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름
여름이가 화장실에서 자는 계절은 한여름과 한겨울이다.
여름이는 아주 더운 여름이나, 보일러를 빵빵하게 틀어대는 겨울이면 이따금 화장실에서 자는 모습이 발견되곤 한다.
아무래도 개들은 사람보다 체온이 높기도 하고 털이 많아서 더위를 더 많이 타는 탓도 있겠지만,
겨울에 보일러를 틀지 않고는 발끝이 시려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나 때문에
괜히 화장실에서 잠을 청하는 여름이를 보면
나를 배려해주는 것만 같아서 참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