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니

에세이

by 화려한명사김석용

사람이니

목차

1. 프롤로그: 그날의 첫인상
2. 함께 걷던 시간
3. 변해가는 얼굴
4. 혼자만의 무대
5. 사람을 만난다는 것
6. 출세와 성장, 그 경계
7. 나의 시선, 나의 자리
8. 에필로그: 다시, 사람을 묻다
9. 작가 소개

1. 프롤로그: 그날의 첫인상

사람을 처음 만나는 순간은 언제나 낯설고 긴장된다. 그날도 마찬가지였다. 새로운 직장, 새로운 공간, 그리고 낯선 얼굴들. 나는 조심스럽게 인사를 건넸고, 그중 한 사람이 유독 따뜻하게 다가왔다. 그의 첫인상은 부드러웠다. 말투에는 배려가 묻어났고, 눈빛에는 여유가 있었다.

“처음 오셨죠? 힘든 일 있으면 언제든 말씀하세요.”
그 한마디에 나는 마음이 풀렸다. 낯선 환경에서 누군가 먼저 손을 내밀어 준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위로가 된다. 그는 내게 사무실의 분위기와 일의 흐름을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복잡한 업무도 그의 설명을 듣고 나면 한결 쉽게 느껴졌다.

며칠 동안 그는 내게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실수할 때마다 “괜찮아요, 다 그렇게 배우는 거죠.”라며 격려해주었고, 점심시간이면 자연스럽게 내 옆에 앉았다. 나는 그와 함께라면 앞으로의 시간이 두렵지 않으리라는 막연한 확신을 가졌다.

사람은 첫인상에서 많은 것을 느낀다. 때로는 그 첫인상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기도 한다. 나는 그를 보며 ‘이런 사람이 동료라면 일할 맛이 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의 배려와 따뜻함은 내게 큰 힘이 되었고, 함께 일하는 동안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리라는 기대가 생겼다.

하지만 사람의 진짜 모습은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다. 첫인상은 때로는 진실을 감추기도 하고, 때로는 그 사람의 본질을 정확히 보여주기도 한다. 나는 그와 함께 일하며,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얼마나 복잡하고도 미묘한 일인지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그날의 첫인상은 내 마음 깊은 곳에 오랫동안 남아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그 첫인상이 얼마나 소중하고, 또 얼마나 쉽게 변할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

사람은 누구나 처음에는 좋은 모습을 보이려 애쓴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그 모습이 변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그와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사람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이니, 이 질문은 결국 나 자신에게도 던지는 물음이었다. 나는 처음 만난 그에게 받은 따뜻함을 잊지 않으려 애썼다. 그리고 앞으로도 누군가의 첫인상이 오래도록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나 역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2. 함께 걷던 시간

처음 몇 달 동안 우리는 정말 좋은 동료였다. 그는 나보다 경력이 많았고, 일에 익숙했다. 나는 그의 경험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그는 내게 아낌없이 조언을 해주었다.

“이 일은 이렇게 하면 더 효율적이에요.”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대처하는 게 좋아요.”
그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나는 그를 믿었고, 그 역시 나를 동료로 인정해주는 듯했다.

함께 일하는 동안 우리는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함께했다. 때로는 밤늦게까지 남아 일정을 맞추기도 했고, 때로는 서로의 실수를 감싸주며 웃기도 했다.

“같이 일하니까 힘들어도 즐겁네요.”
이런 말이 자연스럽게 오갔다. 우리는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며, 작은 성공에도 함께 기뻐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는 점점 더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내 의견을 경청하던 그가, 이제는 자신의 생각만을 고집했다.

“그건 이렇게 하는 게 맞아요.”
“제가 해본 바로는 이게 더 좋아요.”
처음에는 그의 경험에서 우러난 자신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점점 그는 내 의견을 무시하기 시작했다.

회의 시간에도, 그는 내 말을 끊고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 나는 점점 소외감을 느꼈다. 함께 걷던 시간은 점점 줄어들었고, 우리는 각자의 길을 걷는 듯했다.

나는 그에게 실망했다. 함께 일할 때의 즐거움은 사라지고, 남은 것은 어색한 거리감뿐이었다. 사람은 변한다. 그리고 그 변화는 때로는 너무나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나는 그와 함께한 시간을 돌아보며, 사람을 믿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달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와 함께한 시간에 감사했다.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나는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사람이니, 이 질문은 결국 함께한 시간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나는 그와 함께 걷던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앞으로도 사람을 믿고, 함께 걷는 길을 두려워하지 않으려 한다.

3. 변해가는 얼굴

시간이 흐르면서 그는 점점 달라졌다. 처음의 따뜻함은 사라지고, 자신감 넘치는 태도와 자기주장이 강해졌다. 작은 성과에도 그는 스스로를 치켜세웠다.

