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김석용
글 / 김석용
요즘 아침마다 거울을 보며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나는 과연 단단한 사람일까?" 하루하루 쏟아지는 뉴스들, 예측할 수 없는 변화들, 그리고 끊임없이 요구되는 선택들 앞에서 때로는 흔들리고 때로는 무너져 내리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마음 한구석에서는 더욱 단단해지고 싶다는 간절함이 솟아오릅니다.
단단하다는 것은 무조건 굳세고 차갑다는 뜻이 아닙니다. 진정한 단단함은 유연함 속에서 나옵니다. 마치 대나무처럼 바람에 휘어져도 부러지지 않는 것, 그것이 제가 꿈꾸는 단단함입니다. 살아가면서 만나는 시련들을 피하지 않고 맞서되, 그 과정에서 부러지지 않는 힘. 이런 힘을 기르고 싶습니다.
오랜 세월 요양보호사로 일하며 만난 어르신들께서 보여주신 모습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몸은 약해졌지만 마음은 여전히 단단하신 분들, 고통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으시는 분들을 보며 진정한 단단함의 의미를 깨달았습니다.
무너지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만의 확고한 가치관과 삶의 목표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폭풍이 몰아쳐도 뿌리 깊은 나무가 서 있듯, 내면의 중심이 단단한 사람은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꿋꿋이 자리를 지킵니다.
저 역시 글을 쓰며 이런 중심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170여 편의 브런치 글을 통해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기록하고, 독자분들과 마음을 나누는 일이 제게는 흔들리지 않는 뿌리가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글을 쓴다는 목표가 있기에, 힘든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단단함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매일매일의 작은 실천들이 쌓여 큰 힘이 됩니다. 저는 매일 아침 일기를 쓰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어제의 나를 돌아보고 오늘의 나를 다짐하는 시간, 이 작은 루틴이 마음의 근력을 기르는 운동이 됩니다.
또한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감사할 점을 찾아보는 습관, 이것이 마음을 단단하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임을 경험했습니다. 따뜻한 차 한 잔, 창밖으로 보이는 푸른 하늘, 가족의 안부 인사까지도 모두 감사의 대상이 됩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반드시 흔들리는 순간들이 옵니다. 중요한 것은 그 흔들림을 인정하되 완전히 무너지지 않는 것입니다. 저에게는 가족이 그런 버팀목입니다.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사람들, 내 존재 자체를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
그리고 자연과의 만남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산책하는 시간, 바다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는 순간들이 마음의 평정을 되찾게 해줍니다. 자연은 언제나 우리에게 회복과 재생의 힘을 선물합니다.
진정으로 단단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힘이 되는 사람입니다. 자신만의 안정감에 머물지 않고, 그 힘을 나누어 주는 사람입니다. 제가 글을 쓰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제 경험과 생각을 통해 누군가가 위로받고 힘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단단함의 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양보호사로 일하며 만난 분들, 글을 통해 소통하는 독자분들 모두가 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혼자서는 결코 가질 수 없는 힘, 함께할 때 더욱 커지는 단단함을 느낍니다.
완벽하게 단단한 사람이 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하지만 그 과정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조금씩 더 단단해지고,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어가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삶이라고 여깁니다.
오늘도 저는 단단해지는 중입니다. 흔들리더라도 무너지지 않는 사람, 다른 이에게 힘이 되는 사람이 되기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걸어가실까요? 우리 모두가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 더욱 단단하고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단단함은 완성이 아닌 과정입니다. 오늘도 한 걸음씩, 우리는 모두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단단해져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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