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김석용
글 / 김석용
스무 살을 넘어서도, 서른을 지나서도 우리는 종종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정말 어른이 된 걸까?" 법적으로는 성인이 된 지 오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어린아이 같은 불안함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마다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싶어지고, 책임 앞에 서면 움츠러들기도 합니다. 이런 감정이 드는 건 우리만의 문제일까요?
성인은 18세 이상으로 법적 책임을 지는 객관적 설명이지만, '어른'이란 말에는 다른 무게가 있습니다. 자기 앞가림하는 존재부터 아랫사람들을 보살피는 사람까지 그 폭이 넓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자신이 항상 성인이라고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이 2003년생 기준 0%였고, 28세가 돼야 절반을 넘긴다는 점입니다. 이는 단순히 나이를 먹는 것과 어른이 되는 것이 전혀 다른 과정임을 보여줍니다.
어른이 되기 힘들어진 것은 1인분으로 생존하기 어려워진 덕분입니다. 과거에는 결혼과 취업이 어른됨의 명확한 기준이었지만, 지금은 그 기준들이 모호해졌습니다. 집값은 치솟고, 안정적인 일자리는 줄어들며, 개인의 선택권은 늘어났지만 동시에 혼란도 가중되었습니다. 에릭슨의 발달 이론에서 말하는 '정체성 확립'이 이전보다 훨씬 복잡하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과정이 된 것입니다.
심리적 독립을 제대로 한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홀로서기란 다른 것에 매이거나 의존하지 않는 일을 의미합니다. 진정한 어른은 경제적 독립보다는 감정적, 심리적 독립을 이룬 사람입니다.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고, 타인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으며, 자신만의 가치관으로 살아가는 사람. 실수해도 스스로 일어설 수 있고, 누군가를 돌볼 여유까지 갖춘 사람이 바로 어른입니다.
결국 어른이 되는 것은 특정 나이에 도달하는 사건이 아니라 평생에 걸친 성장 과정입니다. 우리는 매일 조금씩 더 성숙해지고, 때로는 뒷걸음질치기도 하며, 다시 앞으로 나아갑니다. 스물여덟이 되어도, 마흔이 되어도 여전히 배우고 성장하는 중입니다. 어른이 되었다는 확신보다는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는 겸손함이, 오히려 진정한 성숙의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진짜 어른은 매 순간 자신을 돌아보며 더 나은 사람이 되려 노력하는 이들입니다.
작가의 한 마디: 어른이 되는 것은 목적지가 아니라 여행입니다. 완벽한 어른이 되기를 기다리지 말고, 오늘도 한 걸음씩 성장해나가는 자신을 격려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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