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여행은 나를 성장 시킨다.

by 화려한명사김석용

여행은 나를 성장 시킨다.
매번 짐을 쌀때가 제일 긴장된다. 설레이고 분주하게 움직인다. 잠을 잘려고 하면 뭐가 그렇게 빠진게 많은지 챙겨도 챙겨도 부족한다. 이사가는 것도 아닌데, 가져갈 게 많은지 막상 입지도 않을 옷가지며 다먹지도 못하면서 음식들 바리바리 싼다. 여행 갈때마다 행해지는 연례행사다. 추억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긴한가, 기억에 남는 여행지가 떠오르긴 한지, 그래도 매달 1박2일은 우리에겐 추억이다.
갈때는 설레이고 막상 도착하면 안도의 한숨을 쉬며 도시 생활을 잠시 잊고 지낸다. 복잡하고 골머리 아픈 생각들 일에 지친 몸을 쉬게하는 일, 우리에겐 중요한 일이다. 예전에는 경치좋은 곳을 쉴새없이 바쁘게 돌아 다녔지만, 지금은 한곳에 머무는 게 편해졌다. 오래도록 멍때리고 앉아있기도 하고 불을 보며 불멍을 때리기도 한다. 둘이서 아무런 얘기도 없이 앉아 있기도 하며, 말없다고 묻지도 않는다. 일상적인 생활이 서로를 위로 할 뿐이다.
그래도 여행은 우리를 기다리고 참아준다. 세상이 다 그런건 아니지만 이해하고 기다려 주는 거, 참 좋다. 주변 풍경을 보고 잠시 책을 읽는다. 그리고 또 하루 글을 쓰며 내 인생이 달라질까, 고민도 해본다. 수많은 시간이 흘렸지만 아직까지도 일을 놓지 못하는 내가 가야 할 길을 찾지 못했다. 평생 일하며 살아야 한다면 그렇게 하자. 조금 벌지만 노후를 위해 아껴두자, 그리고 여행을 즐기며 살자. 다음은 동해에서 하루살이 해야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사는 게 힘들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