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아 너도 배개 좋아하는구나.

나의 여름

by 여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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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는 내 베개를 베고 잠을 잔다.

시작이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여름이가 베개를 베는 것이 사람 같기도 하여 신기하기도 했고,

이미 친밀한 사이지만 좀 더 스스럼없는 사이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에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어떨 때에는 여름이가 베개를 다 차지해 버리기도 하고,

너무 숙면하는 바람에 가운데 침으로 커다란 호수를 만들어놔서 축축한 베개를 만들어 놓기도 한다.

뭐 사람이라면 조용히 불러다가 이런 식으로 말할 수도 있겠다.

" 네가 내 베개를 배는 건 좋은데 침을 흘리는 건 좀 어떻게 안될까?"

여름이는 사람이 아니니까 뭐 그렇게 말할 수는 없지만

그 대신에 엄마가 베개를 뒤집어서 잘게 뒷면은 안 젖게 적당히만 흘려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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