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름
아 이 냄새야말로 정말 편안한 냄새다.
외출하고 돌아오니 여름이는 쿨쿨 잠을 자고 있었다. 가만히 지켜보다가 옆에 슬며시 누워서는 여름이의 발 냄새를 킁킁대며
맡았다. 사람 개개인이 특유의 냄새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개도 그들 각자만의 냄새를 풍기고 있는데
여름이의 발 냄새만 맡으면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마음이 아주 평온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나는 그 냄새를 고소한 누룽지 냄새 비슷하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언젠가 놀러 온 친구는
여름이 발 냄새를 맡고는 얼굴을 찌푸렸던 기억이 난다.
여름이 아빠는 현관에 들어서면서부터 아 집에 왔구나 하는 느낌을
여름이 배변봉투를 모아놓은 쓰레기통에서 올라오는 냄새를 맡고 느낀다고 하니 참
가족의 냄새란 그냥 좋고 편한 냄새 그 자체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