“내가 없었으면 이 일 못했을 거예요.”
“내가 다 알아서 했으니까 잘된 거죠.”
이런 말들이 자연스럽게 그의 입에서 나왔다. 동료들의 조언에는 귀를 닫았다.

“굳이 그렇게 안 해도 돼요. 제가 해볼게요.”
그의 말투에는 남을 무시하는 뉘앙스가 담겨 있었다. 나는 그가 그렇게 똑똑하지도, 특별히 잘 배우는 사람도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는 운이 좋았다. 좋은 사람을 만나 출세의 기회를 잡았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자리에 오르자마자, 그는 변했다. 함께 일하던 동료들을 잊고, 혼자만의 무대를 만들기 시작했다.

나는 그의 변화를 지켜보며 씁쓸함을 느꼈다. 사람은 왜 이렇게 쉽게 변할까. 출세 앞에서, 인간다움은 어디로 사라지는 걸까. 그는 더 이상 내게 따뜻한 동료가 아니었다. 그의 얼굴에는 오만함이 자리 잡았고, 동료들은 점점 그를 멀리했다.

나는 그에게 묻고 싶었다.
“사람이니?”
사람답게 산다는 건, 혼자 잘난 척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것 아닐까. 하지만 그는 더 이상 내 질문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나는 그의 변해가는 얼굴을 보며, 사람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은 변한다. 그리고 그 변화는 때로는 너무나 아프다.

나는 그를 통해, 사람을 믿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믿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사람이니, 이 질문은 결국 나 자신에게로 돌아온다. 나는 그와 같은 사람이 되지 않으려, 오늘도 나 자신을 돌아본다.

4. 혼자만의 무대

그는 이제 완전히 혼자만의 무대에 서 있었다. 동료들과의 대화는 줄었고, 자신의 성과만을 자랑했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
이런 태도는 점점 주변 사람들을 지치게 만들었다. 함께 일하던 즐거움은 사라지고, 경쟁과 불신만이 남았다.

그의 책상 위에는 언제나 본인의 성과를 증명하는 자료들이 쌓여 있었다. 회의 시간에도 그는 자신의 공로를 강조했고, 작은 일에도 스스로를 드러내려 애썼다. 점심시간에도 혼자 자료를 뒤적이며, 동료들과의 대화는 점점 줄어들었다. 예전에는 함께 웃고 떠들던 자리였지만, 이제는 그가 있으면 어딘가 공기가 무거워졌다.

동료들은 점점 그를 피했고, 그는 점점 더 고립되어 갔다. 하지만 그는 그 사실을 모르는 듯했다. 오히려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는 것에만 집중했다. 나는 그런 그를 보며 안타까움을 느꼈다.

사람이란, 혼자만의 무대에서 빛나는 존재가 아니다. 함께 어울리고, 서로를 북돋으며, 때로는 실수도 함께 나누는 것이 진짜 사람의 모습이다. 그러나 그는 점점 더 자신의 성과에만 집착했고, 주변의 시선이나 동료들의 감정에는 무관심해졌다.

나는 그에게 묻고 싶었다.
“사람이니?”
사람답게 산다는 건, 혼자 잘난 척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것 아닐까. 하지만 그는 더 이상 내 질문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나는 그의 혼자만의 무대를 보며, 사람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은 변한다. 그리고 그 변화는 때로는 너무나 아프다.

나는 그를 통해, 사람을 믿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믿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사람이니, 이 질문은 결국 나 자신에게로 돌아온다. 나는 그와 같은 사람이 되지 않으려, 오늘도 나 자신을 돌아본다.

5. 사람을 만난다는 것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다. 누군가는 운이 좋아 출세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 과정 속에서 ‘사람다움’을 잃지 않는 것이다.

나는 그를 통해 배웠다. 사람은 쉽게 변할 수 있지만, 진짜 사람은 어떤 자리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는다는 것을.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단순히 인연을 맺는 일이 아니다. 그 사람의 성격, 가치관, 삶의 태도까지도 함께 경험하게 된다. 처음에는 서로에게 기대고 의지하며 성장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각자의 본질이 드러난다.
어떤 이는 어려운 순간에 손을 내밀고, 또 어떤 이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변하기도 한다. 나는 그와의 경험을 통해,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책임과 용기를 필요로 하는지 알게 되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선이 있다. 그 선을 넘어서 서로를 이해하고, 때로는 용서하며, 때로는 거리를 두는 것이 필요하다.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을 만나는 일이기도 하다. 상대방의 변화에 실망하기도 하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실망을 안겨주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만나는 일은 멈출 수 없다. 함께 웃고, 함께 슬퍼하며, 서로의 삶에 작은 흔적을 남기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가 아닐까.

