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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태풍때, 죽다살아났다.

화려한명사-김석용

by 화려한명사김석용

사라태풍때, 죽다 살아났다.

1959년 9월 17일 내가 태어난 해 일어난 이야기다. 내 생일은 정확하게 1월 18일 태어난지 8개월 1일 이었다.

힌남노가 우리나라를 덥친다고 한다. 잠을 잘 수가없어 잠을 설친다. 태풍힌남노의 무서움은 겪어봐야 알 수있지만, 뉴스가 연일 올라온다. 힌남노, 매미, 루사, 사라 강력한 힘을 가졌던 태풍들 이름이다. 한 시대를 살아오면서 겪은 풍파라면 이 태풍을 두고 하는 말이다. 위력은 겪어 본 사람들은 짐작이 가는 일이지만, 엄청난 피해를 본 경험이 있기에 오늘도 긴장한다.


사라 태풍때 태어난 세대로서 오늘 힌남노 태풍에 누구보다 더 가슴 졸인다. 1959년 9월 17일 사라태풍이 우리나라를 덥쳤을땐 지금처럼 시설이나 관리가 잘된 시기는 아니었다. 그때 신문 뉴스엔 난 기사를 보니, 사망자만 800명 이었고 실종자까지 합치면 상당한 피해라고 했다. 건물이 부서지는 건 기본이고 나무가 뽑히고 지붕이 통째로 떴기고 날아갔다고 한다. 그때 이야기를 들어보면 파도가 우리집을 덮쳤다고 하니 그 위력은 알만하다. 돐도 지나지 않은 나와 부모님 10살 터울인 형님 이렇게 잠자고 있었는데, 새벽에 집 뒤쪽에서 파도가 밀려와 방안으로 쓸려 내려갈때 부모님이 깜짝놀라 잠에서 깨어 일어나 보니 잠자고 있던 갓난 아이가 없어졌다고 한다. 두리번 그리는데, 문지방에 걸려 있는 아이를 발견하고 얼른 보대기를 잡고 확인 하는데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새파랗게 질린 나를 발견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고 한다. 부모님께서 일찍 일어날 수있었던 건 그때는 어업과 농업을 병행하는 우리집이라 부모님은 늘 새벽에 일어나고, 내가 커서 본 부모님은 항상 부지런한 기억 뿐이다. 그래서 내가 구해진 게 아닌가 싶다. 내가 태어난 곳은 경상북도 영덕군 영해면 대진1동 10번지다.


돐도 지나지않아 겪은 태풍이라 내기억은 없다. 어머님, 아버님께서 이야기 해줘서 안 일이지만, 그때 우리집은 바닷가에서 5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다. 사실 바다와 너무 가까웠다. 지금은 집앞으로 방파제와 큰 도로가 나 태풍 피해는 면할 수있지만, 그래도 고향 소식을 듣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피해가 없다고 한다. 천만 다행이다. 힌남노도 무사히 지나가길 바랄 뿐이다. 아무런 피해가 없이 무사히 지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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