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름
별일은 아니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날 웃었던 게 지금에 와서 괜스레 미안해진다.
여름이는 집 안에서 소변보는 걸 싫어한다. 그래서 여름이의 소변 대변을 해결하기 위해서 하루에 두 번 이상의 외출을 하곤 하는데,
그날은 환기를 시킨다고 현관문을 열었던 날이었다. 현관문이 열렸으니 여름이는 " 아 이제 오줌 누러 가는구나!" 하면서 준비를 했었다 보다.
그런데 나는 환기만 바로 시키고는 집에 냉기가 스밀까 봐 서둘러 문을 닫았다.
그래서 그런지 여름이는 그날 굴욕적인 자세로 집안에서 소변을 보았다.
애교 떨려고 벌러덩 하는 순간... 여름이는 아까 준비해둔 오줌을 그냥 누운 자세로 쏟아냈다.
그 당시에는 웃기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좀 미묘한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그냥 미안한 마음 만든다. 얼마나 오줌이 마려웠을까 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