나는 앞으로도 많은 사람을 만날 것이다. 그중에는 나를 실망시키는 이도 있을 것이고, 반대로 내게 힘이 되어주는 이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을 만나는 과정에서 내 사람다움을 잃지 않는 것.
나는 오늘도 묻는다.
“사람이니?”
이 질문이 내 삶의 중심에 남아, 내가 만나는 모든 이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길 바란다.

6. 출세와 성장, 그 경계

출세란 무엇일까. 좋은 사람을 만나 기회를 잡는 것, 운이 따라주는 것, 아니면 실력으로 인정받는 것?
그는 좋은 사람을 만나 운 좋게 올라섰다. 하지만 그 자리에 오르자마자, 함께했던 사람들을 잊었다.
진짜 성장은, 혼자 잘난 척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걸어온 사람들을 기억하고, 그들과 함께 나아가는 데 있다.
나는 그에게서 출세와 성장의 경계를 보았다. 출세는 순간이지만, 성장에는 사람이 남는다.

출세는 누구에게나 달콤한 유혹이다. 높은 자리에 오르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 사람들은 그를 칭찬하고, 그의 성공을 부러워한다. 하지만 그 자리에 오르는 과정에서 누구와 함께했는지, 어떤 마음으로 걸어왔는지를 잊는 순간, 출세는 공허한 외침이 된다.

그는 좋은 사람을 만나 기회를 잡았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자리에 오르자마자, 함께했던 사람들을 잊고, 자신의 성공만을 내세웠다.
진짜 성장은, 혼자 잘난 척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걸어온 사람들을 기억하고, 그들과 함께 나아가는 데 있다.
나는 그를 보며 출세와 성장의 경계를 분명히 알게 되었다.

출세는 순간이지만, 성장에는 사람이 남는다.
성장은 시간과 노력이 쌓여 만들어진다.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 함께 나눈 이야기, 함께 겪은 어려움이 모두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
나는 앞으로도 출세보다는 성장을 택하고 싶다.
내가 만난 사람들과 함께 웃고, 함께 울며, 서로를 기억하는 삶.
그것이 진짜 성장이고, 사람이 사는 이유라고 믿는다.

7. 나의 시선, 나의 자리

나는 그를 보며 내 자리를 돌아본다. 나 역시 언젠가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였을지도 모른다.
사람은 누구나 변할 수 있다. 하지만, 변해도 지켜야 할 것이 있다.
사람답게, 사람으로서, 내가 만난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

누군가의 성공을 부러워하기도 하고, 때로는 나도 모르게 내 자랑을 늘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점점 더 내 자리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알게 되었다.
내가 서 있는 자리가 비록 높지 않더라도,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한다.
중요한 것은, 그 실수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성장하는가이다.
나는 그를 보며, 나 역시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다.
하지만 변해도 지켜야 할 것이 있다.
사람답게, 사람으로서, 내가 만난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앞으로도 내 자리를 지키며, 내가 만난 사람들에게 따뜻한 기억으로 남고 싶다.
사람이니, 이 질문이 내 삶의 기준이 되길 바란다.

8. 에필로그: 다시, 사람을 묻다

사람이니?
이 질문은 결국 나 자신에게로 돌아온다.
나는 지금, 사람답게 살고 있는가.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함께 걷는 길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있는가.
사람이니, 이 질문이 내 삶의 나침반이 되길 바란다.
누군가의 성공 뒤에, 진짜 사람이 남기를 바라며, 오늘도 나는 묻는다.

사람이니?
이 물음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다.
내가 어떤 사람으로 남고 싶은지, 어떤 기억을 남기고 싶은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다.
누군가의 성공 뒤에, 진짜 사람이 남기를 바라며, 오늘도 나는 묻는다.
“사람이니?”

내가 만난 수많은 사람들, 그들 속에서 나를 발견하고, 나 역시 누군가의 인생에 작은 흔적이 되기를 바란다.
사람이니, 이 질문이 내 삶의 중심에 남아, 내가 만나는 모든 이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길 바란다.

9. 작가 소개

김석용
브런치스토리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에세이스트. 가족, 일상, 계절, 사회적 이슈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요양보호사로서의 경험과 자연의 변화를 글로 풀어내 독자들에게 감동과 위로를 전한다. 브런치에 170편이 넘는 글을 게재했고, ‘아름다운 여행’ 블로그에서도 일상 속 소소한 행복과 삶의 여운을 함께 나누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 그 미묘한 온도를 글로 남기며, 오늘도 진짜 사람의 이야기를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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