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간다는 게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늙어간다.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고생을 많이 해도 빨리 늙는다고 한다. 둘다 맞는 말이다. 나이들어 가면서 생활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점점 병원과 가까워지니 말이다. 조금만 아파도 1년만 지나도 건강검진 대상입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각종 검사를 받으라고 문자가 온다. 그래서 병원에 가면 어디가 안좋네, 수치가 높네,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 육류를 피하고 채식위주로 식단을 짜라느니 별소리를 다듣고 나면 기분이 허탈해진다. 병원을 나오면서 고기도 그렇게 자주 먹는 것도 아닌데, 야채라야 김치쪼가리 정도고 에시당초 술,담배는 끊었고 여기저기 아픈거야 나이들면 다 그런거 아닌가 싶다. 이번 검사에서 수치가 높다는 말에 이상이 없기를 기대하지만 또 더큰 문제가 발생할까봐 노심초사 한다. 다행히 치료 잘 하면 일상생활 하는데는 문제가 없단다. 집으로 오면서 큰 근심 하나가 줄었다 생각하니 천만 다행이다. 그래도 관리가 중요하다는 말에 걱정이 태산이다. 지금까지도 관리는 제대로 한게 없으니 말이다. 그래 아참에 내 하고싶은 일 다하며 살자.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고 가끔씩 수다도 떨고 맛난거 먹으며서 내 인생을 찾아야겠다. 은퇴하고 쭉욱 혼자서 즐기는 취미를 해서 그런지 조금은 어색하다. 혼자 약초캐든 시절, 혼자 낚시했던 시간, 혼자 책읽는 일, 새벽에 일어나 책읽을때가 나에겐 제일 행복한 시간이다. 아무도 일어나지 않은 시간에 책장 넘기는 소리가 너무 좋다. 그리고 키보드를 열심히 두드려 글을 만드는 시간이 내겐 제일 행복한 시간이다. 이젠 좀 바꿔야겠다. 이렇게 늙는다는 게 슬프다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