. ‘오늘도 학교를 보내야 해, 말아야 해’ 이것이 아침마다 경험하는 엄마들의 진심일지도 모른다.


고등학교, 중학교, 초등학교 각 학교급별 학부모들이 가진 불안과 마음의 무게는 각각 다를 것이다.



 

이러한 다양성 속에서도 초등학교 시절은 아이가 경험하는 교육 서비스 기간 중 가장 중요한 시기일 것이다. 다시 말해 어떠한 시절보다 학교가 아이들에게 해주어야 할 것이 많은 시기이고 그 역할을 사교육이나 온라인 교육이 대체할 수 없는 시기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입시>라는 뚜렷한 목표가 생기면서 학교의 역할이 점점 축소되니 말이다. 

이러한 초등 교육의 중요성을 반영하여 현재 초등 1, 2 학년을 우선적으로 하여 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사실 그 내에서 소외된 다른 학년도 매우 중요한 시기임에는 변함이 없다. 1, 2 학년이 학교라는 사회 속에서 생활 규칙을 배우기 시작한 시기라면, 3, 4 학년은 학습한 습관이 바르게 생활화되어야 하는 시기이다. 또한 5, 6학년은 학습 자세를 갖추기 위한 결정적 시기라 할 수 있다. 


많은 아이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학교를 통해 배워가야 할 많은 것들을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 학습적인 부분 뿐 아니라 청소년기에 특히 중요한 또래와의 관계도 그 기능을 잃은지 오래다.

매일 오전 시간 대에 공포스럽게 울려대는 안전재난문자만큼이나 아이들의 들쑥날쑥한 온오프라인의 수업은 성장과정에서 공포스러운 결과를 낳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든다. 학생의 입장에서, 학부모의 입장에서 현재 상황을 더 이상 낙관적으로만 바라볼 수는 없을 것이다. 


코로나 현실의 교육에서 그동안 우리가 지나쳤던 문제와 직면하고 조금씩이라고 개선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가정에서라도 찾아나아가야 할 시점이다. 


자신있게 다짐하긴 했지만

흐트러진 생활 습관, 학습 습관 다시 되돌릴 수 있을까...

특히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이라면 2년동안 몸에 습득된 것들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

많은 과제들이 남아 있다.


그림출처: www.pexe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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